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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과외' 제작진은 이태임 사태에 왜 침묵하나

김표향 기자

입력 2015-03-04 17:53

수정 2015-03-0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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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과외' 제작진은 이태임 사태에 왜 침묵하나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이태임의 촬영장 욕설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 데는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의 무대응에도 책임이 있다.



이태임이 MBC 예능 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한 달 만에 하차하면서 제작진이 밝힌 하차의 이유는 "건강상의 문제"였다. 그러나 그 이후 이태임이 최근 촬영 도중 게스트로 출연한 예원에게 욕설을 해서 촬영이 중단됐고, 그로 인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태임 측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사이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제작진도 "건강상의 문제로 하차했다"는 기존 입장만을 반복하면서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굳게 함구했다.

사건 당사자들이 입을 닫자 온라인상에서는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현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이들이 무대응을 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파장이 커졌다. 이태임의 과거 출연 프로그램에서의 태도 문제까지 불거져 나왔다. 이는 이태임을 향한 인신공격으로 번졌다.

출연자의 돌발행동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촬영 현장의 궁극적 책임은 제작진에게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 대해 제작진은 손을 놓다시피 하고 있다. 출연자의 허물을 덮어주기 위해 함구를 택했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하기엔 지나치게 무책임한 처사다. 이미 이태임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방향으로 정리까지 된 마당에 좀 더 적극적으로 사태를 수습하려는 노력을 했다면, 이태임 파문이 좀 더 빨리 진화될 수 있지 않았을까. 그게 아니었더라도 프로그램에 끼치는 악영향만큼은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번 사태로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위상은 곤두박질쳤다. 시청률 부진과는 별개로 착한 예능이라고 인정받고 있었지만, 이런 호평도 더는 통하지 않게 됐다. 이태임의 출연분을 편집해서 내보내지 않는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제작진의 함구가 너무 길었다. 굳게 닫힌 입이 결국 논란을 키운 부채질이 되고 말았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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