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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청춘의 자화상"…'음악앨범', '건축학' 잇는 뉴트로 멜로 탄생(종합)

조지영 기자

입력 2019-08-20 12:15

수정 2019-08-2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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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의 자화상"…'음악앨범', '건축학' 잇는 뉴트로 멜로 탄생(종합…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언론시사회가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두 사람 미수와 현우가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그린 감성 멜로다. 배우 김고은과 정해인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강로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08.20/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유열의 음악앨범'은 내 청춘의 자화상이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그린 레트로 감성 멜로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정지우 감독, 무비락·정지우필름·필름봉옥 제작).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유열의 음악앨범'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시사회에는 닿을 듯 닿지 않는 엇갈리는 인연의 그 여자 역의 미수 역의 김고은, 다가가도 다가갈 수 없었던 엇갈리는 인연의 그 남자 현우 역의 정해인, 그리고 정지우 감독이 참석했다.

1994년 10월 1일 시작, 2007년 4월 15일까지 13년간 방송된 KBS Cool FM 동명의 라디오를 소재로, 시대의 감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명곡들과 그 시절 소중했던 추억을 담은 '유열의 음악앨범'. 신승훈, 이소라, 핑클, 루스드폴 등 1990년대부터 2000년대 많은 인기를 받았던 대중가요는 물론 제과점, 라디오, PC통신까지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순간과 기억을 상기시키는 추억의 명곡과 소품으로 가득 채운 '유열의 음악앨범'은 기적처럼 마주치며 시작된 인연이 우연처럼 어긋나면서 애틋하게 사랑하고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스토리를 더해 뉴트로 정통 감성 멜로를 완성했다.

특히 '유열의 음악앨범'은 2017년 종영한 tvN 드라마 '도깨비' 이후 재회한 김고은과 정해인의 만남으로 눈길을 끈다. 남다른 멜로 케미를 완성한 두 사람은 국내 극장가를 달군 흥행 멜로 '건축학개론'(12, 이용주 감독) '지금 만나러 갑니다'(18, 이장훈 감독)를 잇는 명품 멜로로 올가을 극장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이날 김고은은 "'유열의 음악앨범'은 그 시기를 대표하는 인물을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게 소중한 순간이었다"고 곱씹었다.

김고은의 데뷔작 '은교'(12)를 함께한 정지우 감독은 "김고은도 20대 삶의 희로애락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희로애락을 놓치지 않고 촬영하려고 했다. 특별히 요구하거나 시도하려고 하지 않고 김고은이 불편하지 않도록 화면에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고은은 "'은교'로 데뷔했다. 그때만 해도 영화 현장에 대해 전혀 몰랐다. 무지했던 나를 끌고 가준 정지우 감독이었다. '유열의 음악앨범'으로 6년 만에 정지우 감독을 만났는데 그때보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노력했다. 그때보다 정지우 감독의 디렉션을 좀 더 빨리 알아 들으려고 했다. 정지우 감독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다"고 웃었다.

정해인은 "'유열의 음악앨범'은 내 청춘의 자화상같았다. 흔들리는 청춘을 붙잡는 기분이었다"며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이후 곧바로 들어간 작품이었다. 쉬고 싶지 않았다. 김고은이 이 작품에 참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욱 이입하며 시나리오를 읽게 됐다.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 드라마는 호흡이 길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영화도 집중하고 호흡을 길게 가져간 작품이다"고 밝혔다.

그동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손예진, MBC '봄밤'의 한지민 등 연상 여배우와 호흡을 맞춘 그는 "처음으로 연하 여배우와 촬영을 하게 됐다. 행복했다. 김고은이 예전에 '쿵짝이 잘맞는다'라는 말을 했는데 그게 딱 맞는 표현인 것 같다. 리허설, 대본리딩 할 때만 해도 추상적인 것들이 현장에서 촬영 슛이 들어가면 눈빛만 봐도 통하는 게 있었다.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정해인은 "'도깨비' 촬영이 내겐 2회차 밖에 없었다. 그때 잠깐 김고은과 호흡을 맞췄는데 당시 김고은이 '또 좋은 작품으로 만나자'라고 했다. 그랬던 김고은과 정지우 감독 작품에서 다시 만나 아직도 얼떨떨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정지우 감독은 "'사랑니'(05) 이후 14년 만에 첫사랑 멜로를 도전하게 됐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정해인, 김고은에게 더 많이 기댔던 것 같다. '사랑니'의 경우 내 감성이 크게 작용했다면 이번 작품은 두 배우가 가진 정서적 기분과 표현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김고은, 정해인에게 정말 감사하다. 두 배우의 공이 컸던 작품이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한 "김고은과 정해인이 한 화면에 나왔을 때 얼마나 반짝였는지 '도깨비'를 통해 이미 확인했을 것이다. 이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이 많이 빛날 것 같아 '유열의 음악앨범'을 시작하게 됐다. 내 마음대로 쉽게 될 수 있는 일이 아닌데 운이 좋아 두 배우와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 속 백미로 꼽히는 OST 선정에 대해 "94년부터 2005년까지 가요, 팝송 300여곡을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었다. 이후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여러번 반복해서 듣고 선곡하게 됐다. 사실 이 영화 자체가 신청곡과 사연과도 같은 구조로 되어있다. 이야기를 도와주고 이야기의 속마음을 알려주는 곡을 찾아 선곡하게 됐다"고 영화 속 OST에 대해 설명했다.

정지우 감독은 "우리의 멜로가 관객에게 통했으면 좋겠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매일 먹으면 물리지 않나? 조금 다른 템포의 영화를 보고 조금 다른 템포의 저녁을 맞는 것도 권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김고은, 정해인, 박해준, 김국희, 정유진 등이 가세했고 '침묵' '4등' '은교'의 정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8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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