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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프리랜서+30대 女앵커"…'뉴스A' 조수빈X윤태진, 의미있는 도전(종합)

김영록 기자

입력 2019-09-20 17:11

수정 2019-09-2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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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30대 女앵커"…'뉴스A' 조수빈X윤태진, 의미있는 도전(종합…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뉴스A' 프리랜서 아나운서 조수빈과 윤태진이 채널A 메인뉴스에 입성했다. 지상파와 종편을 통틀어 보기드문 일이다.



20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는 채널A의 메인뉴스 '뉴스A'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메인뉴스의 동정민, 여인선, 조수빈, 스포츠뉴스의 윤태진, 김태욱(이상 앵커) 그리고 '김진이 간다' 코너의 김진 기자가 참석했다.

이날 화제의 중심은 '프리랜서' 아나운서인 조수빈과 윤태진의 채널A 메인, 스포츠 뉴스 입성 소식이었다. 채널A로선 '??고 역동적인 뉴스'라는 캐치프레이즈, 타 뉴스에 비해 부족한 화제성을 위해 주중과 주말에 한명씩 파격적인 인선에 나선 모양새다.

KBS 공채 31기인 조수빈은 2008년 뉴스9 진행을 맡는 등 KBS 간판 아나운서였다.지난 3월 KBS 퇴사 후 첫 방송 복귀다. 종편 채널의 주말 뉴스 단독 진행이라는 중책에도 불구하고 채널A 경력 입사가 아닌 '프리랜서' 신분이다. 조수빈은 연예기획사 A9미디어와 전속계약을 맺고 남희석, 조세호 등과 한솥밥을 먹고 있다.

조수빈의 행보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 가깝다. 프리랜서 아나운서가 지상파나 종편 채널에서 메인 뉴스를 진행한 경우는 매우 보기드물다. 종편의 경우 일간지 관계사 시절에는 프리랜서 아나운서를 쓰기도 했지만, 개국 이후로는 타 방송사에서 영입하거나 일간지 기자를 앵커로 발탁할지언정 프리랜서는 쓰지 않았다. 2017년 5개월간 TV조선 메인뉴스 앵커 역할을 소화했던 전원책 변호사도 TV조선 평기자로 입사하는 과정을 거쳤다.

조수빈은 KBS 시절 뉴스 외에 주로 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MC보다는 아나운서, 앵커로서의 이미지가 진하다. 그런 조수빈의 브랜드에도 불구하고 채널A에겐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이날 간담회에 나선 6명 중 조수빈은 가장 마지막에 합류한 멤버다. '젊고 역동적인 뉴스'를 표방한 '뉴스A'의 주중 메인 앵커인 동정민은 지상파와 종편을 통틀어 최연소 남자앵커다. 반면 조수빈은 MBN 메인 앵커 김주하 다음 가는 최고령 넘버2 여성 앵커이기도 하다.

조수빈은 "제가 채널A를 선택한 게 아니라, 채널A가 절 선택한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KBS에서 앵커를 맡은 것은 멋도 모르고 용감했던 27세 때다. 아는게 많아져서 겁도 나고 조심스럽다. 쌓아왔던 연륜과 경험으로 더 깊이 있는 뉴스를 보여드리겠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조수빈은 "15년차 방송인이다. 아나운서의 정체성이 고민되는 시대다. 취재력 있는 기자들의 입지가 훨씬 크다"면서 "KBS 시절 제 역할은 제한적이었다. 채널A에선 기자 등 팀원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낸다. 취재력이나 이해도를 따라가긴 쉽지 않지만, 30대 후반의 여자 아나운서도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는 사명감도 드러냈다.

퇴사 후 근황에 대해서는 "특별한 생각 없이 퇴사했다. 주변에선 프리 아나운서 시장이 포화 상태라고 말렸다"면서 "퇴사 후엔 주로 아이들과 지냈다. 다시 뉴스로 돌아가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뉴스A'로 복귀한데 대해 "보다 친숙한 환경에서, 시청자에게도 익숙한 모습으로 인사드리고 싶었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또 조수빈은 "백지연 선배가 MBC 퇴사 후 YTN에서 프리랜서로 일한 바 있다. 제가 완전히 처음은 아니다. 미국의 경우 프리랜서 앵커가 이미 정착돼 있다. 제 이후도 비슷한 예가 많이 나올 것"이라며 "뉴스로는 제 인생 마지막 뉴스라는 각오로 임하겠다. 도덕적 문제가 없다면 다른 방송 제안에도 열려있다"는 속내도 드러냈다.

윤태진의 감격은 더욱 각별했다. 윤태진은 2011년 KBS N 스포츠에 입사했고, 4년뒤 계약 만료와 함께 스포츠 아나운서를 그만뒀다. 이후 각종 케이블 예능과 라디오에서 활약했다. 지난 평창올림픽 때 TV조선 '평창은 지금'을 진행했고, KBS JOY '연애의참견'을 통해 재연배우에도 도전했다.

때문에 윤태진의 채널A 스포츠뉴스 입성은 스포츠 아나운서계에도 큰 경사다. 윤태진은 "스포츠로 돌아갈 수 없을 거라고 봤는데, 몹시 신난 상태"라는 속내를 밝혔다. 특히 "주변에서도 신났다. 스포츠 아나운서 하는 친구들에게도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는 속내를 드러냈다.

윤태진은 "더 좋은 자리에서, 매거진이 아닌 스포츠 앵커라서 더 흥분된다. 잘할 일만 남았다"면서 "전 흥분하면 과하다. 취하지 않고, '오버하지 말자'를 신조로 편안하게 제 색깔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출연중인 타 방송 등에 대해서도 "채널A는 시대가 원하는 밝고 열려있는 분위기"라며 "다른 채널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조수빈과 윤태진이 합류하며 새롭게 개편된 채널A '뉴스A'는 오는 23일부터 첫 방송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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