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주목한 드라마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하라는 취업은 안 하고 출사표'(이하 '출사표')다. 드라마 속 가상의 정당 '애국보수당' 소속 인물은 악(惡)으로, '다같이진보당' 소속 인물은 선(善)으로 묘사된다. 현실 정치를 연상시키는 당명 탓에 지난 1일 첫 방송 전부터 정치 편향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 대외선전매체들이 앞다퉈 논평을 쏟아냈다. 북한을 다룬 콘텐츠가 아닌데도 목소리를 낸 건 이례적이다.
먼저 '우리민족끼리'는 지난달 30일 "어제는 총선 참패라는 민심의 몽둥이를 얻어맞고 오늘은 TV 연속극의 도적놈으로 놀림받는 것은 죄악을 덧쌓아온 미래통합당에 내려진 또 하나의 징벌"이라고 비아냥대며 드라마를 고리로 미래통합당을 공격했다.
이어 또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와 '통일의 메아리'가 지난 1일 '출사표'를 예로 들며 남한 보수세력을 거듭 비난했다.
북한은 올해 초에도 남한의 TV 드라마와 영화들에 발 빠르게 반응을 내놨다.
특히 tvN '사랑의 불시착'과 영화 '백두산'은 북한의 심기를 단단히 건드렸다. 손예진-현빈 주연의 '사랑의 불시착'이 북한을 남한보다 경제적으로 낙후한 곳으로 묘사했고, '백두산'은 백두산 폭발로 한반도가 쑥대밭이 되는 장면을 그렸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