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 대부분이 1990년 이후 출생자다. 팀내 최고참이 28세의 캡틴 한성혁이다. 최근 축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북한은 젊은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연승으로 H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홈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전반에만 4골을 넣는 막강 공격력을 과시하며 4대2 승리라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조직력과 기동력은 좋지만 로봇축구로 불릴만큼 경직됐던 북한의 팀컬러는 젊은 선수들의 창조성과 자유분방함이 더해져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이러한 모습은 경기장 안에서만이 아니다. 경기장 밖에서도 거침없는 인터뷰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할말은 하고, 인정할 것은 인정했다. 이번 대회를 주관하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는 공식 훈련 후 최소 2명 이상이 믹스트존에서 인터뷰하도록 했다. 북한의 신세대 선수들은 미디어 담당관의 인솔 아래 한국 취재진을 상대로 당당히 인터뷰에 임했다.
물론 완전히 달라진 것은 아니다. 사상에 대한 얘기가 빠질리가 없다. 김영광은 "우리 원수님께서 알려주신 빨치산 공격 전법을 쓴다면 무조건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31일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북한'이라고 명칭한 국내 기자를 향해 "정확한 명칭을 해달라"고 면박을 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