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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국민여동생' 아이유→'나저씨' 이지은, 배우2막 기대해

백지은 기자

입력 2018-05-1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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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여동생' 아이유→'나저씨' 이지은, 배우2막 기대해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제는 가수 아이유도, 배우 이지은도 모두 기대한다.



이지은이 tvN 수목극 '나의 아저씨'로 배우로서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웰메이드 드라마에서 인생 연기를 펼치며 안티팬들까지 종식시킨 것이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 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지은은 극중 이지안 역을 맡았다. 이지은의 합류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온라인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미생' '시그널' 등을 만든 김원석 감독과 '또 오해영'의 박해영 작가가 짠 웰메이드판에 이지은이 합류하면서 드라마 퀄리티가 떨어질 것이라는 반대 여론은 강성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지은은 2011년 KBS2 '드림하이'를 시작으로 연기에 입문한 뒤 '최고다 이순신' '예쁜 남자' '프로듀사'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등으로 여주인공 롤을 맡아왔다. 그러나 딱히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지 못했던 게 사실. 특히 전작인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는 발연기 논란이 심하게 일기도 했다. 그만큼 시청자들도 가수 아이유가 아닌 배우 이지은의 연기에 대한 의구심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이지은은 '국민 여동생' 아이유가 아닌 '나의 아저씨'의 이지안으로 완벽히 변신해 있었다. 여배우로서 소화하기 어려운 폭행신부터 절제된 감정 연기까지 능숙하게 풀어내며 시청자의 몰입을 높였다. 여기에는 예뻐보이려 하지 않고 화장기 거의 없는 얼굴과 수수한 패션을 선택한 이지은의 탁월한 캐릭터 분석력이 한몫 했다. 이선균과의 케미도 좋았다. 대립각을 세우다 어느 순간 서로를 인간적으로 이해하게 되고, 이후 조금씩 마음을 열고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과정이 섬세하게 조명되며 시청자를 감정이입하게 만들었다. 오죽하면 극중 이지안이 처음으로 웃는 신에서 되려 시청자들이 눈물 바람을 했을 정도다.

이렇게 이지은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국민 여동생' 타이틀을 과감히 내던지고 거칠고 시니컬한 이지안으로 인생 캐릭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스스로도 "잘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고 할 만큼 쉽지 않은 캐릭터를 소화해내면서 그의 연기에 대한 신뢰도 동반 상승했다. 이제는 가수 아이유 만큼, 배우 이지은의 행보도 기대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배우로서 성공적인 2막 터닝포인트를 연 셈이다.

한편 '나의 아저씨'는 17일 해피엔등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동훈(이선균)과 이지안(이지은)의 해피엔딩이 그려졌다. 이지안은 경찰조사를 받던 중 할머니 봉애(손숙)의 부고를 접했다. 박동훈과 박상훈(박호산) 박기훈(송새벽)은 물심양면으로 장례식 준비를 도왔고, 이지안은 무사히 할머니의 장례를 마칠 수 있었다. 이광일(장기용) 또한 이지안을 돕기로 하고 도청파일을 박동훈에게 보냈다. 그의 도움으로 도준영(김영민)은 혐의를 인정했다. 자유의 몸이 된 이지안은 장회장(신구)의 도움으로 부산에 일자리를 구했다. 그리고 후계동 식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부산으로 떠났다. 강윤희(이지아)는 아들이 있는 해외로 떠났고, 박동훈은 자신의 회사를 차렸다. 이지안은 다시 서울로 돌아왔고 우연히 박동훈과 재회했다. 마주한 두 사람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예고한대로 로맨스가 아닌 인간적인 교류를 담아내고, 그것을 통해 '진짜 어른은 어떤 사람인가' 혹은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일인가'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나의 아저씨'에게는 '역대급 웰메이드 인생 드라마'라는 극찬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데이트 폭행 논란, 로리타 논란, 불륜 미화 논란 등은 이미 잊혀진 분위기다. 이에 '나의 아저씨'는 7.4%(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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