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아플 시간이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바쁜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첫 일정은 '시축'이다. 7일 전북-성남의 2015년 K리그 개막전을 찾아 한국 프로축구의 봄을 알린다. 8일 전북 클럽하우스를 둘러볼 슈틸리케 감독은 전남-제주전까지 관전하고 서울로 돌아온다. K리그 현장은 매주 찾을 예정이다. 이유가 있다. '제2의 이정협'을 찾기 위해서다. 호주아시안컵에서 무명의 이정협(24·상주)을 신데렐라로 키워냈던 슈틸리케 감독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가 아직 개막하지 않았다. 최대한 많은 경기를 관전할 생각이다. 일부 선수들은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시안컵 준비기간이 짧아 이정협밖에 발굴하지 못했다. 그러나 2018년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 전까지 시간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또 "고무적인 것은 이정협이 활약해주면서 '제2의 이정협'을 꿈꾸는 선수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미 씨앗을 뿌려놓기도 했다. 호주아시안컵을 떠나기 전 지난해 12월 K리그를 비롯해 일본 J리그,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하는 28명의 태극전사들을 대상으로 경기력을 점검한 바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제주도 전훈 때 지켜봤던 선수들이 있다. 지금 와보니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회상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눈을 사로잡은 선수들은 두 차례 예정된 평가전에서 기량을 점검받는다. 슈틸리케호는 우즈베키스탄(27일 오후 8시·대전월드컵경기장), 뉴질랜드(31일 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 평가전은 6월 11일부터 시작될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위한 준비 과정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시계가 다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