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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32기 개그맨 일동 “KBS 불법 촬영 사건 무관, 억측 자제 부탁”

박아람 기자

입력 2020-06-06 11:17

32기 개그맨 일동 “KBS 불법 촬영 사건 무관, 억측 자제 부탁”


[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개그맨 이재율이 KBS 불법 촬영 카메라 사건과 관련해 KBS 공채 32기 개그맨들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재율은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개그맨 불법 촬영 사건에 수년간 동거 동락했던 동료들이 피해를 입게 돼서 누구보다 비통해하고 분노하고 있다"면서 "아직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 사람이 용의자로 보도되고 있지만, KBS 32기 개그맨이란 것 이외의 공식적인 사실은 밝혀지지 못하고 있다. 사태의 진실을 밝혀보고자 언론에 보도된 그 사람에게 연락을 시도해보았지만,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고 전했다.

이어 "가장 고통 받고 있는 것은 피해자들이며, 저희를 사칭한 게시글과 무분별한 용의자 지목으로 남은 동기들 또한 모두 힘들어하고 있다"며 2차 피해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언론에 보도된 사람은 계속 입장을 밝히지 않고 회피하고 있지만, 동기들은 지금도 배신감과 트라우마에 잠을 못 이루고 있고 그것을 지켜보며 가만히 침묵하고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머지 32기 개그맨 동기들은 이 사건과 무관함을 명백히 밝히며, 무리한 억측은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무조건적으로 피해자의 편에 서서 행동하겠다. 그리고 피해자들을 향한 2차 가해를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다고 마무리 지었다.

앞서 개그맨 A씨는 서울 여의도 KBS 본사 건물 여자화장실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했다가 자신이 설치한 카메라에 담긴 본인의 모습 때문에 경찰에 덜미를 잡혀 지난 1일 경찰에 자수했다.

A씨는 '개그콘서트'로 데뷔한 KBS 32기 개그맨으로 알려졌다. 이에 다른 32기 남자 동기들도 불법 카메라 사건에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으며 곤혹을 겪고 있다. 결국 이재율이 32기 개그맨들을 대신해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오해를 잠재웠다.

한편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김용호 전 기자 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방송을 통해 불법 카메라 용의자로 박대승을 지목했다. 현재 박대승은 SNS 비공개 전환 후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tokkig@sportschosun.com



▶다음은 전문



안녕하십니까 KBS 32기 개그맨 이재율입니다.



지금 세간에 떠돌고 있는 개그맨 불법촬영 사건에 있어서 수년간 동거동락했던 동료들이 피해를 입게 된 일에 저희는 누구보다 비통해하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사건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 대한 연대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아직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 사람이 용의자로 보도되고 있지만, KBS 32기 개그맨이란 것 이외의 공식적인 사실은 밝혀지지 못하고 있으며, 사태의 진실을 밝혀보고자 언론에 보도된 그 사람에게 연락을 시도해보았지만, 연락이 두절된 상태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고통받고 있는 것은 피해자들이며, 저희를 사칭한 게시글과 무분별한 용의자 지목으로 남은 동기들 또한 모두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언론에 보도된 사람은 계속 입장을 밝히지 않고 회피하고 있지만, 동기들은 지금도 배신감과 트라우마에 잠을 못 이루고 있고 그것을 지켜보며 가만히 침묵하고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머지 32기 개그맨 동기들은 이 사건과 무관함을 명백히 밝히며, 무리한 억측은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또한 저희는 앞으로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무조건적으로 피해자의 편에 서서 행동하겠습니다. 그리고 피해자들을 향한 2차 가해를 막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걱정해주신 여러분 모두 죄송하고 감사드립니다.



-2020.06.05. KBS 32기 개그맨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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