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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효민, 눈물고백 "티아라 10주년, 멤버 의지하며 버텼죠"

백지은 기자

입력 2019-01-2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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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민, 눈물고백 "티아라 10주년, 멤버 의지하며 버텼죠"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효민은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2009년 티아라 멤버로 '거짓말'을 발표하며 데뷔했으니 올해로 꼭 10년을 맞은 셈이다. 데뷔 10년을 맞아 효민은 20일 디지털 싱글 '으음으음'을 선공개, 2월 미니앨범과 3월 신곡을 발표할 예정이다. '으음으음'은 기분 좋을 때 나오는 허밍, 혹은 감탄사와 같은 표현을 의미하는 타이틀이다. 경쾌하고 발랄한 업템포 기반 라틴곡으로 사랑에 빠진 솔직한 감성을 담았다. 그렇다면 티아라 멤버들은 효민의 새로운 변신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노래는 들려줬다. 일단 우리끼리 늘 하는 얘기가 뭔가 하는 거에 대해 '열심히 해야 한다'고 한다. 사실 그룹이 흩어지면서 솔직히 끝난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끝난 느낌이다. '끝나지 않았으면, 그런 느낌이 많이 안 났으면…' 하는 바람에 좀더 빠르게 많은 활동 했으면 좋겠다고 서로 항상 얘기한다. 나는 이번에 '쉬어서 뭐해 놀아서 뭐해'하는 마인드를 갖게 됐다. 앨범도 본인이 나서서 하지 않으면 누가 앨범 내자고 하는 제안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여기저기 부탁하고 표현하고 다녀야 겨우 앨범이 나오더라. 생각을 바꾼 뒤로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그런 거에 대해 멤버들이 칭찬을 많이 해줬다."

사실 티아라는 우여곡절이 많은 그룹이었다. 데뷔와 동시에 '뽀삐뽀삐' '너때문에' '롤리폴리' '크라이크라이' '러비더비'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국내 최정상 걸그룹으로 뜨거운 인기를 누렸지만, 불미스러운 사태로 심한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사건 이후 티아라는 차가운 시선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나갔고, 그 결과 사건 이후 5년 4개월 만인 2017년 '더 쇼'에서 '내 이름은'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그해 보람과 소연이 계약 종료로 팀을 탈퇴하고 2018년 MBK가 그룹명 티아라의 상표권을 출원하며 팀은 사실상 공식적은 활동을 종료하게 됐다. 그 파란의 10년을 묵묵히 걸어온 효민인 만큼, 감회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 악물고 버틴 건 아니었던 것 같다. 어쩌다 보니 버텼다. 혼자였다면 더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 혼자가 아니라 멤버들과 함께 있다 보니 서로 의지하며 했던 것 같다. 꿈이 같았기 때문에 힘든 것도 있었지만 무대를 준비하고 공연을 하다 보면 그 순간만큼은 즐겁고 행복했다. 솔직히 공연이나 해외 스케줄도 우리가 만들 순 없는 건데 꾸준히 우리를 불러주시는 곳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도 '또 할 수 있어' 하면서 해소해나갔던 것 같다. 사실 우리가 정말 큰 규모의 공연을 한 게 아니라 소규모 스케줄도 많이 했다. 그런데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진짜 대박났냐' '돈 많이 버냐'고 물어보시면 솔직히 그 정도는 아닌데 우리끼리 '그냥 좋아'라고 하자고 입을 맞추기도 했다. 그래도 해외에서는 많이 찾아주시니까 나중에는 방송국에서도 찾아주셨다. 그래서 그런 걸 많이 내세우려 노력했던 것 같다."

조근조근 이야기를 이어가던 효민은 결국 눈물을 터트렸다. 그동안 함께 고생했던 스태프와 팬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담은 눈물이었다. 한번 터진 눈물샘은 인터뷰가 끝나고도 쉽게 그치지 않았다.

"텐미닛이라든가 관객분들이 전부 다 뒤돌아 계신다거나 하는 일들을 정말 많이 겪어봤다. 그럴수록 더 열심히 했다. 그런데 팬분들 덕분에 '더쇼'에서 1위를 했을 때는 정말 놀란 게 가장 컸다. 끝나고 보니 해외팬분들이 한국어로 (순위 프로그램) 투표해달라는 전단지를 홍대 길거리에서 돌리기까지 하셨더라. 팬분들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고맙고 짠하고 그랬다. 1위 수상을 하고 무대에서 내려왔는데 스태프도 엄청 울고 있었다. 1위 한번 시켜보는 게 소원이었다고 하더라."

힘들고 어렵게 맞은 데뷔 10주년이다. 그 오랜 시간 함께 곁을 지켰던 멤버들과 팬들을 위해 티아라로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진 않을까.

"이번에 우리가 올해 10주년이다. 사실 그래도 팬분들하고의 만남이라든지 작은 소소한 무언가를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얘기는 했다.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중이다. 각자 활동이 있어서 시기가 맞으면 오면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제일 사랑받았던 때가 조영수 작곡가 선생님 노래를 한 뒤에 신사동호랭이 오빠 노래를 하는 콤비네이션이었다. '뽀삐뽀삐'-'너때문에', '롤리폴리'-'크라이 크라이', '러비더비' 이렇게 항상 콤비가 있었다. 그 조합을 또 한번 해보고 싶다. 그때 우리는 우리 색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래도 지나 보니 그게 우리 색이 있긴 있었더라. 그때 색을 다시 한번 찾아서 또 한번 무대에서 보여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다. 새로운 것 보다는 많이 사랑해주셨던 그때의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

2019년 효민의 목표는 뭘까.

"많은 것들을 겪고 많은 일들이 있었던 만큼 확실히 단단해진 건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은 선택한 일에 대한 책임을 철저하게 지고 싶다. 이제는 과거보다는 앞으로의 날들을 많이 생각하면서, 주변 사람들과 스태프 멤버들 다 좋은 기억을 많이 갖고 일을 했으면 좋겠다. 좋은 기억들을 많이 만들고 싶다. 보통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거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절대 그렇진 않다고 생각한다. 그걸 받아들이고 좀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지내고 있다. 그게 내 자신에게도 좋고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것 같다. 내 친구들만 봐도 주변 사람들보다 내가 이른 나이에 사회 생활을 시작한 것 같다. 그러다 보니 10년이 지난 지금 사실 주변 친구들은 이제 시작이더라. 나도 해야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렇게 울면서 얘기하지만 즐겁고 행복하게 준비하고 일하고 있다. 오랫동안 할 수 있으면 좋겠고 할 수 있는 데까지 할 거다. 지치더라도 더뎌질 뿐이지 조금씩 하고 있을 거라고 믿고 싶다. 계속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도전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언젠가 누가 알아줬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할테니 너그럽게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서브라임아티스트에이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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