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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사이코' 완전체 기대했는데"…레드벨벳, 웬디 추락 '가요대전' 등판 아쉬움

백지은 기자

입력 2021-12-26 15:41

수정 2021-12-27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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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코' 완전체 기대했는데"…레드벨벳, 웬디 추락 '가요대전' 등판…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레드벨벳은 날개 없는 천사인걸까.



25일 오후 인천 남동 체육관에서 '2021 SBS 가요대전(이하 가요대전)'이 열렸다. '가요대전'은 레드벨벳에게 있어서는 잊을 수 없는 아픔이 서려있는 곳이다.

2년 전인 2019년 웬디는 '가요대전'에서 '사이코' 무대 리허설에 임하다 추락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웬디는 골반과 손목이 골절되고 광대뼈에도 금이 가는 등 큰 부상을 당했다. 결국 웬디는 오랜 기간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웬디가 완쾌하길 기다리며 레드벨벳 또한 장기간 완전체 활동을 하지 못했다. 웬디 개인에게는 물론 레드벨벳 전체와 팬들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픈 기억을 남기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SBS는 황당한 사과문으로 레드벨벳과 팬들을 두 번 상처입혔다. SBS 측은 "레드벨벳이 '가요대전' 생방송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돼 팬분들과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웬디의 빠른 쾌유를 바라며 향후 SBS는 출연진 안전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마지못한듯 형식적인 사과문을 내놨을 뿐, 사고 발생 경위나 사후 대처 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레드벨벳 입장에서는 남은 연예 활동기간 내내, 아니 평생 '가요대전' 불참을 선언한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을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 그럼에도 레드벨벳은 다시 '가요대전' 무대를 통해 팬들과 만나며 대인배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웬디는 전 출연자가 참여한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 오프닝 무대의 첫 주자로 등장했다. 또 4월 발표한 첫 솔로 앨범 타이틀곡 '웬 디스 레인 스톱스' 무대로 독보적인 음색을 뽐냈다. 조이는 샵의 히트곡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을 자신만의 색으로 완벽 소화해냈으며 솔로곡 '헬로'로 감미로운 감성 보이스를 선사하기도 했다. 슬기와 예리는 NCT 태일 해찬 천러와 함께 크리스마스 캐럴 '창밖을 봐요'를 부르며 상큼한 매력을 드러냈다. 여기에 '퀸덤' 완전체 무대까지 더해지며 레드벨벳은 '가요대전' 전체를 풍요롭게 채웠다.

여전히 아쉬움은 남는다. 가장 큰 아쉬움은 역시 '사이코' 무대일 것이다. 2019년 사고 당시 레드벨벳은 '가요대전'을 통해 '사이코' 첫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웬디가 사고를 당하며 '사이코' 완전체 무대는 그야말로 '꿈의 무대'가 됐다. 레드벨벳과 팬들에게서 그 소중한 기회를 빼앗아갔던 장본인인 '가요대전'이 '사이코' 완전체 무대를 돌려줬다면 좀더 완벽한 그림이 되지 않았을까. 또 '가요대전'에서의 사고로 레드벨벳이 마음고생을 했던 만큼, 최소한 두 곡 이상 혹은 매시업 무대라도 특별 대우를 해줬다면 보다 의미를 더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은 남게 됐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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