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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어차피 아내는 신봉선"…'대화가1987' 프리퀄의 묘미

최보란 기자

입력 2017-07-17 08:51

 "어차피 아내는 신봉선"…'대화가1987' 프리퀄의 묘미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괜히 레전드가 아니었다.



KBS 2TV '개그콘서트'로 돌아온 김대희와 신봉선이 '대화가 필요해 1987' 로 매회 웃음골을 넣고 있다.

'대화기 필요해 1987'은 '개그콘서트'의 레전드 코너 '대화가 필요해'의 프리퀄 버전으로, 김대희와 신봉선이 부부를 이루기 이전인 1987년도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16일 방송에서는 김대희가 철학과 83학번으로 분해 3대3 단체 미팅을 선보였다. 주선자 김대희는 신봉선과 함께 온 친구들을 마주 한 뒤 친구들에게 미안해하며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친구들은 마음에 든다며 기뻐해 반전을 안겼고, 신봉선 또한 김대희를 향한 애정공세로 웃음을 선사했다.

'대화가 필요해 1987'은 지난 주 첫 방송이후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 입어 이날 방송에서는 더욱 업그레이드 된 재미를 선사, 방영 2주 만에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특히 매주 스토리가 이어지는 드라마식 전개로 공개 코미디에서 보기 드문 색다른 시도가 눈길을 끈다.

특히 기존 코너를 그대로 부활시킨 것이 아닌 프리퀄 형식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주면서도, 원래 코너의 유행어를 적절히 활용해 향수를 자극하는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 시청자는 '어차피 아내는 신봉선'임을 아는 상황에서 시종일관 그녀를 거부하는 김대희의 고군분투에 웃음을 참을 수 없다.

이날 나홀로 불만 가득한 김대희는 미팅 상대를 마음에 들어하는 친구들의 반응에 어이없어 하는 표정으로 "뭐라 쳐 씨부러?幻?라며 신봉선의 대사를 빌려왔다. 또 소지품으로 짝 정하기 게임에서 신봉선에 속아 그녀와 짝이 돼자 아들 장동민의 전매특허 비명 지르기를 시전해 관객들을 폭소케 했다.

이처럼 김대희와 신봉선은 30년전 러브스토리로 완전히 새 코너 같은 신선함을 잡는데 성공했으며, 동시에 원조 '대화가 필요해' 속 대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프리퀄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기획력은 선배들의 저력을 실감케 하면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레전드의 컴백으로 더욱 활기를 띄고 있는 '개그콘서트'는 매주 일요일 밤 9시 15분 만날 수 있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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