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시청률을 돌파하며 대기록을 쓴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임상춘 극본, 차영훈 연출)의 종영이 한걸음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3일 방송분에서 마의 20% 벽을 깬 '동백꽃 필 무렵'은 6%대 시청률로 시작해 세 배 이상의 시청률 상승세를 보여준 무서운 드라마다.(닐슨코리아, 전국기준) 공효진과 강하늘 등 이름만 들어도 기대되는 배우들의 조합으로 극 초반 주목을 받기는 했지만, 이를 정상에 올려놓은 것은 '동백꽃'을 만든 '믿보'(믿고 보는) 임상춘 작가, 차영훈 PD, 그리고 배우들의 합심 덕분이다.
독보적으로 높은 시청률 탓에 동시간대 방송되는 지상파 드라마들은 물론, tvN까지 영향을 받았고 3%대, 심하게는 2%대에 이르기까지 경쟁 드라마들의 시청률을 한껏 낮춰놓기도 했다. 이로인해 상대적으로 피해를 봤던 드라마들은 "동백이 야속하다"는 반응으로 안타까운 대진운에 대한 마음을 대신했다. 경쟁 드라마인 tvN '청일전자 미쓰리'의 주인공이었던 이혜리도 "'동백꽃 필 무렵'을 다들 재미있게 보시니, 궁금해서 저도 봤다. 재미있더라"고 시청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경쟁작품의 주인공도 '동백꽃'을 재미있게 볼 정도로 작품이 가진 힘은 대단했다.
지상파 드라마의 위기를 철저하게 실감한 채 시작한 이 드라마는 6%라는 시청률을 종영 즈음 20%까지 올려 놓으며 '제작비가 다가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증명했다. 자존감이 떨어지지만, 사랑스러운 캐릭터 동백(공효진)을 시작으로 그의 자존감 지킴이 용식(강하늘), 그리고 동백을 버렸던 엄마 정숙(이정은), 옹벤저스의 수장 박찬숙(김선영), '졸렬하다'는 평까지 들어야 했던 강종렬(김지석), NO규태존의 주인공 노규태(오정세), 전국의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긴 동백의 아들 필구(김강훈)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중요치 않은 캐릭터가 없었던 '동백꽃 필 무렵'의 개성 강한 캐릭터 향연도 모두 임상춘 작가가 만들어낸 세계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