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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섹녀 머슬퀸' 이연화, 장애후유증 고백…'"조울증, 양극성 장애로 약만 몇십알씩"(전문)

고재완 기자

입력 2020-07-01 14:20

수정 2020-07-0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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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섹녀 머슬퀸' 이연화, 장애후유증 고백…'"조울증, 양극성 장애로 약…
사진=이연화SNS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머슬퀸' 이연화가 아직도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음을 고백해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연화는 이관개방증이라는 청각장애를 극복하고 머슬매니아 모델, 디자이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하며 화제가 됐다. tvN ''뇌색시대-문제적 남자'에 출연하기도 하며 칸 광고제 그랑프리를 수상한 경력까지 공개됐다.

하지만 이연화는 몇년새 이관개방증의 후유증으로 몸의 균형이 틀어지고,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고 목소리도 바뀌는 후유증을 앓게 됐다. 세번의 수술을 받았지만 실패했고 네번째 수술은 포기했다. 이와 함께 조울증과 불면증, 양극성장애까지 앓게 됐다.

그는 지난 달 30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어쩌다 그랑프리를 타게 되고 갑자기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런웨이도 서보고, 드라마도, 방송도, 광고도 하게 되고 뒤돌아보면 그럴 자격이 있나 싶을 정도로 과분한 선물들에 취해서 잠시동안 '나는 장애를 극복했다' 생각했다. 매일매일 몇개씩 스케쥴을 해도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정말 행복했다'며 '하지만 조금씩 몸의 균형이 오른쪽을 중심으로 틀어지기 시작했고,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기 시작하고, 애교 많았던 하이톤이 중저음이 되서 요즘 무리했나 하면서 무심하게 병원에 갔더니 장애 후유증이라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들리는 감각이 무뎌져서 말하고 표현하는 방법도 점점 퇴화된다더라. 노력하지 않으면 점점 더 목소리가 낮아지고, 감정을 표현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줄어든다고 하더라.(중략)이 희귀병에 대해 최초로 논문을 쓰신 박사님께 물어물어 찾아가 받았던 수술도 잘못되어서 다시 병이 심해졌고(중략) 다행히 재수술을 받았지만, 몇 주만에 다시 실패가 되고 그렇게 세번째 수술을 받았는데도 다시 실패로 돌아가서 네번째 수술은 포기했다'고 말했다.

또 이연화는 '조울증과 불면증, 양극성장애로 정신과도 다니게 되었고 발성 재활치료, 운동 재활치료를 병행해야 했고, 그렇게 훌쩍 2-3년이 지났다. 하루에 먹는 약만 몇십알씩, 항우울제로 내 노력과는 상관없이 불어나는 몸, 귀에서 들리는 소리들 때문에 약을 먹어도 제대로 잘 수 없는 밤들, 그게 참 힘들었다'며 '그래도 밖을 나가면 아무렇지 않은 척, 모두 극복한 사람인 양, 아프다고 유난떠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 엄살이라고 생각할까봐, 나만 아픈거 아니라고 더 힘든 사람들도 잘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고 혼자 끅끅대며 참았는데. 결국 그건 타인과의 벽을 만들더라'고 고백했다.

그는 '친한 친구들조차도 멀어지게 하는 높은 벽을 쌓고 있더라. 너무 힘들고 아파 라고 말하는게 구질구질해보여서 입을 닫았더니 듣는 사람도 각자의 사정이 있고 다들 힘들텐데 나라도 밝아야지 하고 웃었더니, 매주 가야하는 병원들에 피곤하고 지쳐서 놀러가자, 술먹자, 어디가자 라는 친구들 에게 항상 거절하는 나쁜 친구가 되어버렸고, 두배를 노력해도 자꾸만 불어나는 내 몸을 보면서 요즘 운동안하냐는 말을 듣는 게으른 모델이 되어버렸고, 가끔 약 용량 부작용으로 무기력이 찾아오면 연락안되는 연락이나 씹는 그런 예의없는 애가 되어버렸다'며 '24시간 나만 들리는 이상한 소리들 남들은 공감할 수 없는 희귀병 이렇게 나비효과가 되어 오해를 만들고 후유증이 늘어나고, 그럴수록 더 스스로를 고립시키게 되는게. 가끔 참 원망스럽고 억울하고 서러웠다'고 털어놨다.

