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① D-15] 국제시장-암살-베테랑, 트리플 1000만시대
▷[청룡② D-13] 여배우 기근시대는 옛말, 여배우 맹활약 충무로 접수
▶[청룡④ D-9] 연기력·스타성 겸비한 男신인들의 등장, 충무로 미래가 밝다
'충무로에 새 얼굴이 없다'는 말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탄탄한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걸출한 신인들이 대거 등장해 한국영화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올해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 후보에도 빛나는 샛별들이 두루 포진했다. 한국영화계가 첫 손에 꼽을 만한 올해의 수확이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로 스타덤에 오른 박서준도 일찌감치 충무로가 점찍어 놓은 재목이다. 올해 영화 '악의 연대기'와 '뷰티 인사이드'로 영화팬들을 만났다. '악의 연대기'에선 비밀을 감춘 막내 형사로 영화의 반전을 책임졌고, '뷰티 인사이드'에선 섬세한 연기로 스크린에 애틋한 감성을 불어넣었다. 박서준의 내공이 빚어낸 자연스러운 연기는 영화를 안정감 있게 지탱한다. 특히 '악의 연대기'는 박서준의 진가를 확인케 하는 작품이다.
독립영화계의 스타로 주목받았던 변요한도 영화 '소셜포비아'로 신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사이버 폭력 문제를 다룬 이 영화에서 변요한은 예기치 않은 사건에 휘말린 뒤 혼란과 분노, 연민 등을 경험하는 경찰공무원 지망생을 연기했다. 배우의 역량이 무엇보다 굉장히 중요한 캐릭터. 변요한은 보란듯이 자신의 몫 이상을 해냈다.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는 변요한의 성장세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하다.
이민호는 한류스타 타이틀에 가려졌던 연기력을 '강남 1970'에서 폭발시켰다. 잘생긴 외모를 뚫고 거친 남성미를 발산한 이민호의 등장에 영화팬들이 환호를 보냈다. 거친 액션은 물론 깊이 있는 감성 연기까지 노련하게 소화하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온몸으로 증명했다. 선배 연기자들과의 호흡도 탁월했다. 신인상 후보로서 손색 없는 활약이다.
'거인'의 최우식은 빛나는 '발견'으로 꼽을 만하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비롯해 올해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며 영화계의 인정을 받았다. 가족과 사회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생존을 위해 몸부림 치는 소년의 아픔을 묵묵하게 표현해 영화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말간 얼굴 안에 절망과 슬픔과 희망을 모두 담아낸 최우식의 연기는 단연 돋보였다.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