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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혁의 수다톡톡]'눈물의 여왕', 제발 '김수현♥김지원'에 집중해 주세요! 역대급 화제에도 '뒷심' 부족

이정혁 기자

입력 2024-04-28 10:58

수정 2024-04-2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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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여왕', 제발 '김수현♥김지원'에 집중해 주세요! 역대급 화제에…
사진 출처=tvN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로맨스만 제대로 하기도 바쁜데 코미디에 액션 납치극까지. 15회는 갑자기 판만 키우고 '갑톡튀' 교통사고로 '황당 엔딩'을 맺었다.



단 1회를 남겨둔 '눈물의 여왕'이 불안한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불안함을 안겨줬다. 김수현-김지원의 '얼굴 차력쇼'에 박지은 작가의 필력으로 역대급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 뒷심이 딸려도 너무 딸린다.

눈물 '쏙' 빼야할 남녀주인공의 서사는 듬성듬성 구멍이 뚫렸고, 김지원은 허당 백현우 스토커로 눈물 대신 갑자기 웃음 담당이 됐다.

쓸데 없는 웃음 욕심과 카메오 출연도 이해가 안되는 대목. 극중 김수현의 재판이 열리는 날, 용두리 식구들의 아침 식사자리에서 "떨어뜨려도 말아먹어도 싸먹어도 안된다"는 전배수의 대사에 이어 곽동연이 바로 숟가락을 떨어뜨리는 장면 등이 대표적인 예. 박지은 작가 특유의 찰진 대사와 웃음 포인트가 빛났으나, 문제는 남녀주인공의 사연은 답답 전개되는 가운데 등장했다는 것.

여기에 홍진경 조세호 남창희의 카메오 출연은 어떠한가. 전작 '별에서 온 그대'를 떠올리게 하는 홍진경은 "만화방을 했었다"는 대사와 더불어 조세호 남창희의 능력에 대해서도 일일이 소개하는 등 상당히 긴 장면에서 '열연'했다. 홍진경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대박이고 여기에 조세호 남창희까지 웃음 시너지 효과를 냈으나, 역시 문제는 시청자들이 15회에서 원했던 것은 웃음이 아니라는 지점이다.

위기에 처한 김수현이 반격에 나서는 모습이나 김지원의 기억 되찾는 과정이 좀더 촘촘하게 시청자의 감정선을 자극했어야 했는데, 정작 중요한 부분들은 웃음 유발 장면이나 PPL을 위한 마을잔치 등에 분량을 뺏기면서 너무나 불친절하게 그려졌다.

심지어 김수현이 황당할 정도로 쉽게 살인 용의자로 몰리더니 풀려나는 과정도 너무 쉬웠다. 천하의 청부살인법이 그렇게 보이스피싱에 취약하다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여기에 정말 손꼽히는 재벌가 맞나 싶을 정도로 퀸즈가는 웃음을 위해 허술한 '코미디 패밀리'로 그려졌다. 기억을 잃을 딸을 위해 기껏 삼류(로 보이는) 탐정 사무소에 '팔로우'를 시키다니, 아무리 드라마라도 너무 했다.

거기에 수술 전 아쿠아리움 대관과 꽃다발 예약까지 한 김지원이 자신의 메일에 기록만 남겨놓아도 됐을 것을, 그리 허술하게 박성훈의 거짓말에 넘어가는 모습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또 집이나 사무실에서 만나면 될 것을 굳이 길가에 주차까지 해놓고, 신호등을 두고 두 연인이 마주보게 하는 설정, 그리고 교통사고 등은 기존 드라마에서 수천번, 아니 수억번 봤을 전개다.

여기에 마지막회 예고편에서는 김지원 납치극까지 벌어지는 모양새이니, '울려고 했는데 웃음이 나온다'는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어제(27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 김희원,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문화창고, 쇼러너스) 15회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의 곁으로 가던 백현우(김수현 분)와 삶의 유일한 이유를 되찾은 홍해인(김지원 분)의 앞에 적신호가 켜져 안타까움을 안겼다. 간신히 기억을 되찾은 홍해인이 백현우를 만나러 가는 것을 눈치챈 윤은성(박성훈 분)이 차로 백현우를 받아버린 것.

그러나 여러가지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눈물의 여왕' 15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23.9%, 최고 26.8%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21.1%, 최고 24%까지 치솟았다.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석권했다.

또한 tvN 타깃인 2049 남녀 시청률에서도 수도권 기준 평균 8.6%, 최고 9.4%를, 전국 기준 8.9%, 최고 10%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싹쓸이, 주말극의 왕좌를 굳건히 지키는데 성공했다. (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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