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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KBS의 판타지 도전 성공할까?

백지은 기자

입력 2014-09-02 15:24

수정 2014-09-0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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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KBS의 판타지 도전 성공할까?


KBS의 판타지 도전은 성공할까?



KBS2 새 수목극 '아이언맨'이 베일을 벗었다. '아이언맨'은 아픈 마음 때문에 몸에 칼이 돋는 남자 주홍빈(이동욱)과 그를 진짜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오지랖 넓은 여자 손세동(신세경)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판타지와 액션 히어로물 요소를 가미한 로맨틱 코미디라는 설명. 듣기에도 생소한 장르의 이 작품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얻을 수 있을까?

▶ (+) 신선한 힐링, 극강 비주얼

'아이언맨'은 기본적으로 로맨틱 코미디다. 아픔을 가진 남자와 그런 남자의 상처를 감싸안아주는 여자의 사랑 이야기를 유쾌발랄하게 그려냈다. 식상할 수 있는 구조지만 소재로 반전을 줬다. 지난날의 상처와 분노가 날카로운 칼날이 돼 몸에 돋아난다는 버라이어티한 상상력을 동원했다. 연출을 맡은 김용수 감독은 2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움에서 열린 '아이언맨' 제작발표회에서 "이 드라마를 시작할 때 세월호 참사가 있었다. 개인적이든 사회적이든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밝고 경쾌한 드라마를 보여주면서 위안을 주고 싶다는 이유로 힐링에 초점을 맞췄다. 이 드라마의 차별성은 개인의 상처를 표현함에 있어 판타지적인 요소를 도입했다는 것이다. 개인의 화를 칼이 돋아나는 형태로 표현했다는 것, 즉 구체적으로 형상화 시켰다는 점이다"고 전했다.

비주얼 커플의 연기 변신도 재미를 더하는 요소다. 그동안 '키다리 아저씨'와 같은 역을 주로 맡아왔던 이동욱이 모든 걸 다 가졌지만 인간성 떨어지는 상처남을 연기하고, 청순가련 이미지가 강했던 신세경은 활발하고 당찬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동욱은 "로맨틱 코미디와 칼이 돋아났을 때의 액션, 히어로물 같은 모습은 시각적으로 차별화 될 거라 생각한다. 내가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고 해왔고 못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부분은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신세경은 "모든 소녀가 다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소녀라고 하면 수동적이고 하늘하늘한 이미지가 있다. 소년같은 캐릭터는 씩씩하고 상대 남자를 포용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렇게 표현하려 했다"며 "'타짜' 이미지와 다른 이미지라 선택한 건 아니다. 오히려 애매한 상황일 수 있겠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많은 분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을 것 같아 꼭 하고 싶었다. 또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내가 아기였을 때, 순수했을 때의 감정을 되새기면서 스스로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을 느꼈다. 그런 기분을 시청자분들도 느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 (-) 대전운, 판타지 연출

대전운이 좋은 편은 아니다. 이미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 SBS '괜찮아 사랑이야' 등 경쟁사 모두 로맨틱 코미디물을 내보내고 있어 후발주자인 '아이언맨'에게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또 수목극 1,2위 자리를 줄곧 지켜온 '조선총잡이'의 인기를 그대로 이어받아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여기에 연출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이언맨'의 기본 골자는 몸에 칼이 돋는다는 설정이다. 그래서 몸에 칼날이 돋는 과정, 액션 등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작품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시간이 촉박한 미니시리즈 제작 환경에서 얼마나 하이 퀄리티의 화면 효과를 살려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김용수 감독은 "CG에 대한 우려가 크다. 내가 이 프로그램을 맡자마자 칼이 어떤 방식으로 어떤 모양으로 어디에서 어떻게 돋아날 것인가를 가장 고민했다. 결국 '아이언맨'은 로맨틱 코미디지만 칼이 돋아난다는 설정이 태생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니시리즈 제작이 결국 촉박해지기 때문에 여러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 한가지 원칙은 퀄리티가 보장되지 않으면 방송에 내보내지 않는다는 거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이언맨'은 이동욱 신세경 김갑수 정유근 신승환 한정수 이미숙 정진 등이 출연하며 '조선총잡이' 후속으로 10일 오후 10시 첫 방송될 예정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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