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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적 전락' 김민재, 든든한 변호사 등장 → 레전드 캡틴 노이어 "그것은 축구의 일부, 다음 경기에서도 나쁘다는 보장 없어"

한동훈 기자

입력 2024-05-0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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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적 전락' 김민재, 든든한 변호사 등장 → 레전드 캡틴 노이어 "그것…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가재는 게 편이랬던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감독이 그를 비판했지만 주장은 김민재 편이었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감독은 김민재를 매섭게 질타했다. 특정 선수 비난을 자제하는 투헬이 이례적으로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김민재를 겨냥했을 정도다. 반면 독일의 전설적인 골키퍼이자 바이에른 캡틴인 마누엘 노이어는 김민재를 보호했다.



바이에른은 1일(한국시각)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1차전에서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홈에서 승리에 실패한 바이에른은 2차전 마드리드 원정길이 험난해졌다. 2실점 모두 김민재가 직접적으로 빌미를 제공했다. 투헬은 김민재가 너무 경솔하게 플레이했다고 지적했다. 노이어는 "그것도 축구의 일부"라며 김민재에게 만회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믿음을 보냈다.

김민재는 0-0으로 맞선 전반 24분과 2-1로 앞선 후반 38분 커다란 빈틈을 노출했다. 첫 번째로 김민재는 동료들의 위치를 고려하지 않았다. 혼자 너무 앞으로 전진하는 바람에 공간이 벌어졌다. 경기 막판에는 이미 돌파를 당한 시점에서 무리한 태클을 시도했다. 페널티킥을 허용하고 말았다. 두 장면 모두 골로 연결됐다.

다 잡은 승리를 놓친 투헬은 김민재의 플레이가 아쉬웠다. 그는 "김민재가 두 차례나 욕심을 부렸다"고 했다. 김민재 때문에 졌다고 말한 셈이다. 투헬은 "압박이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너무 쉽게 뚫렸다. 아무도 그를 도울 수 없었다. 그는 너무 공격적으로 나갔다. 공을 소유한 상태라면 그렇게 할 수도 있는데 중앙수비수가 그렇게 자기 마음대로 나가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레알은 김민재가 비운 자리에 절묘하게 침투패스를 찔렀다. 단번에 골키퍼와 맞선 기회를 잡은 비니시우스가 침착하게 골을 넣었다.

투헬은 김민재의 판단력에 의문을 드러냈다. 그는 페널티킥 상황에 대해서 "김민재는 이미 잘못된 위치였다. 에릭 다이어가 김민재를 도와주러 왔는데 반칙을 범했다. 그냥 놔뒀어야 했다"고 입맛을 다셨다.

김민재가 천하의 역적으로 전락한 것 같지만 선수들 생각은 달랐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1'에 따르면 노이어는 오히려 김민재를 감쌌다. 그는 "우리는 라커룸에서 대화를 나눴다. 실수는 일어나기 마련이다. 축구의 일부다. 그렇다고 이것이 김민재가 다음 경기에도 부진한다는 이야기가 될 수는 없다. 그가 일부 중요한 순간에 올바른 결정을 내리지 못했지만 축구에서 늘 일어나는 일이다. 다른 부분에서는 잘했다"며 김민재를 변호했다. '빌트' 또한 '김민재는 원래 투헬이 가장 아끼는 선수였다. 아마도 김민재는 2차전에서 자신의 실력을 다시 증명해 감독을 기쁘게 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김민재가 명예 회복 찬스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투헬은 최근 마타이스 데리흐트와 에릭 다이어 조합을 꾸준하게 사용했다. 데리흐트가 레알전을 앞두고 다치는 바람에 3옵션 김민재가 선발로 나오게 됐다. 2차전에는 4옵션 다요 우파메카노가 신임을 얻을 가능성도 높다. 바이에른은 오는 4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 원정 후 9일 새벽 4시에 2차전을 치른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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