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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A 출신 권민아, 또 폭로 "가해자들 사과 안해…우울증 치료 중" [전문]

정안지 기자

입력 2021-03-0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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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A 출신 권민아, 또 폭로 "가해자들 사과 안해…우울증 치료 중"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걸그룹 AOA 출신 배우 권민아가 또 다시 폭로하며 심경을 전했다.



권민아는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중학생 때까지 이미 난 정말 억울하게 쓰레기란 쓰레기도 다 만나봤고 너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피해? 사건? 사고? 뉴스에 나올 정도로 다 겪어봐서 너무 단단하다 못해 웬만한 일에는 무뎌져 있었다"며 심경이 담긴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단 한 번도 누구에게 가족에게 친구에게 털어놓고 말해본 적도 도움 청한 적도 신고한 적도 없이 입을 꼭 다물고 누구 앞에서 쉽게 눈물 보인 적도 없고, 혼자 해결하고 살았다"며 "주변 사람까지 걱정하게 만들기 싫어서, 일이 커지는 게 싫어서, 처벌도 제대로 안 해줄 나라이니까"라고 말했다.

권민아는 "초등학생 때부터 집안 생활이 걱정됐고 중학생이 되자마자 아르바이트를 했다"며 "당시 상황과 흙수저, 이혼, 가해자들 탓 원망 하냐고? 혹시 그때 쌓인 게 지금 터진 거 아니냐고? 절대 아니다. 그 생활 속에서도 고생하면서 열심히 키워 주시고 양심있고 정직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해주신 우리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또한 권민아는 "가해자들에게 나도 같이 싸워도 봤고 말리고 참기도 해봤지만 남자일 경우에는 속수무책"이라며 "그래도 끝까지 할 말은 했고 내가 알아서 다 인정 받고 사과를 받아왔다. 그 경험들 덕분에 내가 단단해지고 더 강해질 수 있었고 웬만한 일에는 흔들리지 않고 기죽지 않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떠올렸다.

특히 그는 "큰 사건 사고들도 난 바로 용서 되던데, 지속적인 괴롭힘과는 달라서 그런가?"라며 "가해자는 사과를 안 한다. 인정도 일부분도 안 하더라. 기억 안나는 것들은 가해자들의 수법이야 뭐야?"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내가 그런 짓 할 정도로 나쁜X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 대사 듣는 순간 소름. 그건 가해자 네 생각이고 당한 내가 기억이 있는데 아니고 자시고는 피해자가 판단하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권민아는 "폭로한 날로 돌아가고 싶다. 급급하게 내 분노에 못 이겨서 엉망진창으로 쓴 글이 사실 그게 다가 아닌데 좀 더 제대로 쓸 걸 하는 후회는 되더라"며 "마지막 입장문도 SNS를 닫은 것도 내 의사는 아니었다"며 의미심장한 내용을 덧붙이기도 했다.

또한 악플러를 향해 "악플러들도 어찌보면 불쌍하다. 뭘 보고 뭘 배우고 자랐길래 못 배운 나보다 글 수준이 그러며 마음 상태가 그런지. 부모들은 혹시 알고 계시는지. 자식이 컴퓨터 켜서 타자기로 욕만 하고 산다는 것을"이라며 "컴퓨터 사주실 돈으로 교육이나 치료에 돈 쓰시길"이라며 비난했다.

권민아는 "곧 다 말하려고 한다. 날 위해서. 마음에 응어리진 걸 다 털어놓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라며 "이제는 참을 필요 없고 할말은 하고 살자로 계속 나한테 인식을 시키고 있다"며 또 다른 폭로를 예고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권민아는 "지금도 연약한 피해자가 당하고 있다면 다 털어놓고, 약 먹어가면서 굳이 피해 줄까 봐 활동 하지말라"며 "네 앞에서 피해자들 목숨 왔다갔다하는 걸 봐라. 난 절대 좋은 예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권민아는 지난해 7월, AOA 활동 당시 리더였던 지민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에 팀을 탈퇴하고 극단적인 시도까지 했음을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이후 지민은 AOA를 탈퇴하고, 발동 활동을 중단했다.

anjee85@sportschosun.com

▶이하 권민아 인스타그램글 전문

중학생때까지 이미 난 정말 억울하게 쓰레기란 쓰레기도 다 만나봤고 니네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피해? 사건? 사고? 뉴스 날급으로 다 겪어봐서 너무 단단하다 못해 웬만한 일에는 무뎌져있었다.

난 단 한 번도 누구에게 가족에게 친구에게 털어놓고 말해본 적도 도움청한 적도 신고한 적도 없이 입 꼭 다물고 누구 앞에서 쉽게 눈물 보인 적도 없고 나 혼자 해결하고 살았다. 주변 사람까지 걱정하게 만들기 싫어서, 일 커지는 게 싫어서, 처벌도 제대로 안해줄나라이니까.

