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무관중경기 징계를 내린 유럽축구연맹(UEFA)은 합법적인 관중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3일(한국시각) 'CSKA모스크바-맨시티전에서 200여명의 서포터가 CSKA모스크바를 응원했지만 UEFA는 문제삼지 않기로 했다. 다만 UEFA는 무관중경기 징계에 대한 규정을 다시 살펴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2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CSKA모스크바와 맨시티의 유럽챔피언스리그 E조 3차전에서 발생했다. CSKA모스크바는 지난 4일 UEFA로부터 홈 3경기 무관중 징계를 받았다. CSKA모스크바 팬들이 지난달 17일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AS로마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제르비뉴 등 AS로마 선수들에게 인종차별적 행위를 한 것에 대한 징계였다. 그러나 이날 경기장에는 CSKA모크스바 서포터 200여명을 비롯해 약 650여명의 관중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일부 관중은 CSKA 모스크바를 향해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2대2로 경기가 끝난 뒤 맨시티의 수비수 뱅상 콩파니는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무관중 경기인데 500여명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모르겠다. 심지어 우리 팬들은 없었다. 인종차별 때문에 모스크바가 징계를 받는데 실제 피해는 맨시티가 받은 기분"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무관중경기 징계의 허술한 규정과 폐혜를 경험한 UEFA는 규정 손질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UEFA는 '향후 무관중경기 징계를 대신할 수 있는 규정이 있는지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