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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유아인-이정현, 청룡영화상 남녀주연상, 영화 '사도'는 4관왕 올라

이정혁 기자

입력 2015-11-26 19:47

수정 2015-11-2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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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이정현, 청룡영화상 남녀주연상, 영화 '사도'는 4관왕 올라
한국 영화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6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렸다. '청룡영화상'은 1963년 처음 개최된 이래 한국영화 산업의 찬란한 발전에 기여하며 가장 신뢰받는 대한민국 최고의 영화상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 시상식은 역대 최강급 후보들이 포진해 있어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사도'의 유아인이 소감을 전하고 있다. 경희대=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5.11.26/

2015년 청룡영화상의 선택은 '충무로의 새로운 대세' 유아인(29)이었다.



송강호, 유아인, 이정재, 정재영, 황정민 등 역대 최고의 후보들 간의 경쟁으로 화제를 모은 제36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부문에서 가장 어린 유아인이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청룡을 품에 안았다. 보통 영화시상식의 꽃은 여우주연상으로 불리지만 올해는 예측 불가능한 판세 탓에 오히려 남우주연상이 후보 발표 때부터 최고 관심을 모아왔다.

그 결과 26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은 '사도'서 사도세자로 놀라운 연기력을 선보인 유아인을 남우주연상으로 호명했다. 지난 2007년 열린 제28회 청룡영화상에 신인남우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던 유아인이 8년 만에 남우주연상으로 청룡과 첫 인연을 맺게 된 것.

이날 수상으로 20대를 화려하게 마무리하게 된 유아인은 다시 한번 한국 영화의 미래임을 검증받게 됐다.

유아인을 시작으로 올해 청룡의 여신은 영화 '사도'를 선택했다.

'국제시장' '암살' '베테랑' 등 1천만 관객을 돌파한 흥행작만 무려 3편이 쏟아지는 등 한국영화의 저력을 보여준 2015년. 그 어느 해보다 풍성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을 앞두고 심사위원들의 고민은 깊을 수 밖에 없었다. 오랜 난상토론 끝에 공정한 심사로 정평이 난 청룡 심사위원들은 '사도'에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촬영조명상, 음악상을 안겨줬다. 또 올해 최고 흥행 성적을 자랑하며 일찌감치 한국영화 최다관객상을 확보한 '국제시장'은 남우조연상과 미술상까지 가져가며 3관왕에 올랐다.

최우수작품상은 전지현 하정우 이정재 등이 출연하고 '흥행불패' 감독으로 자리잡은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암살'이 차지했고, 감독상은 1323만944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역대 박스오피스 4위에 오른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에게 돌아갔다.

남우주연상 만큼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던 여우주연상 부문에선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열연한 이정현이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수상했다. 지난 1996년 영화 '꽃잎'에서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받았던 이정현은 무려 20년 만에 여우주연상으로 다시 한번 청룡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정현은 3억원의 제작비가 든 저예산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에 출연하며 노개런티도 불사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애정을 쏟았다. 비록 작품은 흥행에 실패했지만 작품성과 여우주연상으로 연기력까지 인정받아 위안을 삼을 수 있게 됐다.

대한민국 최다 1천만 관객 영화 출연 배우인 오달수는 '국제시장'으로 남우조연상을 품에 안았고, '이선균의 아내'로 더 유명한 전혜진은 '사도'에서 사도세자의 생모이자 영조의 후궁인 영빈 이씨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특히 오달수는 그동안 줄곧 '명품조연'으로 인정을 받아왔지만 유독 청룡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다 이번에 첫 수상의 기쁨을 맛보게 됐다.

인기 청춘스타들이 유독 많이 포진돼 관심을 모은 신인남우상에서는 '거인'의 최우식이 최종 승자가 됐다. 그동안 발랄한 청년의 이미지를 주로 연기했던 최우식은 '거인'에서 기존과 180도 다른 연기를 선보였고, 청룡은 그에게 더 좋은 연기를 해달라는 의미로 신인상을 안겨줬다. '거인'은 김태용 감독이 신인감독상을 받으며 겹경사를 맞았다.

이외에 작품을 위해서라면 노출 연기도 불사하는 열정과 대범함을 보인 '간신'의 이유영이 신인여우상을 거머쥐었다. 늦깎이 배우인 이유영은 '간신'에서 팔자 한번 고쳐 보려 온몸을 내던진 기녀 설중매 역을 신인 같지 않은 능숙함으로 표현해 내며 생애 단 한번의 기회밖에 없다는 신인여우상을 받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한편 올해 한국영화계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수작들이 유난히 많았던 만큼 여러 작품에서 고르게 수상자가 배출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사도'와 '국제시장'이 4개 부문, 3개 부문을 수상한데 이어 '거인'과 '암살'이 각각 2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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