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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뭉쳐야 찬다' 성치경 CP "축구-예능 줄타기..겨울 전엔 1승 하겠죠"

문지연 기자

입력 2019-08-2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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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뭉쳐야 찬다' 성치경 CP "축구-예능 줄타기..겨울 전엔 1승 하겠…
사진=JTBC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뭉쳐야 찬다' 성치경 CP가 작은 대회에 나가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뭉쳐야 찬다'는 대한민국의 심장을 뜨겁게 만들었던 스포츠 전설들과 조기축구팀을 결성해 도전하는 본격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이다. 안정환이 조기축구팀 '어쩌다FC'의 감독을 맡고, 각 분야의 스포츠 레전드들이 각자의 포지션을 맡으며 '원팀(ONE TEAM)'으로 성장해나가는 것이 '뭉쳐야 찬다'의 기획 의도다. 안정환을 시작으로 농구의 허재, 야구의 양준혁, 마라톤 이봉주, 체조 여홍철, 레슬링 심권호, 사격 진종오, 파이터 김동현, 씨름 이만기, 테니스 이형택, 배구 김요환 등이 선수로 뛴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좋다. 첫 방송(6월13일) 2.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로 시작해 최근에는 4.6%를 넘을 정도로 시청률이 두배로 뛰었다. 광고주들의 주요 지표인 2049시청률도 동시간대 1위이며 전국가구 시청률 역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시청자들에게도 폭발적인 반응을 이끄는 중이다. 특히 남녀노소를 모두 아우르는 예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성치경 CP는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뭉쳐야 찬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시청자들의 날카로운 시선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축구에 있어서는 전문가급 시선을 자랑하다 보니, 축구를 전면에 끌어온 예능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일도 녹록치않다. 성 CP는 "기본적인 베이스가 축구지만, 어찌됐든 예능이기 때문에 축구와 관련이 덜하더라도, 예능적 요소들을 넣을 수밖에 없다. 진짜 조기축구 회원들도 밥만 먹고 축구만 하는 것은 아니지않나. 그렇기 때문에 다른 것들도 담기게 된다. 그런 면들을 균형있게 담으려고 하는데, 그런 것들이 시즌제라면 괜찮지만, 우리 예능은 레귤러물이기 때문에 배분을 하는 것이 어렵다. 프로그램의 인기가 생기면서 열성팬들도 생기고, 의견도 많아졌다. 조금만 원하는 것에서 멀어져도 비판의 의견이 이어지는데 제작진도 의견에 대해 귀담아 듣고 있고 고민하고 있다. 예능과 축구 사이에 왔다갔다 줄타기를 어떻게 균형있게 할지가 고민이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유니폼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있었다. 물방울 무늬 유니폼을 보고 출연자들과 시청자들이 불만 아닌 불만을 터뜨린 것. 이에 대해 성 CP는 "이 유니폼은 정말 좋은 유니폼이다"라며 "지금 사장님이 고통을 받고 계신데, 우리가 주문을 할 때 되게 잘해주셨고 할인도 많이 해주신 좋은 분이다. 원단 자체도 드라이핏이라는 원단의 좋은 제품이었다. 그래서 제작진도 굉장히 안타까워하고 있다. 사장님도 신경을 쓰셔서 좋게 만들어주셨고, 조기축구팀들의 유니폼도 많이 만드는 업체인데 속바지가 짧고 하늘거리는 원단이다 보니 속옷이 좀 비치기는 하더라. 그런 문제가 있기는 했다. 그리고 물방울 무늬는 정말 생각도 못한 부분이었다.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다 보니 흰색 원단인 줄만 알았는데 거기에 물방울 무늬가 있더라. 선수들도 아마 그런걸 처음 봤을 거다. 인터넷 주문을 하다 보니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 부분은 좀 놀란 부분"이라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스포츠와 예능의 경계를 넘나든 덕에 3040 남성들은 물론, 여성 시청자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성 CP는 "스포츠예능을 하면 함정에 빠지게 되는 것이 '스포츠니까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다. 스포츠의 경우 마니아들이 항상 있다 보니, 이분들은 출연자들이 못하거나, 경기력이 떨어지게 되면 날카롭게 지적한다. 그 말에 집중하다 보면 제작진도 흔들리게 된다. 그러다 보니 선수 출신을 영입하거나 연예인을 투입하게 되는데 그러면 예능으로서의 재미가 없어지게 된다. 전문적으로 가다 보면 여성 시청자들이 보기에 재미가 없어진다. 군대와 축구 이야기가 가장 재미가 없지 않나. 이건 축구를 소재로 한 중년 아저씨들의 성장 스토리이기 때문에 축구를 복잡하게는 하지 않는다. 대중성을 위해서는 갇히지 않고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도록 맞춰야만 한다. 그래서 많이 보시는 것이고, 그게 우리 프로그램의 매력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금은 못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는 어쩌다 FC지만, 점차 발전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성 CP는 "올 가을쯤에는 한 번 이기지 않을까 싶다. 겨울 전에는 이겨보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작은 대회라도 나가보고 싶고, 비록 1회전에서 탈락을 하더라도 그게 다 경험이다 보니, 겨울을 잘 나서 내년에 실력이 향상된다면 조기축구대회나 전국대회에 출전해보는 것이 현재로서는 목표다. 스포츠 만화들을 보면, 처음에는 못하고 호흡도 안 맞지만, 여러 상황에서 호흡이 맞으며 조그만 대회부터 큰 대회까지 성장하는 모습들이 보이지 않나. 이 프로그램은 그렇게 가는 프로그램이다. 지금 비록 못한다고 해서 실망할 것도 없지만, 성장하는 모습은 담겨야 한다"고 말했다.

'뭉쳐야 찬다'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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