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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살리는 MC조합, 이런 '케미' 또 없습니다

김표향 기자

입력 2014-11-26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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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살리는 MC조합, 이런 '케미' 또 없습니다


'케미'는 로맨스에서만 필요한 게 아니다. '1+1=2'에 '알파'를 더하는 최고의 케미.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요즘 특별히 눈에 띄는 MC 조합이 있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의 김성주·정형돈, MBC '세바퀴'의 신동엽·이유리·김구라다.



▶주방에서 만나는 명품중계

김성주와 정형돈. 익숙한 조합인 듯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두 사람은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다. 그런데도 마치 수십 년 함께 산 부부처럼 궁합이 좋다. '냉장고를 부탁해'가 2회밖에 방송되지 않았음에도 단숨에 화제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두 사람의 활약 덕분이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스타의 냉장고를 스튜디오로 가져와 최고의 셰프들이 냉장고 속 재료만으로 음식을 만드는 푸드 토크쇼다. 여섯 셰프들은 15분간 요리대결을 펼치는데 여기서 김성주와 정형돈의 장기가 발휘된다. 김성주가 마치 스포츠중계를 하듯 요리 진행 상황을 박진감 넘치게 전달하면, 정형돈이 그걸 받아서 웃음의 재료로 발전시킨다. 두 사람 사이의 역할 분담이 절묘해서 말이 오가는 도중에 접촉사고 한번 일어나지 않는다. 주방에서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명품중계'다.

'냉장고를 부탁해'를 담당한 이동희 CP는 "기존 요리 프로그램의 정형화된 형식에서 탈피해 스토리와 재미를 전달하는 것이 기획의도였다"며 "중계 형식을 기본 컨셉트로 정한 뒤 김성주를 MC로 확정지었고, 음식 소재에 어울리는 이미지와 전체적인 재미를 고려해 정형돈을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이 CP는 "두 사람이 사적으로 친분이 있기도 했지만 예전부터 서로 함께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어했기 때문인지 처음부터 호흡이 잘 맞았다"며 "예상하지 못한 신선한 조합에서 나오는 케미가 프로그램의 힘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베테랑과 신참의 좌충우돌 케미

오는 29일 개편 첫 방송을 내보내는 '세바퀴'는 최근 새로운 안방마님을 맞이했다. 이휘재와 박미선이 하차하고, 신동엽과 이유리가 새롭게 투입돼 김구라와 MC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 육중완과 서장훈까지 더해지면서 쉽게 상상할 수 없는 5인 MC 조합이 탄생했다.

이들 MC 군단에는 기대요소가 많다. '19금 토크의 지존' 신동엽과 '촌철살인 독설가' 김구라. 각자의 영역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입담을 지닌 두 사람이 펼쳐낼 '입씨름'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 그중에서도 특히 신참 이유리의 활약은 '세바퀴'의 키포인트다. 연출자 이지선 PD는 "이유리는 기존 MC들처럼 정돈된 느낌이 아니라 무척 자유분방하고 자신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솔직함을 갖고 있다"며 "첫 녹화에서 신동엽과 김구라가 이유리의 4차원 푼수 같은 반전 성격에 반했다"고 녹화 뒷이야기를 전했다.

신동엽과 김구라는 노련하게 이유리를 리드하면서 때때로 이유리를 토크의 소재로 삼아 웃음을 합작하는 등 베테랑다운 활약을 펼쳤다는 후문이다. 이유리는 신참다운 풋풋함으로 '세바퀴'의 분위기를 한층 신선하게 바꿨다.

이 프로그램의 또 다른 관계자는 "'사남일녀'에 출연했던 서장훈과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중인 육중완은 리얼 버라이어티에 친숙한 편이라 날것의 매력을 갖고 있더라"며 "전혀 다른 캐릭터를 지닌 다섯 MC들이 게스트들과 어우러지면서 색다른 웃음을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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