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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스펫③] 고나은 "레인보우 해체 후 밀려오는 공허함, 반려묘에 의지"

조지영 기자

입력 2018-04-13 11:09

수정 2018-04-2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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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나은 "레인보우 해체 후 밀려오는 공허함, 반려묘에 의지"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걸그룹 레인보우 해체 이후 후유증을 겪은 배우 고나은(30). 그는 7년간 몸담았던 레인보우의 해체는 생각보다 큰 공허함을 갖게 했다며, 이로 인해 지친 마음을 반려묘로 극복했다는 마음 속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2009년 11월 레인보우로 데뷔한 고나은은 그룹 내 섹시한 '걸크러쉬' 래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시원시원한 이목구비를 가진 그는 특히 매력적인 캣츠아이로 '고양이상 연예인'에 빠지지 않는 단골손님이 됐다.

그런 그가 최근 자신과 똑 닮은 두 마리의 고양이 집사가 된 것. 지난 2016년 11월을 기점으로 해체된 레인보우 이후 배우로 전향한 고나은은 바쁜 연기 활동 속에서도 집사로서 의무를 다하며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보내고 있다는 후문. 스타들과 반려동물의 특별한 교감 라이프를 전하는 스포츠조선의 '셀럽스펫'을 통해 고나은의 펫스토리를 공개한다.

─ 최근 참여했던 MBN 드라마 '연남동 539'가 종영했다. 소감은?

▶ '연남동 539'는 저한테 특별한 작품이 된 것 같아요. 드라마를 본 분들이 제게 해주는 말이 대부분 '석도희 역이 딱 고나은이다'라는 평이었어요. 실제로 연기할 때도 너무 편했는데 그게 캐릭터에도 잘 녹아들었나봐요(웃음). 아무래도 전작에서 악역 캐릭터를 연기해서 그런지 시청자가 색다르게 느끼는 지점도 있었던 것 같아요. 악역을 할 때는 한 마디 대사도 더 밉게 해야 하고 새침하게 하려고 연구를 많이 했는데 이번엔 그냥 있는 그 자체의 모습을 보여주면 되는 캐릭터라 몰입도가 더 높았던 것 같아요.

─ 후줄근한 트레이닝복을 즐겨 입는 취업 준비생 캐릭터였는데, 고나은이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과는 확실히 파격적인 변신이다.

▶ 석도희가 정말 편할 수밖에 없었던 게 일단 옷도 비슷한 색깔의 트레이닝이었고 특별히 화려한 메이크업도 필요 없었어요. 집에서 씻고 간단한 기초 메이크업만 한 뒤 머리 묶고 안경 쓰면 석도희가 되는 거죠. 현장에 가서 '오늘은 어떤 색의 트레이닝복을 입어볼까?'라며 고민한 게 전부니까요. 하하. 외적으로 준비할 부분이 많이 없으니까 주위를 더욱 신경 쓸 수 있게 된 점도 변화라면 변화죠. 스태프들과 더 많이 소통할 수 있고요. 또 '연남동 539'는 참여한 배우들도 많이 있어서 제가 기댈 언덕도 많았던 것 같아요. 정말 현장이 너무 재미있었던 작품이었어요. 제가 배우로 더 성장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인생작이에요.

─ 사실 고나은에겐 레인보우 해체가 스스로에게 가장 큰 변화를 준 지점이지 않나?

▶ 맞아요. 일단 늘 함께했던 멤버들과는 자주 만날 수 없게 됐다는 게 제일 아쉽죠. 레인보우 해체 당시 연기 활동도 병행하고 있어서 정말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거든요. 그래서 항상 긴장하고 바쁜 상황이었는데 해체를 기점으로 드라마도 끝나면서 갑자기 여유 시간이 많이 생겼어요. 우연인지 모든 게 한꺼번에 끝나버렸죠. 처음엔 너무 바쁘다 한가해져 좋기만 했어요. '자유다!'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막상 그게 좋기만 한 것은 아니더라고요. 마치 후유증을 앓는 것처럼 아팠어요. 저희가 레인보우 활동을 끝내고 난 뒤 다 같이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때 제가 앓아누워버린 거죠. 그때 '이렇게 아플 수도 있구나' 싶었어요. 멤버들이 아픈 절 보고 '언니가 그동안 너무 달려가기만 해서 그게 한 번에 다 끝나니까 피로가 몰려온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 해체로 공허함과 외로움도 많이 느꼈을 것 같은데?

