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큐는 25일 용인실내체육관서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리브모바일 여자 프로농구' 삼성생명전에서 4쿼터 14점까지 리드하던 경기를 지켜내지 못하고 연장까지 갔지만 기어이 91대88로 승리, 시즌 자체 최고 득점으로 두자릿수 연패의 위기를 스스로 벗어났다. 하나원큐는 지난해 12월 13일 BNK썸전에서 승리한 이후 9경기에서 내리 패하며 최하위까지 추락했지만 이날 44일만의 승리로 두자릿수 연패라는 수모를 끊어냈다.
승리에 대한 간절함의 면에서 하나원큐가 훨씬 강했다. 하나원큐는 지난 시즌 창단 후 최고 성적인 3위에 올랐던 자존심도 있거니와, 주축인 젊은 선수들의 내년 시즌 재도약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연패 탈출이 시급했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심기일전을 하고 나선 3경기에서 강팀을 만나 대등한 싸움을 했음에도 불구, 승부처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모두 무너졌지만 이날만큼은 초반부터 한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았고 연장전에서도 승리까지 연결했다. 신지현과 강이슬이라는 쌍포가 공격을 이끌었지만, 이들을 비롯해 5명이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하고 5명이 3점포를 성공시키는 등 6개팀 가운데 유일하게 경기당 평균 득점이 60점대에 머물렀던 빈약한 공격력을 간절함과 적극성으로 상쇄시켰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뒷심은 엄청났다. 상대를 3분 넘게 무득점으로 묶은 가운데 김단비와 배혜윤, 김한별이 연달아 골밑을 공략하며 연속 8득점, 78-81까지 쫓아왔다. 그리고 4.7초를 남기고 사이드 라인에서 던진 김보미의 3점포가 백보드를 맞고 그림처럼 림으로 빨려 들어가며 극적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하나원큐는 마지막 공격에서 강유림이 쏜 골밑슛이 림을 맞고 튀어나오면서 시즌 3번째 연장전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