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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 군입대전 유종의 미 거둘 수 있을까

신창범 기자

입력 2015-09-01 07:46

배상문, 군입대전 유종의 미 거둘 수 있을까
EDISON, NJ - AUGUST 30: Sang-Moon Bae of Korea watches his tee shot on the fifth hole during the final round of The Barclays at Plainfield Country Club on August 30, 2015 in Edison, New Jersey. Hunter Martin/Getty Images/AFP

2015년, 배상문(29)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지난해 10월에 열린 2014-2015 시즌 개막전 프라이스닷컴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데뷔 이후 지난 2013년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둔 뒤 2승째를 수확했다. PGA 투어에 확실하게 이름 석자를 각인 시켰다.

그런데 군문제가 터졌다. 배상문은 군입대를 연기하고 싶었다. 그러나 병무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배상문은 군입대 연기를 놓고 병무청과 행정소송까지 벌였다. 결국 패소한 배상문은 결과를 받아들이고 이번 시즌이 끝나는대로 군대에 입대하겠다는 입장을 지난 7월 밝혔다. 행정소송 기간동안 여론의 비난은 거셌다. 성적도 크게 흔들렸다. 개막전 첫 승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못했다. 다행스럽게도 개막전 우승 덕택에 페덱스컵 랭킹 34위로 125위까지 출전하는 플레이오프에 출전할 수 있었다.

군 입대 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공동 6위에 만족해야 했다.

배상문은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주 에디슨의 플레인필드 컨트리클럽(파70·7012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스 4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출발했지만 버디는 3개에 그치고 보기 5개를 쏟아내 2타를 잃었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1타를 친 배상문은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배상문은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페덱스컵 랭킹을 34위에서 23위로 끌어올려 9월 4일 개막하는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 무난히 진출했다. 다음 주 대회는 페덱스컵 랭킹 100위 안에 드는 선수들만 출전한다.

우승컵은 대회 마지막 날에도 8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른 호주의 제이슨 데이(19언더파 261타)에게 돌아갔다. 올 시즌 생애 처음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급상승세를 탄 데이는 시즌 4승과 함께 상금 148만5000달러(약 17억5000만원)를 받았다. 데이는 또 페덱스랭킹에서도 4459점을 받아 이번 대회에서 컷탈락한 조던 스피스(미국·4169점)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이번 시즌 PGA 투어에서 4승을 거둔 선수는 데이와 스피스 뿐이다. 데이와 공동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선 배상문은 데이와 나란히 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기싸움을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배상문은 갑작스러운 샷 난조에 빠져 3번홀부터 10번홀까지 5타를 잃어 버렸다. 배상문은 12번홀(파5)과 13번홀(파4)에서 1타씩을 줄였지만 데이는 이미 멀찌감치 달아난 상태였다.

배상문은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희망을 이어갔다. 9월 4일 개막하는 도이체방크 챔피언십(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진출을 확정한 배상문이 이 랭킹을 유지한다면 9월 17일 개막하는 BMW챔피언십(미국 일리노이주 레이크 포리스트), 9월 24일 열리는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까지 출전할 수 있다.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는 배점이 재조정돼 상위권과의 점수차가 좁혀진다. 이 때문에 중하위권의 선수라도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하기만 한다면 우승 한번으로 전세를 뒤집어 1천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을 받은 플레이오프 우승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2차전인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는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출전하는 등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

배상문이 세계정상급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어디까지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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