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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마을' 문근영 '홍련의 재림' 20대 女배우 원톱 재확인

이유나 기자

입력 2015-10-08 15:11

 '마을' 문근영 '홍련의 재림' 20대 女배우 원톱 재확인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장화 홍련' 둘째 딸, 홍련의 성장일까?



문근영이 안방극장을 긴장과 소름으로 물들였다.

7일 첫 선을 보인 SBS 수목극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 멜로물에 신물난 시청자들의 찬사와 호평 속에 베일을 벗었다. 그 중심에는 20대 원톱 여배우 대표주자 문근영이 자리했다.

드라마 '마을'은 영화 '장화 홍련'의 둘째 딸 홍련 역할로 스릴러퀸에 올랐던 문근영이 브라운관 속에서 처음으로 도전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물. '마을' 속 문근영은 마치 '홍련의 재림'을 보듯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케하는 연기로 한 시간을 10분처럼 느껴지게 했다.

첫 장면은 한소윤(문근영 분)의 유일한 혈육이었던 할머니가 높은 건물에서 떨어져 죽는 강렬한 장면으로 시작됐다. 문근영은 할머니의 피범벅 주검 옆에서 쓰러져 오열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을 뺏었다. 그는 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 어릴 적 자신의 가족이 겪었던 사고에 대한 기사를 발견했고 자신이 죽은 것으로 기록됐다는 사실에 궁금증을 품었다. 결국 그는 캐나다에서 23년 만에 한국으로 오기로 결심했고, 무언가에 이끌리듯 강원도 아치아라를 찾아 해원중고 영어 선생으로 부임해 오게 됐다.

소윤이 마을을 찾은 첫날밤, 버스에서부터 음산한 기운이 넘쳐 흘렀다. '비 오는 수요일 밤의 연쇄살인마'에 대한 라디오 보도, "비 오는 수요일 밤만 되면 발정 난 남자가 돌아다닌다"는 버스기사의 걱정, 자신을 뒤따라내린 호두 비비는 남자, 추적추적한 장대비 등이 '아치아라'의 첫 분위기. 우산을 벗어던지고 내달리기 시작한 문근영은 손가락 사이에 호두 비비는 남자와의 추격전으로 보는 이의 심장을 조아리게 했다.

다음 날 학교로 첫 출근한 문근영은 밝은 아이들 분위기에 안도했지만, 마침 열린 사생대회에서 시체 발견자가 되며 아이들과 온 마을 사람들에게 '시체쌤'으로 불린다.

시체의 발견은 연쇄살인사건 냄새를 풍기며 소윤과 조용했던 마을 사람 전체를 혼란 속에 밀어 넣었다. 그런 와중에 소윤은 이웃 사람으로부터 "새로 온 아가씨가 실종된 이 집 아가씨를 발견했다"는 말을 듣고 시체가 앞서 자신의 집에 살고 있던 여자의 것임을 알게된다. 안전하다고 믿었던 자신만의 공간조차 공포로 뒤바뀐 순간.

그 때 소윤 앞에 낮에 의자를 창밖으로 던지며 소란을 피운 학생 유나가 찾아와 나직히 "혜진 선생님…"을 읊조리며 쓰러질듯 서 있다. 시체와 소윤의 집에 살던 여자 그리고 혜진의 상관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남긴 채 1회는 마무리됐다.

공포 영화 '장화, 홍련'을 상기하게 하는 문근영의 안정된 연기는 제 몫을 톡톡히 했다. '가을동화', '바람의 화원', '신데렐라 언니'로 다양한 장르에 도전했던 문근영은 '마을-아차아라의 비밀'로 스릴러퀸으로의 첫 발자국을 성공적으로 뗐다.

시청자들은 "가을 호러-스릴러물 신선", "명부허전 문근영, 역시 이름값", "사랑놀음 멜로에 신물났는데 볼만한 장르물 발견, 정주행" 등의 호평을 쏟아냈다.

앞서 이용석 감독은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 '3무(無)' 드라마라고 설명한 바 없다. 멜로가 없고, '연기구멍'이 없고, 쪽대본이 없다는 것. 실제로 문근영은 제 몫을 다해주었고, 우려했던 육성재 마저 순경 우재와 꼭 맞는 밝고 허당스러운 캐릭터를 제대로 살렸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의 16개의 퍼즐이 어떤 모습으로 꿰어질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평화로운 마을 아치아라에서 발견된 백골의 시신을 둘러싼 사건과 마을 속에 숨겨져 있던 오랜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을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케세라세라', '사랑도 돈이 되나요'를 집필한 도현정 작가와 '일지매', '아내가 돌아왔다', '대풍수' 등을 연출한 이용석 감독이 의기투함한 작품으로 매주 수목 밤 10시 방송된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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