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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이번 우승 가장 인상적. 김단비 박혜진 최이샘 영혼 갈아넣었다"

류동혁 기자

입력 2024-03-30 20:42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이번 우승 가장 인상적. 김단비 박혜진 최이샘 …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사진제공=WKBL

[아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또 다시 우승을 일궈냈다. 역시 여자농구 최고의 명장이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탁월한 전술과 전략으로 최강 청주 KB를 물리쳤다. 우리은행은 2연패를 달성했다.



위 감독은 30일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우리은행의 우승을 이끌었다.

경기가 끝난 뒤 그는 "8번째 우승인 것 같은데, 맨 처음 우승했을 때 가장 힘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통합 우승이 아닌 이런 우승은 처음"이라며 "처음에는 좋은 경기만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챔프전 첫 경기에서 한 번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욕심이 났을 때 더 힘들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올 시즌 우승이 가장 좋지 않나 생각한다. 올 시즌 다친 선수들이 많아서 운영이 쉽지 않았다.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한다는 게 이런 부분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투혼의 챔프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위 감독은 "챔프전은 모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모두 힘들다. 3차전 이기고 나서도 우승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4차전 앞두고도 선수들에게 쓸데없는 세리머니는 하지 말자고 했다. 좋은 경기를 하고, 5차전에서 청주가서 좋은 경기를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오늘 이길 수 있을까 생각했다. 선수들이 중요한 고비에 3점슛을 연거푸 꽂아주면서 감동받았다. 왜 훈련을 많이 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 새삼 느끼게 됐다. 선수들이 잘 지켜줬다. 우리은행 여자농구팀의 가장 큰 힘이 아닌가 생각한다. 정규리그 끝나고 훈련을 많이 시켰다. 챔프전 진출은 자신이 있었고, 챔프전에서 승부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큰 경기에서는 식스맨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서 주전들의 체력을 올리는데 주력했다. 삼성생명과 끈적한 경기를 하면서 체력 부분을 보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위 감독은 "박지현이 전반에 쏟아붓는 것을 보면서, 전반 끝난 뒤 라커룸에서 혼을 냈다. 체력이 좋은 선수가 아닌데, 후반에 김단비와 최이샘, 박혜진의 부담감이 많아진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2년 전 KB에게 챔프전에서 완패하면서, 김단비를 데려오자고 생각했다. 김단비를 데려오면서, 모든 세팅을 했다. 작년 우승 때는 박지수가 없었다. 진검승부를 못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김정은이 하나원큐로 가면서 내 계획대로 가는 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을 했다. 유승희가 와서 너무나 열심히 했는데, 개막전 시즌 아웃이 됐다. 그래서 개막전 때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상당히 힘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대타로 올라왔던 이명관과 나윤정이 잘 받쳐줬다. 사실 정규리그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손발이 맞아가고 팀워크가 살아났다. 하지만, KB를 정규리그에서 이긴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챔프전 KB라 생각하고 준비는 하고 있었다. 플레이오프는 좋은 경기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 3전 전패는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 외로 좋은 경기를 했다"고 했다.

위 감독은 김단비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지난 시즌 사실 김단비는 맡은 역할만 했다. 하지만 팀 2년 차에 확실히 달랐다. 김단비가 워낙 잘해줬다. (신한은행 시절) 김단비와 다음 기회에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챔프전에서 너무 좋았다"며 "박혜진은 플레이오프 정도에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유승희가 다치면서 박혜진을 좀 더 일찍 복귀시켰는데, 다시 부상을 당했다. 내 조급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몸이 좋지 않다. 하지만, 정말 대단한 선수다. 3, 4차전에서 박혜진은 예상 이상의 활약을 했다. 같이 운동한 것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다. 박혜진이 우승을 도와준 것은 너무 고맙다. 최이샘도 몸이 상당히 좋지 않은데, 악으로 깡으로 한다. 정말 할 말은 많은데, 정말 궂은 일을 다 해주는 좋은 선수"라고 했다.

위 감독은 "3차전이 끝난 뒤 일부러 말을 하지 않은 선수가 있다. 이명관이 사실 3차전 게임 체인저가 됐다. 추격 과정에서 이명관이 5득점을 하면서 추격의 기틀을 마련했다. 나윤정 역시 2차전 U파울을 했지만, 그래도 나윤정때문에 1게임을 잡았다. 나윤정이 없었다면 이 자리는 없었다. 이번 챔프전에서 6~7명의 선수가 영혼을 갈아서 뛰었다. 감독으로서 미안했지만, 자신 있었다.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선수들 뿐만 아니라 사무국장 등 프런트 분들과 모든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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