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기성용 '원샷원킬' 8호골, '미들라이커'로 완벽 진화

하성룡 기자

입력 2015-05-03 02:07

수정 2015-05-03 09:26

기성용 '원샷원킬' 8호골, '미들라이커'로 완벽 진화
ⓒAFPBBNews = News1

'미들라이커(미드필더+스트라이커)'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전문 공격수를 연상시키는 '원샷 원킬' 득점으로 잉글랜드 코리안리거 한시즌 최다골을 기록했다.



기성용이 3일(한국시각) 스완지의 홈구장인 리버티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스토크시티전에서 리그 8호골을 기록했다.

스완지시티는 몬테로의 EPL 데뷔골과 기성용의 득점을 묶어 스토크시티를 2대0으로 제압했다. 스완지시티는 승점 53점으로 팀 역사상 한시즌 EPL 최다승점을 3점 더 경신했고, 8위 수성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게리 몽크 스완지시티 감독은 뉴캐슬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기성용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올시즌 리그와 아시안컵, A매치를 병행하며 체력이 고갈된 기성용을 배려한 출전 시간 조절이었다. 기성용의 보답은 '골'이었다. 몽크 감독은 후반 31분 몬테로의 다이빙 헤딩골로 리드를 잡자 2분 뒤 기성용을 다이어 대신 투입했다. 공격과 수비능력이 모두 뛰어난 기성용을 투입해 공수 밸런스에 안정을 가져가려는 의도였다. 기성용은 측면 공격수로 배치됐다. 15분여간 그라운드를 누빈 기성용은 한순간에 집중력을 폭발시켰다. 정규시간이 지난 후반 46분, 셸비가 페널티박스 왼측면에서 땅볼로 패스를 넘겨주자 기성용이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스토크시티의 골망을 갈랐다. 스토크시티의 골키퍼 버틀랜드가 몸을 날렸지만 정확하게 구석을 찌른 기성용의 슈팅이 이미 골라인을 넘어간 뒤였다. 지난달 4일 헐시티전에서 7호골을 기록한 이후 4경기만에 득점포가 재가동됐다.

전문 골잡이 못지 않은 위치선정과 정확한 슈팅 능력이 빛난 득점이었다. 기성용은 셸비가 있는 측면으로 공이 배달되자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수비수 사이의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갔다. 셸비가 볼을 내주자 지체없이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정확하게 공을 밀어 넣었다. 기성용은 단 한번의 슈팅을 득점으로 연결하는 '원샷원킬' 골감각을 선보였다. 이젠 수비형 미드필더보다는 골결정력까지 갖춘 미들라이커로 완벽하게 진화한 모습이다.

기성용은 시즌 8호골로 또 하나의 기록과 만났다. 2010~2011시즌 박지성(은퇴)이 맨유에서 기록한 한 시즌 최다골(8골·리그 5골, 리그컵 2골, 유럽챔피언스리그 1골)과 타이를 이뤘다. 박지성이 3개 대회를 병행하며 8골을 기록한 반면 기성용은 리그에서만 8골을 수확했다. 또 이미 리그 7번째 득점으로 2012~2013시즌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가 맨유에서 기록한 아시아선수 한시즌 EPL 최다골(6골) 기록을 갈아치운 기성용은 자신이 보유한 기록도 8골로 늘렸다. 1골만 더 넣으면 기성용은 아시아선수가 잉글랜드 무대에서 기록한 모든 골 기록 1위에 자신의 이름을 채워 넣을 수 있게 된다. 두 골이면 아시아선수 최초 두자릿수 득점에도 성공한다. 스완지시티는 시즌 종료까지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기성용의 올시즌 득점 레이스는 시즌 종착역을 눈앞에 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