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용 식탁'을 통해 인물간의 심리적 긴장감을 탁월하게 녹여내며 시체스 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인 시민 케인 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호평 받은 이수연 감독의 신작 '해빙'은 지난 2015년 7월 20일 크랭크 인, 그해 10월 7일 크랭크 업 이후 후반 작업까지 마쳤지만 개봉 시기를 잡지 못했다. 대체불가능의 연기력과 흡입력으로 관객을 만나온 조진웅, 신구, 김대명의 강렬한 연기 변신과 처음 선보이는 치밀한 연기 호흡으로도 기대를 모았던 '해빙'이 약 1년여간 6개월간 봉인 해제된다.
공개된 1차 포스터는 '얼음이 녹다'라는 뜻의 제목 '해빙'에 감춰져 있던 섬뜩한 실체를 밝힌다. 꽃피는 봄이 오는 3월이 되자, 겨우내 꽁꽁 얼어붙었던 한강, 수면 아래 깊숙이 가라앉던 머리 없는 여자의 시체가 떠오르는 비주얼은 보는 이들을 살인사건을 최초로 발견한 목격자가 된 느낌 속으로 초대한다. '얼었던 한강이 녹자 시체와 함께 비밀도 떠오른다'라는 서늘한 카피는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어떤 이유로 살해 된 것인지도 모르는 이 시체에 숨겨진 비밀로부터 시작된 '해빙'의 이야기가 어디로 달려갈지, 궁금하게 한다.
또한 승훈이 세든 원룸의 집주인이자 정육식당 사장 성근(김대명), 집주인의 아버지인 치매 노인 정노인(신구), 토박이 간호조무사 미연(이청아), 정체불명의 전직형사 조경환(송영창)까지 매 작품마다 뚜렷한 개성과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줬던 배우들이 살인사건과 연결된 듯한 의심스러운 말과 수상쩍은 행동으로 승훈의 공포심을 배가시킬 인물들로 출연해, 관객들에게도 승훈에게도 숨쉴 틈 없는 긴장감을 선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