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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nd BIFF] 데뷔 25주년, 장동건이 고백한 연기史(ft.고소영·포차♥)

조지영 기자

입력 2017-10-1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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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뷔 25주년, 장동건이 고백한 연기史(ft.고소영·포차♥)


[스포츠조선 부산=조지영 기자] "데뷔 25주년이지만 작품을 많이 도전하지 못해 아쉽다."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BIFF Village) 야외무대에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기자협회(이하 영기협)와 함께하는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가 진행됐다.

부산영화제 오픈토크는 영화와 배역에 관련된 내용은 물론 이에 대한 게스트의 의견을 심도 깊게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 올해엔 부산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맡은 장동건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부산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맡은 것에 대해 장동건은 "5년 만에 부산영화제를 온 것 같다. 과거엔 해마다 영화제를 참석했는데 요즘은 오랜만이었다. 사회를 처음 제안 받아서 망설였지만 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해서 수락하게 됐다. 윤아가 경험이 많아서 노련하게 리드하더라"고 답했다.

그는 개막식 뒤풀이로 해운대 포장마차를 방문한 것에 대해 "개막식이 끝나고 같은 회사 식구인 윤아, 민호와 함께 해물라면과 소주를 마셨다"며 "부산 바다 앞에서 마시면 술을 더 마시기도 하지만 다음날 숙취가 없는 것 같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이어 "부산영화제의 꽃은 포장마차다. 배우들은 교류를 하기가 쉽지 않다. 부산영화제 기간에 포장마차에 가면 딱히 약속을 잡지 않아도 반가운 얼굴을 만날 수 있다. 소주를 나눠 마시면 동질감도 생기고 좋다"고 포차촌 사랑을 전했다.

그는 "최근에 '브이아이피'(17, 박훈정 감독) '우는 남자'(14, 이정범 감독)로 관객을 찾았지만 많은 관객이 못 본 것 같다"며 두 작품의 흥행 실패를 곱씹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브이아이피'는 이종석이 했던 사이코패스 역할이 탐났다. 젊은 시절 제안이 들어왔다면 해봤을 것 같다. 요즘은 쏟아내는, 에너지를 발산하는 캐릭터보다 여유를 보이고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에 많이 끌린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부산과 남다른 인연을 맺은 출세작 '친구'(01, 곽경택 감독)에 대해서는 "나도 돌이켜보니 깜짝 놀랄 작품이다. '친구'가 나온지 벌써 16년이다. 사실 나는 태어난 곳은 서울이지만 5살부터 초등학교까지 부산에서 살았다. 인생 기억의 시작이 부산이다. 부산이 고향같다는 느낌이 든다"며 "당시 모든 배우와 곽경택 감독이 함께 생활하면서 찍었던 작품이다. 어린 나이에 파이팅을 외치며 부산 바다에 뛰어들기도 했다"고 추억을 떠올렸다.

올해 데뷔 25주년을 맞은 장동건. 그는 "벌써 25년이 됐다. 데뷔 25주년 숫자에 대한 의미를 크게 두지 않는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사실 25년간 작품 수는 많지 않다. 너무 신중하지 않았나 아쉬움이 남는다. 좋게 생각하면 진중하게 선택했다고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좀 더 도전을 했더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부산을 찾은 관객에게 자신의 연기 행보를 허심탄회하게 밝힌 장동건. 그는 미래 호흡을 맞추고 싶은 여배우에 대해 아내 고소영을 꼽기도 했다. 앞서 장동건은 영화 '연풍연가'(99, 박대영 감독)로 호흡을 맞춘바, 결혼 이후에도 함께 호흡을 맞추는 작품을 만들길 바라는 팬들의 기대가 있다.

이와 관련해 장동건은 "고소영과 같이 작품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어색하다. 한 번 이야기를 해봤는데 '많이 힘들 것'이라는 결론을 냈다. 이제 안 해본 여배우들과 호흡을 맞추고 싶다"며 "딸이 올해 네 살인데 애교도 많고 끼도 있다. 아마 배우가 된다면 딸이 되지 않을까? 아들이 연기를 할지 안 할지 모르겠지만 만약 배우가 돼서 '친구'를 리메이크 한다면 굉장히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고백했다.

한편, 올해 부산영화제는 지난 12일 개막해 오는 21일까지 10일간 부산 일대에서 성대하게 개최된다. 월드 프리미어 100편(장편 76편, 단편 24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9편(장편 25편, 단편 5편), 뉴 커런츠 상영작 10편 등 전 세계 75개국, 298편의 영화가 부산을 통해 선보인다. 개막작은 한국 출신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이, 폐막작으로는 대만 출신 실비아 창 감독의 '상애상친'이 선정됐다.

부산=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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