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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남자판 다비치 꿈꿔요"…세븐어스, 듀오 매력으로 'K팝 블루오션' 개척

정빛 기자

입력 2024-04-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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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판 다비치 꿈꿔요"…세븐어스, 듀오 매력으로 'K팝 블루오션' 개척
세븐어스. 이레(왼쪽), 희재. 사진 제공=PCS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세븐어스가 장수 듀오를 꿈꾼다.



현재 K팝 시장이 황금기인 만큼, 수많은 K팝 아이돌 그룹이 나오고 있다. 최소 4~5명부터 10명 넘는 다인원 그룹까지, 여럿 멤버들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이 대부분이다. 그런 가운데 고작 멤버 두 명으로 이뤄진 듀오는 찾아보기 힘들다. 과거에는 클론, 캔, 컨츄리꼬꼬,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노라조, 먼데이 키즈, 브라운 아이즈, 다이나믹 듀오, 유엔 등 듀오가 많이 나왔지만, 요즘 들어서는 기존 K팝 그룹에서 파생된 유닛이 아닌 이상 분명 드물어졌다.

하지만 이를 바꿔 말하면 희소성이 높다고도 볼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멤버 희재와 이레로 이뤄진 세븐어스가 남성듀오의 귀중한 가치를 증명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두 멤버는 2016년 그룹 마스크로 함께 호기롭게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지난해 '피크타임'에서 다시 빛을 본 팀이다. '피크타임'에 '팀 7시'로 출전한 두 사람은 최종 2등을 기록, 지난해 7월 '팀 7시+우리(us)'의 뜻을 가진 세븐어스로 재데뷔했다. 다인원 그룹이었던 마스크로는 챕터를 닫았지만, 두 명이서 출연한 '피크타임'으로 새로운 챕터를 연 셈이다.

희재 "나가길 너무 잘했다. 사실 나가기 전까지는 고민이 많았다. 전역한 지도 얼마 안 됐고, 사실 노래보다는 배우 쪽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괜히 나갔다가 이미지 소비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있었다. 그래서 큰 욕심이 없었고 마음도 비우고 나갔는데, 준우승이라는 큰 등수도 하고, 세븐어스로 이렇게 나올 수 있게 됐다. 많은 분에게 사랑받으면서 자신감도 생겼다. 앞으로 있어서도 '피크타임'은 최고의 선택이다."

이레 "군대를 다녀와서 가수를 다시 하기에는 늦었다고 생각했다. 음악을 그만둬야 하나 했는데, '피크타임' 제안이 왔다. 사실 그때만 해도 이걸로 '인생 2막'을 열 수 있다고는 생각이 없었다. 그래도 어렸을 때 데뷔했을 때는 저희에게 멋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해서, '피크타임'에서 멋진 무대를 만들자고 했다. 가수로 다시 데뷔할 줄은 몰랐다. 그런데 팬분들이 생겨서, 회사도 만나고, 세븐어스로 나오고. 지금도 너무 행복하다."

무엇보다 듀오라서 좋은 점도 짚었다. 희재는 "의견이 일치되는 것 같다. 각자 목소리 내고 맞춰가기 힘들 수 있다. 그런데 이레와 친구이기도 하고, 알아 온 세월도 길다. 의견이 다르더라도, 상처 되게 말하지 않는다. 조율도 잘 하고 컨트롤도 쉽다. 그리고 남자 듀오가 신선하지 않느냐. K팝을 하는 남성 듀오니, 흔치 않는 그림이라 본다. 저희는 남자 다비치를 꿈꾼다. 다비치 선배님은 롱런하고 히트곡도 많다. 예능도, 사업도, 유튜브도 하신다. 각자 다른 걸 하시면서 다비치로 뭉쳤을 때 또 시너지가 좋다. 우리도 남자판 다비치가 되고 싶다."

이레 "다인원팀 장점도 분명 있다. 에너지나 합이 있겠지만, 다인원팀에서는 개개인이 보이기 힘들더라. 저희는 안 보려고 해도, 보일 수밖에 없다. 예능이나 라디오에서 빌 수 있다고도 생각하는데, 둘이 티키타카가 되면서 만담처럼 보인다. 물론 듀오라는 것이 레퍼런스가 많이 없었다. 있었어도 새롭게 나오는 팀은 텀이 길었다. 신선한 그럼인데, 그걸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가 고민이었다. 곡 선정할 때도 오래 걸리고, K팝 시장에서 듀오 곡을 만드시는 분들이 잘 없다. 그런데 저희가 듀오 정체성을 만들고, 뭔가 특별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요계가 뭘 해도 레드오션인데, 듀오라는 매력을 살려서 블루오션을 만들겠다."

세븐어스는 듀오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최근 새 앨범 '스프링 캔버스'를 발표하고, 첫 번째 타이틀곡 '원트 유 백'에 이어 후속곡 '프리티 굿'으로 한창 활동 중이다. 희재는 "세븐어스 사계절을 담고 싶어서, 이번에는 봄을 겨냥하고 봄을 담은 노래로 채웠다", 이레는 "듀오의 합이 돋보이는 앨범이다. 각자 솔로곡도 있고, 발라드나 댄스 등 다채로운 장르를 다양하게 담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성적도 좋았다. 미니 1집 '스프링 캔버스'의 초동(발매 후 일주일간 음반 판매량)은 3만 4000장을 돌파하며 데뷔 싱글 '썸어스'를 넘어섰고, 한터차트 주간 톱5도 기록했다. 또한 타이틀곡 '원트 유 백'은 대만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 KKBOX 한국 데일리 톱 싱글 차트인을 달성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 5일에는 대만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성료한 바다. 이러한 기세를 이어, 세븐어스는 새롭게 얻은 기회를 허투루 쓰지 않을 전망이다. 두 번째 데뷔지만, 이제 막 데뷔한 신인 못지않은 패기를 자랑한다는 각오다.

희재 "대만을 시작으로 가깝게는 일본이나 중화권, 멀리는 미국까지, 해외를 많이 다닐 것 같다. 국내 활동도 열심히 하겠지만, 해외 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그러면서 무대를 많이 확장시키려 한다. 2016년에 데뷔했을 대부터 음악방송이든, 음원차트든 1등을 하고 싶다고 했었다. 그러면 꿈에 그리던 공연장에 들어가는 것도 수월해질 것 같다."

이레 "음악방송 1등을 꼭 해보고 싶다. 진짜 앙코르 라이브 자신 있다. 무엇보다 지금처럼 가수로 뿌듯함을 느끼는 것은 항상 무대다. '피크타임'으로 단체 콘서트를 하기는 했지만, 우리끼만 있는 자리가 쇼케이스 말고는 없었다가, 국내에서는 단독 팬미팅을 가졌다.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는데 팬분들이 알아봐 주셔서 고맙고 뿌듯했다. 앞으로도 많은 무대에 올라 입지를 높일 수 있었으면 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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