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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속어·울분·반말' 폭주한 '뉴진스맘' 민희진, 여론 돌릴 수 있을까 [SC이슈]

이지현 기자

입력 2024-04-25 18:13

수정 2024-04-25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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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속어·울분·반말' 폭주한 '뉴진스맘' 민희진, 여론 돌릴 수 있을까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와의 대립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25일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진행된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에서 민 대표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4.25/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모회사 하이브로부터 배임 혐의로 고발 당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오늘(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여러 정황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했다. 특히 기자회견에서 비속어와 욕설, 반말 등 격양된 감정을 숨기지 않는가 하면, 뉴진스 멤버들 이야기해 오열하는 등 복잡한 심경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의 여과 없은 전무후무한 기자회견이 여론을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민희진 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헝클어진 머리에 파란 캡모자를 쓰고 녹색 티셔츠 차림으로 단상에 오른 민희진 대표는 다소 수척해진 얼굴로 등장했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민 대표는 "여러가지 의혹에 말리게 됐는데 이게 하필이면 뉴진스 새로 나온는 음반과 일정이 겹치게 됐다"며 "뉴진스 음반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말씀드리려고 했다. 나한테는 감사 같은 건 갑작스러운 일이었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난 이미 마녀가 되어있다. 이 프레임을 벗겨내는 게 첫번째 숙제다. 두 번째는 진짜가 무엇인지에 대해 말씀드려야하는 큰 숙제가 있다"고 시작했다. 그는 " 경영권 찬탈에 포커스를 맞춰 날 때리는데 사실 나는 그 말이 와닿지 않았다. 내가 다른 표절 시비나 다른 거에 대해 얘기할 때 여러분은 그 기사만 봤기 때문에 '왜 다른 소리 하지?'라고 생각했던 분들이 꽤 있었던 거 같다"며 "오늘 배임으로 날 고발한다는 기사를 본 거 같다. 부대표랑 나랑 카톡한 내용을 부대표 PC를 가져가서 포렌식해서 내용 일부를 따서 이런 정황이다 라고 말하는 거 같은데 사실 내 입장에서는 희대의 촌극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사담을 진지한 뭔가로 포장해서 저를 매도하는 의도가 진짜 궁금하다. 저는 거꾸로 하이브가 날 배신했다고 생각한다. 빨아먹을만큼 빨고 찍어 누르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이라며 "뉴진스로 2년만에 이정도의 실적을 낸 사람이 없었다. 잘하는 사람을 찍어 누르는게 배임 아닌가"라고 억울함을 주장했다.

이날 민 대표는 뉴진스의 제작과정에서 하이브가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뉴진스를 '하이브 첫 걸그룹'이라는 타이틀로 데뷔시키기 위해 프로젝트를 구상했지만 하이브가 계약을 파기하고 르세라핌을 먼저 데뷔시켰다는 것. 그는 "제 이름, '하이브 1호 걸그룹'을 보고 들어온 우리 (뉴진스) 애들은 어쩌냐. 쏘스뮤직에서는 내 손 탈까 봐 (뉴진스) 애들을 보여주지도 않았다. 제가 준 곡으로 연습하고 제가 안무 디렉팅을 해 주는데 만나지를 못 했다.그래서 저는 빨리 어도어를 만들어서 애들을 데리고 오고 싶었다"면서 "그런데 하이브가 지분 100%가 아니면 애들을 안 준다고 했다. 제가 양보해 100% 지분으로 어도어를 세웠는데, 르세라핌 나오기 전까지 뉴진스를 홍보하지 말아 달라더라.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르세라핌을) 민희진 걸그룹이라고 착각하게 해야 한다'더라. 그래서 뉴진스 홍보도 못 하게 3~4개월 보이콧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하이브가 내세우는 '레이블 체제'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방)시혁 님이 손을 떼셔야 한다.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시혁 님은 의장이잖냐. 의장이 두루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저희 레이블과 플레디스, KOZ엔터 말고 빌리프랩, 쏘스뮤직, 빅히트뮤직은 시혁 님이 프로듀싱을 한다. 의장이 이렇게 주도하면 군대처럼 골대가 모인다"며 "최고 결정권자가 내 새끼는 첫째, 쟤는 둘째, 이러면 밖에서 '서자' 이야기가 나온다. 방 의장은 건전한 영업을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일릿은 뉴진스의 아류'라는 입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제작 포뮬러 자체를 너무 모방했다. 제가 자료로 남긴 행동을 뭐라고 하시던데, 비교를 하는 건 어도어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라며 "이렇게 모방할 거면 왜 멀티 레이블을 했나. 제가 (모방을) 혐오하는 이유는 누가 쉽게 따라 해서 잘 되면 모두가 뉴진스가 된다. 뉴진스에게도 나쁘고 업계에도 나쁘다. 이런 지적을 해야 주주가 살고 제가 살고 업이 산다"며 소신을 밝혔다.

"너무 피곤하고 감정이 상한다. 경영권 찬탈에 관심 없고, (하이브) 사람들이 반성했으면 좋겠다"는 민 대표는 "저는 뉴진스 생각 뿐이다. 뉴진스랑 하려던 걸 하고 싶다. 뉴진스를 생각하면 방시혁 의장이 화해를 요구하면 가능하다. 대화를 제안하면 응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민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격양된 감정을 여과없이 쏟아내 화제를 모았다. 공식 석상임에도 '개저씨' '양아치' '지X' '시XXX' 등의 비속어를 거침없이 쓰는가 하면, 하이브가 이날 '무속경영'을 주장한 것에 대해 "(하이브가) 야비하다, 일부러 저 기자회견 한다고 하니까 '무당' 얘기하는데 타임라인을 보면 나 먹이려고 하는 거다"라며 "XX, 이 업을 하면 욕이 안 나올 수가 없다"고도 했다.

또한 하이브 박지원 대표 등 내부 직원들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약 두시간 넘는 시간 동안 계속해서 많은 말을 쏟아냈고, 이에 법무법인 세종의 변호인들이 민 대표를 만류하거나,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을 제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민 대표는 "뉴진스와 저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관계 이상이다. 어제 하니가 '대표님 너무 힘드시죠. 계시는데 제가 갈게요'라고 하더라. 또 해린이가 오밤중에 영상 통화를 걸어왔다. 원래 말도 없는 애가 '대표님 제가 문자 보내고 싶었는데 말이 안 나왔다.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다'고 하더라. 자기가 힘들 때 대표님이 도와줬는데, 대표님이 힘들 때 못 도와줘서 미안하다고 했다. 해인이는 다리도 다쳤는데 포닝을 켜겠다고 하더라. 저랑 엄마랑 울면서 안 된다고 말렸다"라며 오열하기도 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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