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인터뷰⑥] 봉태규 "아내 하시시박, 내 캐릭터에 분노...기분 좋았다"

문지연 기자

입력 2018-03-23 11:43

수정 2018-03-23 14:07

more
 봉태규 "아내 하시시박, 내 캐릭터에 분노...기분 좋았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봉태규가 '리턴' 캐릭터에 대한 아내의 반응을 밝혔다.



개성있는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주목 받았던 배우다. 지난 2001년 영화 '눈물'을 통해 파격적인 데뷔를 했고, 영화와 드라마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특히 친근한 외모와 무해한 매력으로 대중들을 사로잡았던 바 있는 배우다. 봉태규의 매력이 돋보인 작품들은 지난 2004년 방송됐던 MBC '논스톱4'와 2008년 방송됐던 SBS '워킹맘' 등. 철없어 보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선보이며 사랑받았다. 봉태규의 활약은 영화에서 더 두드러졌다. 2005년에는 고 김주혁과 '광식이 동생 광태'의 주연을 맡아 기억에 남았고 다음해에는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 등의 영화를 통해 코믹한 매력을 뽐냈던 바 있다.

지난 22일 종영한 SBS '리턴'(최경미 극본, 주동민 연출)에서는 현명한 연기변신을 꾀했다. 악벤저스 4인방 강인호(박기웅), 오태석(신성록), 김학범(봉태규), 서준희(윤종훈) 중 하나인 김학범 역을 맡아 소름돋는 악역으로 변신했던 것. 봉태규는 무자비한 악행을 저지르는 김학범으로 분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하는 한편 '리턴' 시청률 상승의 주역으로도 활약했다.

봉태규는 "불편한 시선에 대해 이해를 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심스럽게 촬영했던 거 같다.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 불편함에 대해 얘기를 듣게 되면 어쨌든, 사실 배우 입장에선 스스로 검열을 하면 안된다. 캐릭터에 대해. 그렇지만 지상파로 나가는 작품이다 보니 감독님이랑 많은 얘기를 했다. '이 캐릭터가 악인이고 불편해도 싫어지면 안되지 않느냐'고 해서 그런 부분에서 상의를 했고 받아들였기 때문에 나중에는 이걸 어떻게 하면 같은 수위가 있다고 하더라도 덜 불편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또 봉태규는 "고민을 한 이유는 다른 것에 비해서 만드는 제작진도 저도 그 마음을 이해하기에 가능했던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봉태규는 아내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아내는 나보고 쓰레기라고 했다. 완전 쓰레기라고. 저거 애드리브냐고 대본에 써 있는 거냐고 물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봉태규는 "그만큼 리얼하다는 칭찬으로 받아들여져서 기분이 좋다. 10년이나 준비한 캐릭터라서 그렇게 할 수 있었다. 실생활은 절대 그렇게 못한다. 애기를 키우면 많이 기다려야 하고 아이의 반응을 흡수만 해야 한다. 아이를 키울 때 오는 스트레스가 분명 있다. 그때 학범이 캐릭터를 만났다. 그래서 흡수해서 쌓여져 있던 것들이 연기할 때 엄청난 에너지로 나왔다. 그때가 저희 아들의 1춘기였다. 애가 자아가 생겨서 집에 갔는데 제일 많이 들은 말이 그거였다. 그냥 가만히 있는데 '하지마'라고 하고 '나가'라고 하고 화내고 울더라. 어쨌든 아이는 분명한 이유가 있어서 그런 얘기를 하는 거다. 그래서 화도 못내고 훈육도 못한다. 그래서 기다려주고 지켜봐주고 아이가 보낸 액션에 대해 받아들여야 한다. 그럴 때 학범이 캐릭터를 만났죠. 제가 만약 준희를 했다면 정말 실제 생활에서 후유증이 엄청났을 거 같다. 그런데 다행히 밖으로 표출하는 캐릭터라 아들에게 참 고마웠다"고 말했다.

한편, '리턴'은 16%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유종의미를 거뒀다. 수목극 유일 1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경쟁작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여줬으며 문제작이자 수작으로 남았다. 봉태규는 '리턴'을 마무리한 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시청자들과 다시 만난다. 2015년 결혼한 봉태규는 슬하에 아들 시하를 두고 있으며, 현재 봉태규의 아내는 결혼 3년 만에 둘째를 임신 중이다. 이에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봉태규 가족의 리얼 육아 스토리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lunamoo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