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 눈이 동양적 이미지보다는 서구 이미지와 더 비슷한데, 가야금을 뜯었다고 하니 단아한 느낌도 보이는 것 같다. 공식석상에서 그가 보여주는 스타일링 역시 지극히 여성스러운 원피스 룩 아닌가. 하지만 정작 그가 가장 즐겨 입는 옷차림은 청바지에 박시한 티셔츠란다. "평소의 저는'샤랄라'와는 거리가 멀어요. 트레이닝 복에 박스 티, 운동화 신는 것을 가장 좋아하죠." 달리기를 좋아해서 무명 시절에는 무턱대고 한강에 나가 달렸다고 한다. 천천히 오래 뛰는 것은 잘 못하지만 엄청 빠른 속도로 쓰러질 때까지 뛰는 것을 즐긴단다. 그러다 버스 안에서 혼자 멀미를 해 쓰러진 적도 있었다고. "그때 정말 아무도 도와주시는 분이 없어서 서글프기도 했어요"라고 말은 하면서도 밝게 웃는다.
전작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가 상당한 화제작이었고, '우결'의 인기도 높았기에 요즘은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겠다는 말에 "선뜻 말을 걸지는 않으세요. '풍문'할 때는 식당이나 슈퍼에서 '봄이 언니다'라며 알아보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불편할 정도는 아니에요. 요즘도 버스나 지하철을 자주 타고 다니는데 먼저 말 거는 분은 그리 많지 않으시고요"라고 답한다. 정말 그의 평소 스타일은 털털하고 무던한 편인가 보다.
그는 이번 드라마 캐스팅에 전작 '풍문'의 영향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안판석 감독을 비롯해 이 드라마로 인연을 맺은 이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단다. "'풍문'의 영향이 컸어요. '육룡이 나르샤'로 이어지게 된 것도 '풍문' 때문이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된 작품이에요. 현장에 갈 때마다 연기를 비롯해 다양한 주제로 감독님 , 선배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죠. 정말, 영화, 철학 등 많은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던 그런 작품이니 '풍문'은 제게 뜻깊은 재산이 된 작품이네요. 아참, '풍문' 팀이 과거에 '밀회'를 했던 팀이잖아요. 그래서 유아인 선배와 제가 함께 연기하게 된 것도 축하해주셨어요. 모든 스태프 분들이 유아인 선배에 대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