덧붙여 이연화는 '긍정적이고 열정이 넘치고 장난끼 가득한 이연화가 아니라 날이 잔뜩 서있고 신경질만 내는 정말 환자가 되어버릴까봐 (걱정된다)''며 '3년간 먹는 약이 너무 지겹고 힘들어서 약을 끊는게 올해 목표중 하나였다. 근데 노력하고 있는데 약을 끊는게 잘 안되서. 서운했던 친구들에게도 미안해. 이미 틀어져버려서 뒤돌아간 친구들에게 미안해. 표현하지 않아서 몰랐을 지난 연인에게도 미안해. 가족들에게도 미안하고.. 고맙다'고 글을 맺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다음은 이연화 SNS글 전문

고흐, 꽃 피는 아몬드 나무

오늘은 무슨날이게요?

2020 상반기 마지막 날입니다:)

새해 다짐을 20개나 적었는데 아무것도 이룬거 없이 벌써 반년이 흘렀네요.

코로나 때문에,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계획했던 일, 하고싶었던 것, 많은 부분을 어쩔 수 없이

가슴에만 묻어둔 채 어느새 이만큼 떠밀려왔을거에요.

그냥 2020년 지나간 6개월 따위 잊어버리고

내일부터, 다시 새해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해보는건 어때요?

반이나 남았거든요!

원래 사실 ??編罐?졀? 넋두리나 해보려고 폰을 켰어요.

마지막날인 오늘도 병원을 다녀왔거든요.

어느날, 갑자기, 청각장애가 찾아왔는데

동시에 이관개방증, 이관기능장애라는 희귀난치병까지 왔어요.

인터넷공화국인 우리나라에서도,

네이버에도 등록되어 있지 않아서 병명조차 몰랐었던

희귀병에 장애에.. 한순간에 모든게 무너졌었거든요.

사실 저는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

그렇게 너무나 꽃다운 나이에, 가장 아름답고 큰 꽃을 준비하고있었는데.. 하하 그래서 그랬나봐요

욕심이 너무 많아서, 모든걸 다 잘해보고 싶은 욕심이 넘쳐서 잠깐 쉬라고.

그러다.. 어쩌다 그랑프리를 타게 되고..

갑자기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런웨이도 서보고, 드라마도, 방송도, 광고도 하게 되고

뒤돌아보면 그럴 자격이 있나 싶을 정도로 과분한 선물들에 취해서

잠시동안 나는 장애를 극복했다!! 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정말 매일매일 몇개씩 스케쥴을 해도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정말 행복했거든요.

근데, 조금씩, 달라지더라구요.

몸의 균형이 오른쪽을 중심으로 틀어지기 시작했고,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기 시작하고, 애교 많았던 하이톤이 중저음이 되서

요즘 무리했나 하면서 무심하게 병원에 갔어요.

장애 후유증이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후천적인 경우라 예상하지도 못했는데 그런게 있더라구요.

들리는 감각이 무뎌져서 말하고 표현하는 방법도 점점 퇴화된대요.

병원에서 보여준 제 성대모양은 얇고 높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성대인데,

노력하지 않으면 점점 더 목소리가 낮아지고,

감정을 표현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줄어든다고 하시더라구요..

보통 시각과 청각의 장애 두가지가 있을 경우,

감정을 표현할 수 없는 청각쪽이

정신적으로 더 타격이 클 수 있다고 위로 아닌 위로도 해주시면서요.

엎친데 덮친격으로, 거진 1년동안 찾아다녔던,

이 희귀병에 대해 최초로 논문을 쓰신 박사님께 물어물어 찾아가

받았던 수술도 잘못되어서 다시 병이 심해졌고,

박사님께서 유일하게 치료법을 알려주셨던 한국교수님께 연락이 닿아서

다행히 재수술을 받았지만, 몇 주만에 다시 실패가 되고,

그렇게 세번째 수술을 받았는데도 다시 실패로 돌아가서

네번째 수술은 포기하게 됐어요.

