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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경쟁자도 시청했다"..'동백꽃 필 무렵', 이런 작품 또 볼 수 있을까

문지연 기자

입력 2019-11-2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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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쟁자도 시청했다"..'동백꽃 필 무렵', 이런 작품 또 볼 수 있을…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경쟁자도 시청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이런 작품이 또 나올 수 있을까.



20% 시청률을 돌파하며 대기록을 쓴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임상춘 극본, 차영훈 연출)의 종영이 한걸음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3일 방송분에서 마의 20% 벽을 깬 '동백꽃 필 무렵'은 6%대 시청률로 시작해 세 배 이상의 시청률 상승세를 보여준 무서운 드라마다.(닐슨코리아, 전국기준) 공효진과 강하늘 등 이름만 들어도 기대되는 배우들의 조합으로 극 초반 주목을 받기는 했지만, 이를 정상에 올려놓은 것은 '동백꽃'을 만든 '믿보'(믿고 보는) 임상춘 작가, 차영훈 PD, 그리고 배우들의 합심 덕분이다.

독보적으로 높은 시청률 탓에 동시간대 방송되는 지상파 드라마들은 물론, tvN까지 영향을 받았고 3%대, 심하게는 2%대에 이르기까지 경쟁 드라마들의 시청률을 한껏 낮춰놓기도 했다. 이로인해 상대적으로 피해를 봤던 드라마들은 "동백이 야속하다"는 반응으로 안타까운 대진운에 대한 마음을 대신했다. 경쟁 드라마인 tvN '청일전자 미쓰리'의 주인공이었던 이혜리도 "'동백꽃 필 무렵'을 다들 재미있게 보시니, 궁금해서 저도 봤다. 재미있더라"고 시청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경쟁작품의 주인공도 '동백꽃'을 재미있게 볼 정도로 작품이 가진 힘은 대단했다.

수백억대의 드라마가 등장하며 시청자들을 만나는 이 때 '동백꽃 필 무렵'이 가진 스토리의 힘은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기 충분했다. 여기에는 특히 임상춘 작가의 힘이 컸다. 임상춘 작가는 '백희가 돌아왔다'(2016)를 시작으로 '쌈, 마이웨이'(2017) 등에서 유머러스한 필력을 자랑해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런 그가 톱스타 배우인 공효진의 마음을 얻은 것도 이 드라마가 잘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됐다. '시청률 불패 여신'으로 불리는 공효진이 가세를 했으니 '동백꽃 필 무렵'의 성공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지상파 드라마의 위기를 철저하게 실감한 채 시작한 이 드라마는 6%라는 시청률을 종영 즈음 20%까지 올려 놓으며 '제작비가 다가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증명했다. 자존감이 떨어지지만, 사랑스러운 캐릭터 동백(공효진)을 시작으로 그의 자존감 지킴이 용식(강하늘), 그리고 동백을 버렸던 엄마 정숙(이정은), 옹벤저스의 수장 박찬숙(김선영), '졸렬하다'는 평까지 들어야 했던 강종렬(김지석), NO규태존의 주인공 노규태(오정세), 전국의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긴 동백의 아들 필구(김강훈)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중요치 않은 캐릭터가 없었던 '동백꽃 필 무렵'의 개성 강한 캐릭터 향연도 모두 임상춘 작가가 만들어낸 세계관이다.

시청자들의 아픈손가락으로 싸늘한 죽음을 맞이했던 향미(손담비)가 준 긴장감도 대단했다. '동백꽃 필 무렵'은 극 초반부터 까불이를 잡기 위한 옹산 사람들의 이야기가 '2만큼'의 스릴을 만들어내며 관심을 받았고, 극의 중후반부에 이르러 향미가 사망한 사실이 밝혀지며 충격을 안겼다. 그리고 최종회를 앞둔 이 상황에서도 향미의 기도에 있는 '노란 것'의 정체가 시청자들을 궁금하게 하는 바.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동백꽃 필 무렵'의 반전 릴레이는 종영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작품이 또 나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시청자들을 놀라고 감탄하게 만들었던 '동백꽃 필 무렵'은 21일 최종회를 맞이하지만, 이례적으로 특별 방송분을 한 주 더 편성한다. 시청자들의 무한 복습을 유도하고, 경쟁작들까지 시청을 하게 만들었던 '동백꽃 필 무렵'의 결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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