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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드라마결산③] 성추행 미투공포-시청률 붕괴…악재폭풍

백지은 기자

입력 2018-06-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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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추행 미투공포-시청률 붕괴…악재폭풍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상반기 드라마판은 그야말로 '암울'했다.



일단 드라마 자체 파급력이 줄어들었다. 일일극을 제외하고 1월부터 6월까지 지상파 3사 및 케이블 종편 채널에서 방송된 드라마는 총 52편에 달한다. 그러나 시청률 파이는 크게 떨어졌다.

지상파 평일 미니시리즈 14편 중 한번이라도 시청률 10%대를 넘긴 작품은 다섯 편에 불과하다. KBS2 월화극 '우리가 만난 기적'(평균 11%, 최고 13.1%, 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수목극 '흑기사'(평균 9.69%, 최고 13.9%) '슈츠'(평균 8.9%, 최고 10.7), SBS 월화극 '키스 먼저 할까요'(평균 9.51%, 최고 12.5%) 수목극 '리턴'(평균 13.7%, 최고 17.4%)다. 이중에서도 평균 시청률 10%대를 넘긴 것은 '리턴'이 유일하다. 다른 작품들은 모두 한 자리수 시청률에 그쳤다. 특히 MBC 드라마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위대한 유혹자'(평균 2.21% 최고 3.6% 최저 1.5%), '로봇이 아니야'(평균 3.23% 최고 4.5% 최저 2.4%),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평균 3.42% 최고 4.5% 최저 2.1%)가 모두 케이블 드라마에도 미치지 못하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자존심을 구겼다.

주말극은 기본 시청률 마지노선이 평일 미니시리즈보다 높다. 그러나 시청률 20%대의 벽도 높아졌다. KBS2 '황금빛 내 인생'이 평균 34.8%, 최고 45.1%의 기록으로 신드롬을 냈고, MBC '돈꽃'이 평균 18.84%, 최고 23.9%의 의미있는 흥행을 거둔 게 전부다. KBS2 '같이살래요'가 평균 27.12%, 최고 31.8%의 시청률로 선전하고 있긴 하지만 사실 KBS 주말극은 기본 20%대의 시청률을 담보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MBC '데릴남편 오작두' '밥상차리는 남자' 정도가 10% 초반의 성적을 냈을 뿐, MBC '부잣집 아들' SBS '브라보 마이라이프' '착한마녀전'은 모두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기록을 거뒀다.

반면 케이블과 종편 드라마는 사정이 나쁘지 않다. JTBC는 '미스티'(평균 6.333% 최고 8.452%, 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평균 5.47% 최고 7.28%)가 10%에 육박하는 성적을 내는 쾌거를 거뒀다. tvN은 '슬기로운 감빵생활'(평균 10.15% 최고 11.2%)이 신드롬을 불러온 가운데 '김비서가 왜 그럴까'(평균 6.12% 최고 6.95%)가 순항 중이고, '화유기'(평균 5.42% 최고 6.94%) '라이브'(평균 5.798% 최고 7.73%) '무법변호사'(평균 5.87% 최고 6.89%) '나의 아저씨'(평균 4.98% 최고 7.35%) 등이 지상파 드라마에 못지 않은 성적을 냈다. '설'처럼 치부됐던 지상파 드라마 위기론은 현실이 된 것이다.

시청률 마지노선이 붕괴된 것도 모자라 상반기 드라마판에는 각종 악재가 불어왔다. 지난 2월 '리턴'은 제작진과 고현정의 분쟁 끝에 여주인공 교체라는 사상 초유의 파행을 빚었다. 다행히 고현정의 빈 자리는 배우 박진희가 채우며 드라마는 매듭을 지었다. 그러나 시청자는 정초부터 한편의 막장 시나리오를 보는 것 같은 피로감에 시달려야 했다.

고현정 쇼크가 가시기도 전에 더한 폭풍이 휘몰아쳤다. 바로 성추행 미투 공포가 확산된 것. 중견 남자 배우들이 줄줄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되며 작품에서 하차하고, 그 대타를 찾는 촌극이 벌어졌다. 고 조민기(OCN '작은 신의 아이들') 조재현(tvN '크로스') 오달수(tvN '나의 아저씨') 최일화(MBC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등 '딸바보' 등의 캐릭터로 이미지가 좋았던 배우들이 줄줄이 가해자로 지목되며 더 큰 충격을 안겼다.

'미투 폭풍'이 끝난 뒤에도 성추문은 끊이지 않았다. 배우 이서원은 지난달 16일 동료 여배우를 성추행하고 흉기로 협박한 혐의로 입건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특히 이서원은 경찰 조사를 받는 중에도 버젓이 tvN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타임' 촬영과 KBS2 '뮤직뱅크' 진행을 이어와 더 큰 분노를 샀다.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에 출두할 때의 태도로 또 한번 구설에 오르기도 한 이서원은 모든 혐의를 인정, 불구속 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타임'에서 이서원이 하차한 뒤 해당 캐릭터는 제국의아이들 김동준이 맡아 열연 중이다.

음주운전 논란도 있었다. 지난 5월 배우 윤태영은 음주운전 접촉사고를 냈다. 이후 윤태영은 소속사를 통해 자숙의 뜻을 밝히고 출연 예정이었던 tvN '백일의 낭군님'에서도 하차했다.

이처럼 2018년 상반기에는 충격적인 사건들이 연달아 벌어지며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하반기에는 이 악재 폭풍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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