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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몽크 감독의 요청과 박싱데이 그리고 변수

하성룡 기자

입력 2014-12-26 07:48

기성용, 몽크 감독의 요청과 박싱데이 그리고 변수
울리 슈틸리케 신임 감독이 데뷔전을 펼쳤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라과이를 맞아 A매치 평가전을 가졌다. 후반 교체 아웃되는 기성용이 슈틸리케 감독과 포옹을 나누고 있다. 천안=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10.10

'중원 사령관' 기성용(25·스완지시티)은 호주아시안컵 출전으로 한 달 가까이 소속팀 경기에 결장한다. 그의 마음속에는 기대감과 아쉬움이 공존하고 있다. 기성용은 최근 영국 웨일즈 지역 언론인 웨일즈온라인과의 인터뷰에서 "4년마다 열리는 아시안컵은 나에게 중요한 대회다.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팀이 잘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한 달간 팀을 떠나야 해서 아쉽다"고 했다.



아쉬움은 게리 몽크 스완지시티 감독이 더 큰 것 같다. 몽크 감독이 최근 대한축구협회에 긴밀하게 연락해왔단다. 협회 관계자는 23일 "스완지시티 감독이 축구협회에 기성용을 1월 2일 경기 이후 대표팀에 합류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해왔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과 협회가 논의해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23일 기성용의 차출 시기를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기성용은 1월 2일 영국 런던에서 호주로 출발한다. 당초 소집 예정일인 30일보다 3일 늦고, 27일 시드니로 향하는 대표팀 동료들보다 6일 늦게 슈틸리케호에 합류한다.

몽크 감독이 이례적으로 차출 연기 요청을 한 것은 기성용의 팀내 역할과 리그 일정 때문이다. 먼저 기성용을 대체할 자원이 마땅치 않았다. 기성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경기에 모두 선발 출격했다. 3골을 넣으며 공격수 보니(8골)에 이어 팀내 득점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축구 통계전문 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기성용은 경기당 평균 90.3%의 패스 성공률로 EPL 전체 8위(팀내 1위)에 올라 있고, 경기당 2.8개의 가로채기에 성공해 전체 10위(팀내 1위)에 랭크됐다. 약점으로 지적 받았던 헤딩력까지 좋아졌다. 경기당 2.4개의 공중볼을 따내며 보니(2.5개)에 이어 팀내 2위에 올라 있다.

결장 시기도 아쉬웠다. EPL은 12월 26일부터 '박싱데이' 주간에 돌입한다. 박싱데이는 성탄절 다음날인 26일로 영연방국가의 공휴일이다. 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박싱데이 주간(일주일) 동안 EPL 팀들은 3경기씩 치른다. 빡빡한 일정속에서 두터운 선수층을 보유하지 못한 팀은 낙오되기 십상이다. 선수층이 얇은 스완지시티는 애스턴빌라(12월 27일), 리버풀(12월 30일), QPR(1월 2일)과 3연전을 치른다.

박싱데이 주간에 발생할 기성용의 대표팀 차출은 스완지시티 최대 악재였다. 이에 몽크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에 특별히 차출 연기를 요청했고, 기성용은 박싱데이 주간의 모든 경기를 소화하고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소속팀에 미안함을 가졌던 기성용도 마음의 짐을 조금 덜게 됐다. 그러나 차출 시기가 재조정될 변수는 있다. 기성용의 경고 관리에 달렸다. EPL에서는 옐로카드 5장을 받으면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는다. 기성용의 경고 수는 현재 4개다. 만약 리버풀전에서 경고를 추가하면, QPR전에 출전할 수 없다. 이 경우 기성용의 대표팀 합류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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