그후로 조울증과 불면증,

양극성장애로 정신과도 다니게 되었고,

스케쥴과 1주에 가야하는 병원만 3곳,

그리고 관리를 위해 꾸준히 가야하는 피부과,

발성 재활치료, 운동 재활치료를 병행해야 했고,

그렇게 훌쩍 2-3년이 지났네요.

하루에 먹는 약만 몇십알씩,

항우울제로 내 노력과는 상관없이 불어나는 몸,

귀에서 들리는 소리들 때문에 약을 먹어도 제대로 잘 수 없는 밤들,

그게 참 힘들었어요. 아 힘들어요.

그래도 밖을 나가면 아무렇지 않은 척, 모두 극복한 사람인 양,

아프다고 유난떠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

엄살이라고 생각할까봐,

나만 아픈거 아니라고 더 힘든 사람들도 잘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고 혼자 끅끅대며 참았는데.

결국 그건 타인과의 벽을 만들더라구요.

친한 친구들조차도 멀어지게 하는 높은 벽을 쌓고 있더라구요.

구구 절절 나 이래서 이렇고 너무 힘들고 아파 라고 말하는게 구질구질해보여서 입을 닫았더니,

듣는 사람도 각자의 사정이 있고 다들 힘들텐데 나라도 밝아야지 하고 웃었더니,

매주 가야하는 병원들에 피곤하고 지쳐서 놀러가자, 술먹자, 어디가자 라는 친구들 에게 항상 거절하는 나쁜 친구가 되어버렸고,

두배를 노력해도 자꾸만 불어나는 내 몸을 보면서 요즘 운동안하냐는 말을 듣는 게으른 모델이 되어버렸고,

가끔 약 용량 부작용으로 무기력이 찾아오면 연락안되는 연락이나 씹는 그런 예의없는 애가 되어버렸네요.

보이지 않는 작은 불편함, 장애,

24시간 나만 들리는 이상한 소리들..

차라리 보여지는 고통이었으면,

남들은 공감할 수 없는 희귀병..

보이지 않고 공감해 줄 수 없어서 외롭고,

그렇다고 이병이 말야 어떻냐면.. 이라고 공감을 구걸하는 내 자신이 초라해지는 거,

이렇게 나비효과가 되어 오해를 만들고 후유증이 늘어나고,

그럴수록 더 스스로를 고립시키게 되는게.. 이게 내 뜻이 아닌데..

가끔 참 원망스럽고 억울하고 서러워요.

앞으로 계속 이렇게 살아가야 하나..?

생각하면 항상 눈물이 나니까 전 아직 뭘 극복하거나 그런건 아닌가봐요.

사실 극복이란게 있을까요?

그냥 평생 친구처럼 같이 살아가는 거.. 그런거 같아요.

그런게 아니라면 탈출구가 없어서.. 하하

사실 이렇게 살아가야하나라는 두려움보다

내 스스로가 변하면 어쩌지

혹시 예민해지거나, 마음의 문을 완전히 닫아버린다거나

그래서 내 사람들에게 상처주는 괴물이 되어버리면 어떡하지..

피해만 주고 짐만 되는 그런 딸이 되면 어떡하지..

그게 더 걱정이 되어요.

긍정적이고 열정이 넘치고 장난끼 가득한 이연화가 아니라

날이 잔뜩 서있고 신경질만 내는 정말 환자가 되어버릴까봐..

그냥 하소연 해봤어요..

3년간 먹는 약이 너무 지겹고 힘들어서 약을 끊는게 올해 목표중 하나였거든요.

병이 아파서 약을 먹었는데 약 때문에 병이 날 것 같아서요.

근데 교수님도 저도 노력하고 있는데 약을 끊는게 잘 안되서..

오늘도 미안하고 안쓰러운 눈으로 꼭 끊게 해줄게 라고 말씀해주시는데..

그런 오늘이 2020년의 반이 지나가버린 마지막날이라

뭔가 더 버거워져서 어디라도 털어내야할것 같아서요.

우연히 여기까지 읽어주셨다면 고마워요.

혹시 서운했던 친구들에게도 미안해..

이미 틀어져버려서 뒤돌아간 친구들에게 미안해

표현하지 않아서 몰랐을 지난 연인에게도 미안해..

가족들에게도 미안하고.. 고맙고..

내일은 2020해 남은 반년의 첫날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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