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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손흥민의 일침 "북한과의 경기만 있는게 아니다"(일문일답)

박찬준 기자

입력 2019-10-07 15:18

손흥민의 일침 "북한과의 경기만 있는게 아니다"(일문일답)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7일 오전 파주 축구트레이닝센터로 소집됐다. 손흥민이 들어오고 있다. 파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10.07/

[파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북한과의 경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경계심이었다. 벤투호는 7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합류했다. 벤투호는 10일 화성종합스포츠타운에서 스리랑카,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2, 3차전을 치른다. 역시 눈길은 북한 원정에 쏠린다. '에이스' 손흥민은 일단 북한전에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7일 훈련 전 인터뷰에서 "다들 북한전에만 집중이 가 있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걱정이 된다. 북한하고만 경기하기 위해 소집된 것이 아니다. 일단 홈에서 치르는 경기를 잘 하고 북한전을 걱정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걸음 한걸음이 중요하다. 다가오는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 선수들에게도 그렇게 얘기해주고 싶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평양전 앞둔 소감은.

▶다들 북한전에만 집중이 가 있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걱정이 된다. 북한하고만 경기하기 위해 소집된 것이 아니다. 일단 홈에서 치르는 경기를 잘 하고 북한전을 걱정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걸음 한걸음이 중요하다. 다가오는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 선수들에게도 그렇게 얘기해주고 싶다.

-인조잔디 마지막으로 뛴 것이 언제인가. (부상 등) 걱정은 없나.

▶(웃음) 함부르크 유스 때 마지막으로 뛰었던 것 같다. 인조잔디든 천연잔디든 축구는 항상 부상 위험은 있다. 그런 것을 걱정하기보다는 언제 또 그런 경기를 할 수 있을까 싶다. 축구 선수로서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한광성과 대결한다.

▶어떤 선수를 지목해서 얘기하기보다는 대표팀에서는 북한과 처음 해본다. 이기고 싶다는 생각만 한다. 누구랑 하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력으로 하겠다.

-평양 응원단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 같다.

▶다들 걱정을 많이 하시네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선수로서 더 많이 준비해야 한다. 어느 경기든 쉬운 것은 없다. 특히 그런 경기는 우리가 조금 더 신경 써야 한다. 팬들이 오시지 못하기에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선수들이 승리하면 얻어가는 게 더 많을 것이다. 좋은 결과로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오나.

▶월드컵을 나갈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다. 발걸음이 가벼울 수 없다. 선수들과 함께 훈련해서 경기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대표팀 주장으로서 좋은 결과까지 가지고 와야 해서 발걸음이 가볍지 않다. 부담 갖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을 많이 줘야 한다. 대표팀에 온다고 해서 발걸음이 가볍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개인 활약은 좋다.

▶내가 더 잘했으면 더 좋은 성적을 얻었을 수도 있다. 팀 스포츠지만, 걱정을 많이 한다. 팀 성적이 좋으면 나도 좋다. 내 욕심을 떠나서 우리에게는 월드컵을 나가는 것이 가장 큰 임무이자 숙제다. 한 걸음씩 최선을 다하겠다.

-북한에 가서 해보고 싶은 것은.

▶별로 하고 싶은 것 없다. 제가 가서 무엇을 보고 오겠습니까. 경기하러 가는 거다.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놀러가는 것 아니다. 대표팀에 온 선수로서 경기 하나만 생각하면서 다녀오고 싶다.

-투르크메니스탄전 때는 밑으로 내려가서 플레이했다.

▶그게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가끔 우리에게도 답답한 상황이 나온다. 내 플레이로 공간이 나면 도움이 된다. 내가 사이드로 나가면 상대 수비수가 수비하기 쉽다. 내가 중앙에 와서 플레이를 도와주면 사이드에서 1대1 돌파할 수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 공격수들이 조금 더 세밀하게 해야 한다. 사이드에서 공격에서 풀어내야 한다. 생각 많이 하고, 선수들과 얘기도 많이 하며 노력하는 게 맞다.

-팬들이 스리랑카전 대승을 원한다.

▶축구에 최약체가 있나요. 11명이 하는 것이다. 강팀도 약팀에 질 수 있다. 상대팀을 존중한다. 그들은 우리나라에 와서 강한 정신력으로 할 것 같다. 우리는 그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쉽게 얻어오는 것은 없다.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그게 어떤 팀이 됐든 우리가 최고의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어렵다. 노력하다보면 승리할 수 있다. 많은 골도 넣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황희찬이 최근 좋다.

▶잘하고 있어서 좋다. 희찬이에게도 얘기를 많이 하려고 한다.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다. 제가 말한다고 해서 될지, 제가 말한다고 해서 듣는 선수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워낙 파괴력 있는 선수다. 드리블, 돌파 등 가진 게 많다. 힘을 조금 아껴두면 더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 것 같다. 그런 부분을 강조했다. 그런 게 발전했다기보다는 경험이 쌓여서 그런 것 같다. UCL에서도 여유 있는 플레이,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했다.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 뿌듯하다. 이게 다가 아닌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다. 조금 더 노력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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