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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수상부터 시상까지 완벽"…40회 청룡, 韓영화 100주년에 걸맞는 품격(종합)

이승미 기자

입력 2019-11-2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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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부터 시상까지 완벽"…40회 청룡, 韓영화 100주년에 걸맞는 품격…
제4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1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렸다. 배우 김혜수와 유연석이 MC를 맡은 이번 청룡영화상은 청정원 인기스타상과 청정원 단편영화상, 한국영화 최다관객상을 제외한 15개 부문의 시상이 이어진다. 모든 수상자가 무대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11.21/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40회를 맞은 청룡영화상, 한국영화 100주년에 걸맞는 품격과 권위를 가진 최고의 시상식이었다.



21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는 열린 '제40회 청룡영화상'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 영화 역사와 함께 해온 청룡영화상은 올해 40회를 맞이해 더욱 뜻 깊은 시상식을 가졌다. 청룡의 여신 김혜수와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게 된 유연석의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진행과 시상식을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영화를 축제 그 자체로 즐기는 대한민국 명품 배우들의 빛나는 에티듀드가 청룡을 더욱 빛나게 했다.

▶'믿보배' 이병헌의 특별한 오프닝

40회 청룡영화상은 이병헌의 특별한 오프닝 스피치로 시작했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 중 한명인 그는 특유의 신뢰감이 가득한 명품 보이스로 한국 영화 100주년을 맞이하는 의미를 전했다. "어린 시절 영화광이었던 아버지와 함께 극장을 다니면서 영화에 대한 꿈을 꾸었고 배우의 꿈을 이루었다"라는 자신의 경험을 녹인 스피치는 시청자에게 진심을 전해주기 충분했다. 이병헌은 "한국영화가 올해 100주년이다. 한국 영화는 쉼 없이 발전했다. 무성 영화가 유성으로, 흑백 영화에는 색이 입혀졌다. 무엇보다 한국 관객들의 관심으로 빠르게 발전했다. 지치고 힘든 우리 삶에 큰 선물이 됐다"며 "한국 영화는 앞으로 우리 삶에 땀, 꿈, 희망으로 다가가겠다. 100년 동안 감사했다. 이제 또 한 번 새 미래를 써보겠다"고 말했다.

▶김우빈부터 이영애까지…화려한 시상 배우들

40회에 걸맞게 이번 시상식의 시상 배우 라인업은 화려함 그 자체였다. 지난해 신인상을 수상한 남주혁과 김다미가 각각 크리스탈과 배정남과 함께 시상을 도왔다. 특히 크리스탈은 함께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박해수에게 트로피를 건네 더욱 눈길을 끌었다. 크리스탈과 박해수는 무대 뒤에서도 포옹을 나누며 감격을 함께 나눠다. 여진구와 김혜윤, 김영광과 이혜리, 김준면과 채수빈이 각가 신인감독상와 스태프1, 스태프2 상을 시상했고 지난해 여주조연상 수상자인 김향기와 '대세 곽철용' 김응수, 중화권 스타 임달화와 김해숙이 조연상 시상을 도왔다. 지난해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한지민과 유지태·이정현이 주연상을 건넸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배우는 김우빈이었다. 비인두함 투병으로 휴식기를 가진 그는 김우빈은 단편영화상 시상을 돕기 위해 2년만에 대중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건강한 모습과 미소의 그의 등장에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또한 최우수작품상 단독 시상에 나선 이영애도 시청자의 감탄을 자아냈다. 우아하고 고혹적인 매력을 뽐낸 그는 등장부터 환호성이 쏟아졌다.

▶명불허전 박경림, 즐길줄 아는 배우들의 에티듀드

수많은 영화 제작보고회외 인터뷰를 통해 배우들에게 가장 신뢰 받는 진행자로 손꼽히는 박경림의 매끄럽고 유쾌한 진행은 청룡영화상에서도 빛났다. 2부 오프닝을 연 그는 올 한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상적인 음식을 주제로 한 토크로 배우들에게 유쾌한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이번 시상식에서 유난히 유쾌한 에티튜드를 보여준 '극한직업' 팀은 모두 일어나 치킨을 베어무는 퍼포먼스까지 선보였다.

'극한직업'팀 뿐만 아니었다. 높은 긴장감으로 다소 딱딱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던 다른 시상식에서의 모습과 달리 올해 청룡에 참석한 배우들은 수상여부와 관계없이 모두 축제를 즐겼다. 2부 축하 공연을 꾸민 세븐틴의 무대에서는 배우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고 흥겹게 춤을 추며 공연을 즐겼다.

▶영광의 수상자, 감동적인 수상 소감들

유난히 인상적이고 감동적인 수상 소감들도 넘쳐났다. 올해 뜨거운 활약을 보여준 '기생충'을 언급한 센스있는 수상 소감이 눈길을 끌었다. 스태프들부터 배우들까지 '기생충' 팀이 아닌 다른 팀이 수상을 할 시에는 무대에 올라 "'기생충'이 받을 줄 알았는데"라며 연이어 수상소감 바통을 이어가 웃음을 자아냈다. '기생충'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조여정은 "다른 부분에서는 모두 '기생충'이 받을 줄 알았는데 여우주연상만 안닐 줄 알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수상소감 마지막에는 영화 속 유행어인 "데들리 시리어스"라는 말을 덧붙여 웃음까지 자아냈다. 신인남우상 수상자인 박해수는 수상 당일이 생일임을 직접 밝히며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고 남우조연상 수상자인 조우진은 "집에 있는 두 여자에게 감사하다"라며 아내와 딸을 언급하는 감동적인 소감을 전했다.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정우성은 조우진의 수상 소감을 그대로 패러디해 "집에서 이걸 보고 있을 한 남자. 제 친구 이정재씨"라는 말을 더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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