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잘 찌는 체질인데다 몸이 불어나면 안되는 직업이기 때문에 관리를 하는 편입니다. 최근엔 스케줄이 바빠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 주로 식단을 많이 조절했죠. 닭가슴살 두부 등 단백질 식품 위주로 챙겨 먹었습니다. 원래 식성은 흔히 말하는 살 찌는 음식 정말 좋아해요. 라면도 정말 좋아하고 삼겹살도 술도 좋아합니다. 라면은 집에 관상용으로 뒀는데 제조일자가 2013년이더라고요."(웃음)
그러나 역시 김승수의 가장 큰 무기는 연기력일 것이다. '장사의 신-객주 2015'의 묵직한 카리스마 연기나 '구르미 그린 달빛'의 고뇌하고 갈등하는 인간상을 표현하는 연기 또한 훌륭하지만, 역시 미세한 표정 변화와 짧은 대사 하나 만으로도 가슴을 울리는 감성 연기에 여심은 사정없이 흔들린다. 그래서 김승수 표 멜로는 강한 한방이 있다. KBS2 일일극 '다시 첫사랑'도 그랬다. 이하진(명세빈)을 향한 애절한 순애보는 수많은 여성팬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고, 여기에 아들 가온(최승훈)을 지키고자 하는 부성애가 더해져 일일극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복합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시청률 20% 고지를 넘기며 일일극 신드롬을 불러온 탓에 팬들은 김승수에게 '중년계 박보검'이라는 애칭을 붙여주기도 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박보검과 부자지간으로 호흡을 맞춘 인연을 떠올리기도 했고, 1020세대에서 박보검에게 열광했듯 20대 이상에서는 김승수에게 빠져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했다. 그러나 '중년계 박보검'이라는 말에 김승수는 황급히 손을 내젓는다. "중년계 박보검이라니…. 보검이한테 매일매일 미안할 뿐입니다. 보검이한테 사죄하는 마음이에요"라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짓는다.
"'다시 첫사랑'은 감사하게도 오랜만에 멜로를 할 수 있었던 계기였습니다. 그래서 더 집중할 수 있었고 더 감사했죠. 기분 좋게 끝낸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스트레스 받고 힘든 과정도 있었죠. 멜로는 누구보다 자기 감성과 부합되어야 가능한 장르입니다. 상황 설정에 대한 감정은 이해하려고 하면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는데 사랑에 대한 부분은 내가 이해되지 않으면 힘들거든요. 원래 제 모습과 차도윤이 딱 맞아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이하진을 죽도록 미워하고 복수하려고 하는 부분이나 용서에 관한 부분이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또 감정이 고조된 신들이 많기도 했고요. 그런 신은 내가 이해되지 않으면 나오지 않는 감정이기 때문에 힘들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