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수목극 '추리의 여왕'이 드디어 김호순(전수진) 납치 사건을 해결했다. 이 과정에서 '추리의 여왕'만의 B급 코드가 제대로 보여지며 드라마의 정체성을 심어줬다.
27일 방송된 '추리의 여왕'에서는 하완승(권상우)이 유설옥(최강희)을 도와 김호순을 납치한 노두길(한지웅)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유설옥은 CCTV 영상과 범인의 걸음걸이를 보고 김호순 납치범이 노두길이라고 확신했다. 노두길은 자신의 정체를 간파한 유설옥을 김호순과 함께 생매장하려 했다. 이들을 구해낸 것은 하완승이었다. 하완승은 휴대 전화 위치 추적으로 유설옥의 위치를 파악하고 노두길이 은신한 섬에 찾아갔다. 그리고 노두길과의 몸싸움 끝에 유설옥을 구해냈다.
'추리의 여왕'은 그동안 정체성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채 표류해왔다. 한국판 '셜록'을 기대하게 하는 홍보 마케팅과는 달리 유설옥과 하완승의 티격태격하는 케미에 집중하느라 다소 엉성한 추리를 보이기도 했고, 사건 전개를 지나치게 끄는 바람에 뭇매를 맞기도 했다. 그 결과 시청률도 들쑥 날쑥했다. 7.7%(닐슨코리아, 전국기준)까지 시청률이 떨어지기도 하고 11.6%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널 체포하겠어"라는 병맛 코드를 등장시키며 '추리의 여왕'은 한국판 '셜록'도, '기승전멜로' 형식을 따라가는 로코물도 아닌 B급 감성 일상 추리 코믹 드라마 '추리의 여왕'이라는 것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