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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등짝에스매싱' 김병욱PDX박영규, 레전드 '순풍' 신드롬 재현할까(종합)

이승미 기자

입력 2017-11-20 13:46

수정 2017-11-2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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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짝에스매싱' 김병욱PDX박영규, 레전드 '순풍' 신드롬 재현할까(종합…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시트콤의 살아있는 신화' 김병욱 PD와 박영규가 20년만에 다시 만났다. 이들이 다시 한번 '순풍산부인과' 신드롬을 재현할 수 있을까.



12월 4일 TV조선에서 선보이는 새 시트콤 '너의 등짝에 스매싱'이 출격 준비를 마쳤다. '너의 등짱의 스매싱'은 해마다 80만 명의 자영업자가 폐업하는 불황의 끝자락에 어느 몰락한 가장의 '사돈집 살이'와 '창업 재도전기'를 그린 시트콤.

녹록지 않은 현실 때문에 부자 사돈집에 얹혀 살게 된 박영규와 자수성가한 재미교포이지만 허영심 많은 캐릭터인 박해미가 사돈 호흡을 맞춘다. 벅영규의 두 딸로는 이른 국제 결혼으로 위기의 주부가 되는 큰 딸 황우슬혜와 엉뚱하고 발랄한 캔디소녀인 둘째 딸 엄현경이 출연한다. 황우슬혜와 국제 결혼한 부부로 나오는 줄리안은 호기심 많은 성형외과 의사로 등장하는데 묘하게도 찰진 한국어 대사 구사가 극의 재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여기에 작품 준비만 8년째인 영화감독 권오중과 그의 아내인 장도연, 의문의 여인 김나영, 박학다식하지만 비관적 세계관을 가진 의사 역의 이현진, 자유분방한 욜로족 의사 윤서현, 병원 식구 송채와, 한지완도 드라마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LA아리랑'부터 '순풍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똑바로 살아라' '하이킥' 시리즈 등 대한민국 시트콤의 역사를 쓴 '살아있는 한국 시트콤의 신화' 김병욱 PD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하고 20년 만에 시티콤으로 돌아온 박영규가 의기투합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그가 '너의 등짱에 스매싱'으로 한풀 꺾여버린 시트콤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다시금 상승시켜 '하이킥 열풍'를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첫 방송에 앞서 20일 조선일보 씨스퀘어 빌딩1층 라온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병욱 PD는 가제 '닭치고 스매싱'에서 타이틀을 변경한 이유에 대해 "제목이 바뀌었는데 정치적 함의가 있지 않냐고 물으시는데 그건 아니다. '거침없이 하이킥' 같은 조어를 원했는데 극중 박영규 선배님이 닭집 주인으로 나와서 중의적인 의미로 쓰려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정박자로 딱 떨어지는 게 싫었다. 엇박자가 낫겠다 싶었다. 처음에는 어색해도 씹을수록 맛이 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리듬상 좋다고 생각했다. 제목은 프로그램의 제작하는 사람의 유머 코드가 들어있다. 저희는 씹을게 좀 있는 코미디를 추구한다. 그럼 유머코드가 이런 제목에 더 잘 어울릴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이날 김병욱 PD는 레전드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이후 20년 만에 박영규와 재회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맨처음에 기획서 속 가제는 '영규야' 였다. 박영규 선배를 20년만에 만나서 좋았다. 연기를 어떻게 하시는지도 알고 있어서 이야기를 만들기가 편하다. 그리고 박영규 배우도 코미디에 갈증이 있었다. 그리다 이번에 만나 함께 코미디를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박영규 역시 20년만에 시트콤을 택한 이유에 대해 "여러분도 아시다 시피 2013년에 하나 있던 아들을 잃었다. 미국에서 22살 짜리 아들을 잃었다. 22살이면 많은 추억과 정을 아버지한테 줬던 아이다"고 입을 열었다. 그 추억이 날 힘들게 했다. 그래서 7년동안 방송도 하지 않았었다. 그러다 돌이켜 생각해보니까 '순풍산부인과'를 590회 3년 가까이 했더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다른 시트콤 제의도 받았는데 자신이 없었다. 그런 작가와 감독과 배우가 잘 해낼 수 있는 신뢰와 믿음이 없기도 했고 마음 속 아픔도 있었다"며 "그러다 아픈 상처가 가라앉고 연기를 쭉 했다. 시트콤과 전혀 상관없는 회장부터 '정도전' 악역까지 했다. 그런데 본능적으로 제가 가진 코미디 기질이나 감성이 있다. 예전에 아들이 저에게 친구들이 너의 아버지가 '순풍산부인과' 박영규라는 걸 알고 자랑스러워 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런 말도 떠올랐다. 그러다가 이번에 김병욱 감독을 다시 시트콤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특히 이번 기자간담회에서는 드라마 중심이 되는 '사돈살이' 아이디어를 박영규가 직접 제시 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박영규는 "제가 다시 시트콤을 다시 하게 되면 '순풍'에서는 처가살이를 했는데, 그래서 새롭게 시트콤을 하면 다르게 하고 싶었다. 이번에는 사위었다가 장인되는데 사위였다가 장인이 되기까지 20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그래서 이번엔 딸집에 얹혀사는 게 어떨까라고 김병욱 피디에게 아이디어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영규는 '순풍산부인과'가 아직까지 레전드로 회자되는 것에 대해 "요즘에 어린친구들은 '순풍산부인과'를 본방으로는 못 봤던 친구다. 그런데 웃으면서 제게 '미달이 아빠'라고 부르더라. 그래서 궁금해서 물어봤다. 난 유튜브 이런 거 생각을 못했다. 그런데 그런데서 다 봤다고 하더라. 요새는 찾아가는 시대인 것 같다. 아직도 미달이 아빠와 순풍을 보나 싶다. 내가 할 일이 바로 그건 거 같다. 목말라 하는 사람들을 위한 영양제를 만들어주는 게 내 역할인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순풍산부인과' 20년 전 유행어를 아직도 사랑해주는 것을 보면 이번 방송에서의 진정성 역시 임팩트를 줄거라 생각한다. 그게 우리가 해야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작품에는 진짜 제 살아온 것들을 모두 온전히 담아낼거다. 그럴 수 있다면 시청자들도 고맙고 기쁘게 볼거라 생각한다. 그러한 마음으로 긍정적으로 세상을 창조하는 마음을 작품에 임하며 '장인어른'을 넘는 새로운 유행어가 나올거라 생각한다. 일부러 만드는 것 보다 있는대로 하면 나올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병욱 PD는 많은 채널 중에 TV조선을 택한 이유에 대해 "TV조선이 가장 정성을 기울이셨다. 그냥 편성을 잡아놓으시고 아무 이야기라 하라고 했다. 그게 굉장히 힘든일이다. 모든 걸 저에게 맡기셨다. 그래서 좀 감동했다. 이렇게 신뢰를 보내주시는데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개국 초기에 느껴질수 있는 에너지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너의 등짱에 스매싱'은 12월 4일 첫 방송된다.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 제공=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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