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인터뷰]'아는 남자' 조형우, "윤종신 PD가 저보고 '똘끼'가 있다네요 ㅋㅋ"

이정혁 기자

입력 2014-10-23 08:22

more
'아는 남자' 조형우, "윤종신 PD가 저보고 '똘끼'가 있다네요 ㅋㅋ"
싱어송라이터 조형우가 첫번째 미니앨범 'HIM'을 발표했다. 타이틀곡 '아는 남자'에는 김예림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사진제공=미스틱89

"반듯해 보이는데 '똘끼'가 있네!"



프로듀서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윤종신이 조형우를 가까이서 본 느낌은 그러했다. 윤종신이 이끄는 미스틱89와 조영철이 이끄는 에이팝엔터테인먼트가 합병 이후 최초로 발표하는 프로젝트인 조형우의 첫번째 미니앨범 '힘(HIM)'은 이런 의외성에 초점이 맞춰 구체화됐다.

타이틀곡 '아는 남자'는 조형우를 떠올렸을 때 연상되는 착하고 바른 이미지에서 살짝 벗어나 있다.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차갑고 멜랑꼴리한 느낌을 고스란히 들려주고 있다. 특히 이 곡의 후반부에는 김예림의 목소리가 삽입돼 서늘하면서도 쓸쓸한 분위기를 더해 줄 뿐만 아니라 노래를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로 완성시켰다.

조형우는 "사실 회사 밖에서 피처링을 해 줄 여가수를 찾았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김예림 씨의 독특한 목소리를 뛰어넘을 주인공을 발견할 수 없었다"며 "예상대로 김예림 씨가 너무도 훌륭하게 녹음을 해 줬다. 보답의 선물을 해 줘야 할 것 같은데 뭐가 좋을지 고민이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는 남자'는 가요계에서 흔히 느낄 수 없는 묘한 분위기다. 여기에 노래를 부르기도 어려워 녹음을 하며 여간 고생을 한게 아니었다. "이 노래는 비음과 가성을 빠르게 오가야 한다. 따라서 다양한 소리를 연습한 뒤에야 녹음을 시작할 수 있었다."

사실 대중에게 조형우란 이름은 굉장히 낯설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 2011년 초에 방송된 MBC '스타 오디션-위대한 탄생' 시즌1 출신이기 때문. 이후 지난해 봄 가인과 함께 듀엣곡 '로맨틱 스프링'으로 데뷔를 했지만 홀로 서기를 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게 사실.

조형우는 "소속사를 결정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동안 신승훈 멘토를 통해 여러 곳과 접촉을 했었다. 무엇보다 싱어송라이터가 목표인 만큼 서둘지 않고 차근차근 내 음악을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첫번째 미니앨범 '힘'에는 자작곡이 3곡 실린 것을 비롯해 작곡가 이민수와 함께 직접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자신에게 잠재되어 있는 특별한 개성과 강점을 발견했고, 그것들을 다듬고 정돈해 이번 앨범에 담아냈다.

조형우는 공부 잘하는 가수다.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실내 건축을 전공하고 있는데 졸업까지 한 한기만을 남겨둔 상태다. 특히 중학교 때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청소년기 대부분을 보낸만큼, 감성 깊은 곳에 브리티시 팝의 느낌이 남아있다.

최근 가요계에는 '슈퍼스타K'를 비롯해 'K팝스타' '보이스코리아' '위대한 탄생' 등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들이 맹활약 중이다. 그러다보니 오디션 출신들끼리 보이지 않는 경쟁 심리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 조형우는 "특히 우리 회사에는 김예림, 에디킴, 장재인 등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 많다. 그렇다고 서로 경쟁을 하기 보다는 오히려 동질감이 느껴진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은 빠르게 인지도가 올라간만큼 그만큼 빨리 잊혀진다. 그러다보면 짧은 시간에 승부를 보려고 하는 경향이 많은데 조형우는 오히려 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느리지만 기초를 탄탄히 하며 가수의 길을 걷겠다는 것. "오래 가수 활동을 할 수 있는 나만의 색을 만들고 싶다. 글 쓰는 것에도 관심이 많은 만큼 싱어송라이터 조형우 만의 컬러를 보다 명확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