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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역대 흥행 2위 '극한직업'의 경제학..."28일간 435억+α 벌었다"

조지영 기자

입력 2019-02-20 14:09

수정 2019-02-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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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흥행 2위 '극한직업'의 경제학..."28일간 435억+α 벌었다"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28일간 벌어들인 순수익만 435억원!"



영화 '극한직업'의 천하가 19일 막을 내렸다. 개봉 후 무려 27일 동안 1위를 질주하던 '극한직업'이 이날 휴먼 영화 '증인'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20일에는 개봉작 '사바하'에 밀렸다.

지나 온 길이 역사였다. 한국 영화 역대 흥행 2위 자리를 꿰차며 누적 관객수 1476만4932명(19일 기준)을 기록 중이다. 코미디 영화로는 이미 최고의 위치에 우뚝섰다. '극한직업'은 개봉 5주 차인 이번 주말 15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쯤에서 '극한직업의 경제학'이 궁금하다. 역대급 흥행과 동시에 전무후무한 가성비 수익까지 거둬들여 영화계의 관심도 뜨겁다. 미들급 예산이 들어간 중형급 영화로 블록버스터 못지않은 흥행 수익을 내 '돈잔치'가 기다리고 있다.그럼 '극한직업'이 개봉 이후 28일간 벌어들인 흥행 수익은 얼마나 될까

'극한직업'은 순제작비 약 65억원(손익분기점 260만명)이 투입된 중형급 영화다. 1476만명을 동원한 기준으로, 극장 누적 매출액은 1272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통 영화 한 편당 순이익은 마케팅 비용을 더한 총제작비로 계산하지만 계속해서 극장에 상영되고 있는 상황이라 순 제작비만로 순이익을 들여다봤다.

1272억원의 누적 매출에 부가가치세 10%, 영화발전기금 3%를 빼고 여기에 한국영화 부율 50%(서울 CGV·롯데시네마 55% 적용, 전국 극장을 감안할 때 통상 50% 적용)를 적용하고 배급수수료 10%와 순제작비를 제외하면 순이익은 약 435억원이다. 65억원을 들여 만든 '극한직업'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무려 435억을 번 셈. 7배 가까운 수익을 얻었다. 여기에 앞으로 집계될 극장 매출과 기타 부가판권 수익까지 더한다면 적어도 500억원 가까운 수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배우들의 수익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통 주연 배우들은 출연 전 캐스팅 출연료를 계약함과 동시에 러닝 개런티(영화에 참여하는 감독이나 배우, 스태프들이 출연료 외에 흥행 결과에 따라 개런티를 지급받는 방식)도 함께 계약 사항에 넣는 경우가 종종 있다. 주로 흥행성이 보장된 대규모 블록버스터 작품에 참여한 주연급 배우들이 러닝 개런티를 계약하지만 '극한직업'의 경우엔 중형급 영화인 데다 흥행성이 보장되지 않은 코미디 장르로 모든 주연 배우들이 러닝 개런티를 계약하지 않고 일부 배우와 스태프만 러닝 개런티를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런티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지만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극한직업'의 류승룡만 러닝 개런티를 계약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대략 10억원 안팎의 러닝 개런티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른 배우들 역시 이례적인 흥행을 얻은 만큼 러닝 개런티 계약을 하지 않아도 1~2억원 안팎의 보너스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극한직업' 내에서 가장 큰 수익을 가져가는 주인공은 누굴까. 일반적인 경우 대게 투자사와 제작사의 수익 비율은 6:4다. 러닝 개런티 등 배우들의 몫을 차치하고 순이익만 놓고 이 공식을 대입했을 때 '극한직업'의 투자·배급을 맡은 CJ ENM은 261억원, 제작사인 어바웃필름은 174억원을 가져가게 된다.

그런데 최근 들어 영화계에서는 CJ ENM이 사실상 '극한직업'의 메인 제작사라는 소문도 있다. 하지만 CJ ENM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CJ ENM 측 관계자는 "CJ ENM은 '극한직업'의 공동 제작자이자 투자·배급사다. 메인 제작사가 절대 아니다. 어바웃필름이 메인이고, 해그림과 우리는 공동으로 제작에 참여했다. 수익 비율을 밝힐 수 없지만 다른 영화 제작 시스템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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