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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정인선 "30대 기대돼..결혼은 아직 두려워요"

문지연 기자

입력 2018-11-19 10:29

수정 2018-11-19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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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선 "30대 기대돼..결혼은 아직 두려워요"
사진=씨제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MBC '내 뒤에 테리우스'로 지상파 첫 주연작을 성공적으로 마친 정인선을 만났다.



정인선은 아역으로 데뷔해 먼저 이름을 알렸다. 1996년 SBS '당신'으로 데뷔했고, KBS2 어린이 드라마인 '매직키드 마수리'로 시청자들에겐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이후 2003년에는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에게 범인과 관련된 단서를 제공하는 꼬마로 등장해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또 정인선은 2013년 tvN '빠스껫볼'로 성인 연기자로 도약했고, JTBC '마녀보감', 단막극 '맨몸의 소방관', tvN '써클 : 이어지 두 개의 세계'를 통해 성인연기자로 도약했다. 올해 초에는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로 코믹 연기까지 소화하며 20대 여배우 중 '대체불가' 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정인선에게 찾아온 두 번째 기회는 소지섭의 주연작으로 먼저 이름을 알렸던 MBC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의 주연 자리. 정인선은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인 고애린 역을 맡아 코믹과 첩보의 적절한 선을 지켜내며 호평을 받았다. 우려로 시작한 드라마였지만, 마지막엔 호평을 받아내며 정인선은 명살상부 20대 주연 여배우 반열에 오르게 됐다.

아역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안착한 케이스라는 말을 듣는 정인선이다. 그는 "그 하나가 됐다고 얘기를 해주시니 감사하더라. 크고 나서, 거의 작년까지도 폭풍성장이라는 것을 몇 년째 계속 듣고 있었다. 실질적으로 보면 그렇게 성장한 케이스도 아니다. 그 꼬리표에서 멈춰 있었다. 그랬는데 이번에는 성공적으로 성인연기에 안착했다는 얘기를 해주시더라. 그게 가장 큰 변화라면 변화인데 저는 사실 아직도 잘 했나 싶다. 아직도 다행히 너무 좋게 봐주셔서 다행이지만, 제 스스로는 부족했던 부분들도 많았다는 것이 사실이다.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만 든다"고 말했다.

1996년 데뷔한 정인선은 3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했다.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정인선은 "제가 연기를 좋아하는 것이 좀 큰 거 같다. 연기를 좋아하는 것이 커서 어릴 때 일찍 시작했지만 중간에 분명히 텀이 있었다. 텀을 가진 것도 연기가 너무 좋지만 내 연기를 못 보겠다는 마음으로 쉬었다.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 할 수 있지보다는 연기와 제 스스로의 주체성, 연관성을 좀 중요시하면서 어린 시절을 건강하게 커온 거 같다. 그래서 너무 어릴 때부터 시작해서 어쩔 수 없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떤 취미를 가지고 주체성을 갖기 위해 여행, 영화 등 취미를 가졌지만 끝은 어찌됐든 다 연기로 파생이 되더라. 그게 원동력이었다. 쉴 때도 '네가 마음대로 쉴 수 있어도 돌아오지 못할 수 있어. 그래도 쉴 거냐'고 엄마가 말했을 때도 쉬겠다고 하고 쉬었고, 돌아와서도 그런 인기 같은 것, 인기나 역할의 크기 같은 것을 크게 걱정하지 않으면서 계속 달려왔다. 제 스스로 과제를 깨는 것이 너무 컸다. 그리고 지금도 그러고 앞으로도 계속 흔들리지 않고 가려고 할 거 같은데 이런 기준점이 연기를 쉴 때 잘 만들었기 때문인 거 같다. 그게 원동력이지 않았을까. 연기에 대한 생각이나 자세를 잘 만들고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인선은 또 "제가 원래 작품을 띄엄뜨엄 하는 편인데 '와이키키' 배우들 중에서도 제일 텀이 길었던 배우다. 오늘 또 좋은 것은 지난번에 뵀던 분들을 빨리 알아차릴 수 있는 게 좋더라. '와이키키'에서도 좋은 반응을 받았고 뜻밖의 선물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사실 특히 더더욱, 지금쯤 크게 혼나고 다시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임했는데 그런데도 말도 안되게 첫방에서 좋은 칭찬을 해주시는 것을 보고, 제 에너지가 좋다는 얘기도 해주시고 기운이 좋다고 해주셔서 사실 이번 작품을 끝내고서 드는 생각은 '나는 어떤 사람이지?'하는 생각이 좀 들더라. 지금까지는 제 장점이나 단점을 파악하며 연기하지는 않았다. 좀 열심히 했던 거 같은데 이제부터는 내가 어떤 부분이 나의 장점이고 어떤 부분이 단점인지를 파악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다. '와이키키'를 하면서도 제 성격과는 어떻게 보면 상반된 캐릭터였는데 제 첫 인상과 잘 어울리는 작품을 만나서 큰 사랑을 받았고, 이번 역할은 제 성격과 닿아있기도 했고 제 에너지가 어떻게 보면 고스란히 표출된 작품인데 이 다음 작품에서는 외면과 내면을 어떻게 잘 절충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끝났으니 파악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인선은 "저는 그전에 작품을 띄엄띄엄 한 것은 자의 반 타의 반이었다. 이 작품을 기점으로 많은 분들이 찾아주신다면, 저는 안 하고 쉬겠다는 타이밍은 절대 아니다. 약간의 텀만 주시면 덜거 덜고, 채울 거 채워서 다시 할 수 있을 거 같다"며 "욕심에 대해 많이 조심하려 하고 고민하고 있는 시기다. 작품을 시작하며 저 스스로도 첫 목표가 '저를 믿어주신 분들, 저를 믿고 맡겨주신 분들께 피해가 가지 않게 하기'가 첫 번째 목표였다. 저 때문에 이 작품이 피해를 받지 않고 보시는 분들에게 거슬리지 않는 게 목표였는데 칭찬을 받으니까 욕심이 나더라. 더 칭찬을 받고 싶고,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사실 첫 방송부터 목표달성을 한 건데 저도 모르게 더 열심히 달리게 되고 칭찬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나한테도 이런 게 있고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끝나고 여행을 가서 그 부분을 고민해서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지금 것에 얽매여서 작품을 급하게 들어가거나 캐릭터를 욕심내서 맡거나 그러지 않게 생각을 잘 덜어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걱정 때문에 현장에서도 지섭오빠에게 그런 질문을 했다. 속성 5개월로 오빠에게 많은 얘기를 들었다. 그런 얘기들을 잊지 않고 복기하면서 제 스스로도 다스리고 좋은 작품을 만나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인선은 '어떤 캐릭터에 욕심이 생기느냐'고 물으니 "'와이키키' 때 직업을 가져보고 싶다고 했는데 이번 작품에서 직업을 여섯 개를 가졌다. 그래서 이번에는 인터뷰 돌 때 물으실 거 같은데 어떤 걸 해야하나 생각을 했는데 두 가지가 들었다. 첫 번째는 이거랑 정반대를 맡아야 하나를 생각했다. 그랬는데 사실 유나에서 업그레이드 된 것이 고애린이었다. 이 다음을 한다면 이것을 부정하고 새로운 이미지 변신으로 다가가는 것보다도 약간 이번 작품에서 제 에너지를 좋게 봐주셨다면, 이 에너지와 유쾌함을 그대로 안고 새로운 특징을 가진 인물을 가지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다. 물론 저는 을이기 때문에 제가 원하는대로 되지는 않겠지만 그러면 좋겠지 않을까 싶다. 에너지 넘치는 역할이 좋겠다"고 설명했다.

