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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예능神' 나영석X김태호의 귀환…'꿀잼보장' 예능메이커→'명불허전'

고재완 기자

입력 2019-08-1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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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神' 나영석X김태호의 귀환…'꿀잼보장' 예능메이커→'명불허전'
김태호 MBC PD(왼쪽)와 나영석 CJENM PD.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한때 MBC와 KBS라는 지상파 방송 예능의 양대 산맥으로 불렸던 김태호 PD와 나영석 PD가 판을 옮겨 다시 맞붙었다. '무한도전'과 '1박2일'이라는, 아직도 회자되는 프로그램을 탄생시킨 이들의 새로운 무기를 들고 등장했다. 그리고 이들의 신작은 역시 '명불허전'이라는 평이다.



김 PD는 최근 MBC에서 '놀면 뭐하니'와 '같이 펀딩', 두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성공적으로 안착해 김 PD의 기획력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사실 '놀면 뭐하니'는 '무한도전'의 후광과 함께 유재석의 힘으로 가는 면이 크다. '무한도전'과 같은 시간대에 편성된데다 유재석을 비롯해 '무한도전'에 모습을 드러냈던 이들이 다수 화면을 장악하고 있다. 콘셉트 역시 '무한도전'과 마찬가지로 정해진 형식이 없다.

하지만 '같이 펀딩'은 좀 다르다. 노홍철이 출연하긴 하지만 '잔망신' 유희열, '열정만수르' 유준상 등이 등장하고 콘셉트 역시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시청자들의 참여로 '같이' 만들어가는 크라우드 펀딩 기반이라는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같이 펀딩'은 18일 첫 방송부터 호평을 받았다. 첫 회는 유준상이 준비한 '국기함 프로젝트'로 시작했다. 이미 지난 5월부터 프로젝트에 돌입했었다는 유준상은 직접 아이디어 회의에 참석하며 열정을 불태웠다. 자신의 전생은 독립운동가였을 것이라고 말한 그는 역사 강사 설민석을 만나 태극기의 탄생기와 초월 스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방송이 끝난 직후 시작된 펀딩에서는 준비됐던 5000개의 물량이 순식간에 마감됐고, 이후 5000개를 더 늘려 1만개의 펀딩을 진행했는데 이 순식간에 마감되며 '같이 펀딩'에 대한 관심을 엿보게 했다.

'같이 펀딩' 측은 "추가 펀딩 요청이 많아 회의 끝에 2차 펀딩을 앞당겨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태극기함의 판매 금액은 전액 독립 유공자들을 위해 기부될 예정이다. 현실적인 목표액을 위해 '같이 펀딩'이 제시한 금액은 815만원이었지만, 방송 당일 이미 4106%를 넘어서며 현재는 3억 3465만7100원이 모인 상태다.

그런가하면 나 PD는 끊임없는 자기복제를 하면서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9일 첫방송한 tvN '삼시세끼-산촌편'은 기존 '삼시세끼' 시리즈가 추구하던 '자급자족 유기농 라이프'라는 콘셉트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출연자만 남자 배우들에서 여자 배우들로 바뀌었을 뿐이다. 하지만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의 의외의 '케미'에 정우성 등 특급 게스트들이 등장하며 첫 방송에서 7.2%(이하 닐슨 코리아 집계·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2회에서 7.8%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시세끼'는 크게 포맷 변화없이 출연자들의 성향으로 인해 미세한 변화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잔재미를 주고 있다. 차승원과 유해진의 티격태격 케미, 이서진의 '츤데레' 매력 그리고 '산촌편'에서 여배우들의, 남자들과는 또 다른 스타일이 이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첫 방송에서는 세 여배우가 부족한 식재료로 세끼를 해결하는, 원칙적인(?) 방송을 선보였다. 첫 회이니만큼 이들을 보는 맛이 쏠쏠했다는 평. 두 번째 방송에서는 '삼시세끼'의 트레이드마크인 '게스트빨'을 세웠다. 정우성이 본격적으로 등장해 '정일꾼'으로 활약하는 모습이 채워졌고 시청률은 상승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게스트가 등장하며 세 여배우들과 색다른 재미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이들이 만든 콘셉트와 비슷한 예능들은 많다. '1인 방송'을 소재로한 예능도 있고 기부를 콘셉트로 한 방송도 있다. 해외에서 식당을 하거나 여행을 가는 예능은 이제 기본이 됐다. 하지만 김 PD와 나 PD가 만드는 예능은 시청자들에게 믿음을 주는 뭔가가 있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이들이 '예능 치트키'라고 불리는 이유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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