▶ 일단 멤버들과 여행을 다녀온 뒤에도 한동안 몸이 계속 아프더라고요. 집에서도 계속 누워있었는데 그때 블루에게 정말 많이 위로를 받았어요. 그냥 누워있는 절 가만히 봐주고 내 옆에 안겨있는 것만으로도 마치 간호받는 느낌이더라고요(웃음). 굉장히 따뜻하고 진심으로 나를 걱정해주는 것 같은 느낌을 블루에게 받았어요. 가끔 자는 절 깨우기도 하고요. 원래 강아지 키우는 분들이 반려동물과 교감을 많이 한다고 하잖아요. 고양이는 강아지보다는 교감 포인트가 많이 없는데 이번에 전 블루로 많은 것을 느꼈어요. 블루가 도도해 보여도 정말 따뜻한 심성을 가졌거든요(웃음). 블루 덕분에 정말 많이 힐링이 됐어요. 블루를 보면서 혼잣말로 '너밖에 없다'이러면서요. 갑자기 밀려오는 공허함에 많이 울기도 했고 허전했는데 블루가 큰 힘이 됐죠.

─ 다른 반려동물을 입양할 계획은 없나?

▶ 아직 저의 집이 많이 좁아요(웃음). 저는 좋은데 집이 너무 협소해서 아이들이 불편해하지 않을까요? 또 제게 여유가 많이 생기면 더 많이 입양하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현실적으로 아직은 무리인 것 같아요. 원래 고양이 집사들 사이에는 '고양이를 한 마리만 혹은 두 마리만 키우는 집은 없다'라는 말이 있거든요. 그만큼 고양이 매력에 빠지면 계속 입양을 하게 되는데 저도 고양이 매력에 푹 빠져서 무턱대고 입양할까 봐 걱정이에요. 아직은 현실을 직시하면서 정신을 꽉 잡고 있어요. 하하. 그런데 또 예쁜 고양이를 보게 되면 마음이 자꾸 흔들리더라고요. 제가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 이유죠(웃음). 지금도 블루와 보라를 먹여 살리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고 집사'입니다.

─ 요즘은 애완동물 유기 문제도 심각하지 않나?

▶ 맞아요. 정말 신중하게 생각해야 해요. 특히 고양이를 입양할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고양이 털 알레르기와 가구 스크레치에 대한 문제를 염두에 둬야 해요. 고양이 습성 자체가 털도 많이 빠지고 가구도 많이 긁는데 이런 부분을 예민하게 생각하는 분들은 고양이 입양을 한 번쯤 다시 생각해보셔야 해요. 고양이를 키우면서 포기할 부분도 있으니까요. 정말 신중하게 고민하고 생각해서 입양하셨으면 좋겠어요.

─ 미래의 남자친구 혹은 미래의 남편이 블루와 보라를 반대한다면?

▶ 사실 전 남자친구의 반대는 걱정 안 했고 오히려 엄마의 반대를 걱정했어요. 하하. 엄마 친구분들이 모두 강아지를 키우시는데 알고 보니 그 강아지들은 자식들이 키우다가 결혼할 때 집에 맡겨 놓은 강아지들이더라고요. 엄마도 제가 키우지 못할까 봐 초반에는 반대하셨어요. 엄마가 제게 늘 하는 말이 '나는 너 결혼할 때 고양이 못 맡는다'라고 해요(웃음). 지금 당장은 그런 문제에 대해 고민은 없어요. 그래도 이왕이면 저와 생각이 잘 맞고 특히 동물을 사랑해주는 사람과 인연이 닿으면 좋겠어요. 혹시라도 제 연인이 블루와 보라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면 전 설득할 자신이 있어요. 이런 게 '엄마 부심'인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아이들은 더 많이 예쁘고 특별하니까요.

soulhn1220@sportschosun.com, 영상취재=변은영 기자 euny630@sportschosun, 한예지 인턴기자 hyyyj226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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