정인선은 또 예능에 대해서는 "생각이 없지는 않다. '정글의 법칙'처럼 체험하거나 '골목식당'처럼은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제 얘기를 재밌게 하고 그런 거는 잘 못하겠더라. 재밌게 얘기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재밌는 에피소드도 많이 없는 거 같다. 많이 떨고 긴장도 할 거 같다. '골목식당'은 진짜 해봤는데 너무 힘들더라. 장사하는 것도 힘들고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정인선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뒤를 이을 아역배우들에게 "요즘엔 커오면서 이미지 변신이 가능하게끔 역할이 잘 돼있더라. 저는 연기를 하다가 진행으로 빠졌다가 다시 연기를 하게 됐는데, 요즘엔 과정 중에도 좋은 역할들이 많더라. 저는 사실 연기를 잘한 아이도 아니고 심금을 울린 아이도 아니었다. 많은 분들의 기억에 각인될 굵직한 작품에 운 좋게 참여한 거라 연기적으로는 얘기하기가 부끄럽다. 그냥 스스로의 마음상태는 언제나 잘 챙겨야 된다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항상 얘기해주는 편이다. 현장에서 아역들과 어머님들을 만나도 스스로 생각이 잘 설 수 있게끔 도와주시라고 한다. 그게 가장 중요한 거 같다. 그게 원동력이었으니 그게 중요하다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인선은 앞서 공개연애 후 이별을 한 바 있다. 정인선은 "공개연애를 해야겠다, 말아야겠다는 생각은 사실 안 든다. 그건 무조건 아니다 제가 또 어떤 사람을 만나서 어떤 사랑을 할지 모른다. 그래서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이래야겠다, 않아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혼에 대해서도 그는 "결혼에 대한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은 맞다. 그런데 결혼이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인가' 하는 걱정은 된다. 애린이를 하면서 어려웠던 것이 맘카페도 가입하고 글도 봤다. 여진 선배도 결혼한 친구도 얘기를 들어보면 네이트판에서 구구절절한 사연을 읽어보시면 여자로서 되게 무서운, 결혼을 함으로 써 걱정되는 것들이 거기 다 들어있다. 그래서 애린이를 입기가 힘들었다. 정인선으로서는 겁을 내는 삶이라 할 수가 없더라. 아직도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은 많고 내가 해낼 수 있을지, 나는 준비된 자가 아닌 거 같은데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지도 고민했다"고 밝혔다.

'내 뒤에 테리우스' 최종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기준 9.8%, 10.5%를 기록, 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기준은 10.5%, 11.0%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것. 여기에 수도권 순간 최고 시청률은 11.9%까지 상승했고, 2049 시청률도 각각 5.3%, 5.9%를 기록해 목요일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 마지막까지 수목극 1위의 자리를 지키며 마무리했다. 특히 고애린과 김본(소지섭)은 위장부부로의 미션을 전달받으며 '꽉 닫힌' 해피엔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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