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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코로나19 이변無"…'모가디슈' 5관왕→설경구X문소리 19년만 남녀주연상

백지은 기자

입력 2021-11-26 23:01

수정 2021-11-26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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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이변無"…'모가디슈' 5관왕→설경구X문소리 19년만 남녀주…
제4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6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모가디슈'가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소감을 전하는 모가디슈 팀의 모습. 여의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11.26/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변은 없었다. 올해 청룡이 선택한 주인공은 바로 '모가디슈'였다.



26일 오후 8시 30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제4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모가디슈'는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허준호), 미술상, 최다관객상 등 5관왕의 영광을 품에 안았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으로 수도 모가디슈에 고립된 사람들의 생존을 건 탈출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7월 28일 개봉 이후 361만명의 관객을 동원, 올 한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베테랑' '부당거래'에 이은 3번째 감독상에 최우수 작품상까지 받게된 류승완 감독은 "세상에서 혼자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없는 일는데 영화를 만드는 건 혼자할 수 없는 일 중 하나이고 이 영화는 특별히 더 그랬다. 배우 스태프 외유내강 식구들과 동료 감독, 강혜정 대표님께 감사하다. 내가 뭐라도 된 것처럼 들뜰 때도 경력이 끝장날 것처럼 위기에 몰리는 순간도 있었지만 묵묵히 버티다 보니 이 자리까지 왔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영화를 개봉하는데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극장에 방문해주신 관객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영화사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는 "회사 창립 후 가장 받아보고 싶었던 상을 '모가디슈'로 받게돼 영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도 극장을 찾아주신 361만 관객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 좋은 영화 만들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연신 눈물을 보였다.

시상식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남녀주연상은 2002년 영광의 주역인 설경구와 문소리에게 돌아갔다.

'박하사탕' '공공의 적'에 이어 '자산어보'로 3번째 남우주연상을 받게 된 설경구는 "많은 배우들이 자신을 희생하며 이 보물같은 영화를 만드는데 힘을 보탰다. 예산이 작은 사극이었지만 그런 배우들 덕분에 큰 영화 만들었다. 영화 대사처럼 구정물 흙탕물 다 묻어도 마다않는 자산같은 배우 되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아시스'로 신인여우상을 받은지 19년만에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받게된 문소리는 "이 땅의 모든 딸들이 폭력과 혐오의 시대를 넘어 당당하고 행복하게 웃으며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영화다. 그 마음이 전해졌으면 했다.윤여정 선생님, 홀리뱅 언니들, 멋진 언니들이 있어 우리 딸들의 미래가 더 밝지 않을까 한다"며 감격했다.

특히 두 사람은 각자의 배우자인 배우 송윤아와 장준환 감독에 대한 애정어린 감사를 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남녀조연상은 자타공인 명품배우 김선영과 허준호가 받았다.

'세자매'로 극강의 현실연기를 뽐낸 김선영은 "나는 이 상을 안받아도 우리 영화가 너무 작은 우리 영화가 5개 부문이나 후보에 오른 것을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좋은 영화에 더 출연할 수 있게 더 열심히 하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모가디슈'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카리스마로 관객을 사로잡은 허준호는 "살다 보니 행복한 순간들이 소중해 진다. 믿음하나로 달려갔는데 그 위험한 작품을 한명도 안다치고 행복하게 했다. 꿈에 그리던 현장이었다. 한국영화가 발전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공백기가 있어서 그 경험을 벅차게 했다. 이 행복한 작품이 기록이 아닌 기억으로 남을 수 있어 감사드린다. 오늘 하루만 즐기겠다. 여러분께 좋은 연기 보이고 다시는 사고 안치는 배우 되겠다"고 약속했다.

남녀신인상은 '열정'의 손을 들어줬다.

'낫아웃'으로 신인남우상을 받은 정재광은 "열정을 잃지 말라는 뜻에서, 용기를 주시고자 상을 주신거라 생각하고 감사히 상을 받겠다. 열정이 중요한 시대 같다. 나 또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마다 스스로를 의심하고 열정이란 것이 무의미하고 부질없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열정을 잃어가는 모든 분들께 좋은 일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늘 초심으로 한걸음 한걸음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혼자사는 사람들'로 신인여우상을 받은 공승연은 "수상소감을 준비하는데 동생(트와이스 정연)이 옆에서 비웃었는데 소감을 준비할 걸 그랬다"며 눈물부터 쏟았다. 그는 "이 자리에 오게될 날을 너무 꿈꿨는데 귀한 상 주셔서 감사하다. 열정과 사랑으로 만든 영화다. 함께 했던 보든 분들 앞으로도 계속 사랑하는 영화 만들며 살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이에 김혜수는 "청룡은 잘하는 사람에게 준다. 계속 열정을 지켜갔으면 한다"고 응원을 전했다.

다음은 수상자(작) 명단

▶ 최우수작품상 - <모가디슈>

▶ 감독상 - 류승완 <모가디슈>

▶ 남우주연상 - 설경구 <자산어보>

▶ 여우주연상 - 문소리 <세자매>

▶ 남우조연상 - 허준호 <모가디슈>

▶ 여우조연상 - 김선영 <세자매>

▶ 신인남우상 - 정재광 <낫아웃>

▶ 신인여우상 - 공승연 <혼자 사는 사람들>

▶ 신인감독상 - 박지완 <내가 죽던 날>

▶ 각본상 - <자산어보> 김세겸

▶ 촬영조명상 - <자산어보> 이의태(촬), 유혁준(조)

▶ 편집상 - <자산어보> 김정훈

▶ 음악상 - <자산어보> 방준석

▶ 미술상 - <모가디슈> 김보묵

▶ 기술상 - <승리호-VFX> 정성진, 정철민

▶ 단편영화상 - <오토바이와 햄버거> 최민영

▶ 청정원 인기스타상 - 구교환 송중기 전여빈 임윤아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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