초등학생 때부터 집안 생활이 걱정됐고 중학생 되자마자 아르바이트 했다. 생활비 벌어야 해서 결국 자퇴하고 검정고시 합격했고 학력은 고졸인데 고등학교는 연습생 생활에 몰두 했으니까 이래 저래 나는 배운 게 부족해도 머리에 든 건 있다. 나 빼고 친척들은 대부분 좋은 대에 사자 직업이라 피 물림은 있지 않겠나.

걱정마라. 저때 당시 상황과 흑수저, 이혼, 가해자들 탓 원망 하냐고? 혹시 그때 쌓인 게 지금 터진 거 아니냐고? 절대 아니. 그 생활 속에서도 고생하면서 열심히 키워주시고 양심있고 정직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해주신 우리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고 학생 신분으로 알바하고 학교는 안 다니지 누가 날 고운 시선으로 봤겠나.

그것도 사춘기 시절에. 잡 소문도 많이 돌았다. 그래도 내가 떳떳하면 됐고 날 믿어주는 사람도 있는데 굳이 뭐하러 신경쓰나. 그리고 괜히 시비걸리고 엮인 가해자들한테는 나도 같이 싸워도 봤고 말리고 참기도 해봤다만 남자일 경우에는 속수무책이다. 그래도 끝까지 할 말은 했고 내가 알아서 다 인정 받고 사과 받아 왔다.

그리고 그 경험들 덕분에 내가 단단해지고 더 강해질 수 있었고 웬만한 일에는 흔들리지 않고 기죽지 않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렇고. 또 그만큼 좋은 일이 올 거라 믿었고.

사과 한마디면 그 큰 사건 사고들도 난 바로 용서 되던데? 지속적인 괴롭힘과는 달라서 그런가? 빠른 대처와 가해자에게 인정과 사과를 받고도 분을 못 풀고 살고 있는 사람 마냥 나에게 글을 쓰고, 내가 잘못 없는 사람을 억울하게 누명씌운 것 마냥 얘기하는데 기사도 내가 좋은 예로 뜨더라? 그게 절대 아닌데 말이지

가해자는 사과를 안해요. 인정도 일부분도 안하던데요. 기억 안나는 것들은 가해자들 수법이야 뭐야? 또 뭐래 더라. 내가 그런 짓 할 정도로 나쁜 X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 대사 듣는 순간 와 소름. 그건 가해자 니 생각이고 당한 내가 기억이 있는데 아니고 자시고는 피해자가 판단하게 내비둬라. 좀 요즘 기사들만 봐도 어이가 없다.

그때 잘만 풀었어도 내가 아주 좋아졌겠지. 10년간 우울증 치료가 안돼서 제대로 된 원인을 찾고자 모든 검사와 약물치료 기계치료 등 다시 하고 있다.

폭로한 날로 돌아가고 싶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침착하게 하나 하나 또박하게 적을 걸 입 터는 걸 해봤어야 알지. 급급하게 내 분노에 못 이겨서 엉망진창으로 쓴 글이 사실 그게 다가 아닌데 좀 더 제대로 쓸 걸 하고 후회는 되더라. 마지막 입장문도 인스타를 닫은 것도 내 의사는 아니었고 악플러 못 잡은 것도 사실 내 말대로만 좀 들어주었다면 놓쳤을까?

근데 악플러들은 그때 잠시 내가 정말 내가 아니였어서 모두가 한 마음으로 걱정하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입장문도 인스타도 그렇게 닫아버리고 올려버리고 악플에도 신경쓰였지만 예나 지금이나 악플러들도 어찌보면 불쌍하다. 뭘 보고 뭘 배우고 자랐길래 못 배운 나보다 글 수준이 그러며 마음 상태가 그런지 부모들은 혹시 알고 계시는지 지 자식이 컴퓨터 켜서 타자기로 욕짓거리만 하고 산다는 것을.. 컴퓨터 사주실 돈으로 애 교육이나 치료에 돈 쓰시길

아무튼 내가 살아온 방식과 도망치듯 올라온 서울에서 살고 겪은 것들 글 솜씨로 다 표현할 수 없으니까 곧 다 말하려고 한다. 날 위해서. 마음에 응어리 진 걸 다 털어놓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물론 편집돼서 수위조절 등 되서 나가겠지만. 이젠 이런 일들엔 참을 필요 없고 할 말은 하고 살자로 계속해서 나한테 인식시키고 있다.

지금도 어디선가 연약한 피해자가 당하고 있다면 소속사한테 다 털어놓고 약 먹어가면서 굳이 피해줄까봐 활동하지마요. 나도 약 먹고 행사 활동하다가 춤은 추고 노래는 했는데 표정이 없고 기억이 없고 멘트가 꼬였었다. 팬분들에게 죄책감은 내 몫이고 내 잘못이다.

설마 요즘 소속사에서 상품 취급하면서 잘나가는 상품에만 관심 쏟기 바빠서 피해자 말 무시하고 휙 버리거나 억지로 끼어맞추거나 하겠어? 가해자들 입장이 안 돼봐서 모르겠는데 본인이 어떤 사람인 줄은 알 거 아니냐. 니 앞에서 피해자들 목숨왔다갔다하는 걸 봐라. 난 절대 좋은 예가 아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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