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SC초점] "韓판 히어로"…'염력' 연상호X류승룡, 초능력 신기원 열었다 (종합)

조지영 기자

입력 2018-01-23 16:14

more
 "韓판 히어로"…'염력' 연상호X류승룡, 초능력 신기원 열었다 (종합)
영화 '염력'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3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렸다. '염력'은 평범한 은행 경비원 '석헌'(류승룡)이 어느 날 갑자기 초능력이 생기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류승룡, 심은경, 박정민, 김민재, 정유미 등이 출연했다. 연상호 감독 작품으로 31일 개봉한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1.2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그 누구도 도전하지 못했던 좀비물로 충무로 금기를 깬 연상호 감독이 이번엔 초능력으로 세계관을 확장했다. 연상호 감독의 흥행 매직이 '부산행'에 이어 '염력'까지 꽃길로 이어질지 영화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신도 모르게 초인적인 능력을 우연히 얻은 한 평범한 남자가 자신의 딸과 그 주변 사람들을 위해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코미디 영화 '염력'(연상호 감독, 영화사 레드피터 제작).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염력'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시사회에는 평범한 일상을 살던 중 우연히 벼락처럼 찾아온 염력으로 인해 변화를 맞게 되는 아빠 신석헌 역의 류승룡, 강한 생활력과 의지를 지닌 딸 신루미 역의 심은경, 신루미를 도와주는 변호사 김정현 역의 박정민, 신석헌과 신루미를 위협하는 민사장 역의 김민재, 그리고 연상호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연출 데뷔작에서 충무로 금기로 여겨지던 좀비물을 도전, 리얼리티와 주제의식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오락적 쾌감을 극대화한 좀비버스터 '부산행'(16)으로 1156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연상호 감독.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탄탄한 연출력을 입증한 연상호 감독의 두 번째 상업영화 '염력'은 올해 첫 번째 기대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전작에서 좀비 열풍을 일으킨 데 이어 이번 역시 쉽지 않은 초능력을 소재로 금기의 장르에 도전하게 된 연상호 감독은 다시 한번 독창적인 연출 세계를 펼치며 초능력 장르의 신기원을 열었다.

'부산행' 이후 두 번째 실사 상업영화에 도전한 연상호 감독은 "오늘(23일) '염력'을 첫 선을 보이게 됐다. 아침까지만 해도 굉장히 떨렸는데 막상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보여드리니 덤덤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염력'은 용산 참사를 떠올리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나는 원래 초현실적인 사회를 다룰 때 한국의 사회를 그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부산행' 때도 그랬고 '염력' 때도 마찬가지다. 도시개발은 도시화의 상징인데 보편적인 시스템의 문제가 많다. 이런 시스템 문제와 히어로의 대결을 만들고 싶었다. 이런 문제들이 대중 영화로서 관객에게 공감을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염력'은 영화 컷이나 콘티 짤 때 연출부, 콘티 작가와 이야기를 많이 해서 만들었다. 아무래도 CG가 많은 영화라 애니메이션 작업처럼 영화를 만든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를 아는 사람들을 알겠지만 나는 원래 재미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코미디 장르를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었다"고 농을 던졌다.

연상호 감독은 "초능력 영화를 하는데 특별한 의미는 없다. '부산행'으로 흥행 감독이 됐는데 앞으로 내가 영화를 할 수 있는 폭이 조금 더 넓어진 것 같다. 남들이 하기 어려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것도 그 덕분인 것 같다. '염력'은 블록버스터로 만들기 힘든 코미디 장르를 도전했고 많이 사용하지 않은 초능력이라는 장르를 더할 수 있었다. '부산행'이 성공하지 못했다면 제작이 힘든 프로젝트였다. 지금도 '염력'을 만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영화 '7번방의 선물'(13, 이환경 감독) '광해, 왕이 된 남자'(12, 추창민 감독) '명량'(14, 김한민 감독) 등으로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로 등극한 류승룡. '도리화가'(15, 이종필 감독) 이후 3년 만에 '염력'으로 스크린 컴백한 그는 앞서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서울역'(16)에서 목소리에 연기에 참여하며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류승룡은 "유쾌하고 즐겁게 촬영했다. 평상시 연상호 감독이 기발하고 재미있는 분이다. 본인이 웃다가 컷을 못 외친 경우도 있다. 평소 몹쓸(몹시 쓸만한) 연기 지도를 많이 해주셨는데 거기에서 많이 팁을 받고 연기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초능력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특수 효과나 무술 팀이 아날로그처럼, 가내수공업으로 현장에서 많이 도와줬다. 물리적으로 불가한 것은 후반 작업인 CG를 통해 도움을 받기도 했다. 연상호 감독이 촬영 전부터 자료 등 많이 보여줬다. 충분히 숙지할 수 있었고 현장에서 수월하게 연기했다. 초능력을 연기하는 데 있어 고충은 없었다"고 고백했다.

'써니'(11, 강형철 감독) '수상한 그녀'(14, 황동혁 감독)를 통해 개성 강한 연기와 통통 튀는 매력으로 흥행을 이끈 여배우이자 '부산행'에서 강렬한 오프닝을 장식했던 심은경은 "초능력 영화를 하면서 고충은 많이 없었지만 그 중 진지한 장면에서 아날로그 방식으로 초능력을 상상하며 연기하는 장면에 NG가 많이 났다"며 "류승룡 선배가 진지하게 하늘로 떠오르는 장면인데 모든 배우 스태프가 웃어 계속 NG가 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연상호 감독은 '염력'에서 강렬한 악역으로 새 지평을 연 민사장 역의 김민재와 정유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정유미에 대해 "악당이 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새로운 악역을 원했다. 그런 지점에서 정유미를 떠올렸다. 작은 역이라도 하겠다고 해서 캐스팅하게 됐다. 원래 정유미의 성격이 많이 포함된 인물인 것 같다. 원래 성격이 나쁘다기 보다는 해맑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정유미 배우가 완벽히 소화해줘 활력을 준 것 같다"고 애정을 담았다.

한편, '염력'은 류승룡, 심은경, 박정민, 김민재, 정유미 등이 가세했고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1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