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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 감독 재계약에 대한 소문들, 현대 모비스의 이례적 행보

류동혁 기자

입력 2020-04-08 07:46

유재학 감독 재계약에 대한 소문들, 현대 모비스의 이례적 행보
2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모비스 유재학 감독.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2.28/

현대모비스는 레전드 양동근이 은퇴했다. 올 시즌 또 하나의 과제가 남았다.



한국농구연맹(KBL) 최고 명장 유재학 감독(57)의 거취 문제다. 올 시즌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2000년대 초반까지 현대모비스는 그저 그런 팀이었다.

유 감독을 영입한 뒤 승승장구했다. KBL 정규리그 우승 6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6회, 감독상 5회를 받았다.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3회 연속 우승(3피트)의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게다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었고,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을 차지했다.

당연히 재계약이 유력하다. 단, 현대모비스 내부에서는 유 감독의 재계약에 대해 별다른 언급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 와중에 황당한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시즌 도중 중국에서 거액의 오퍼가 왔다는 소문이다.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스포츠조선과 통화에서 유 감독은 "정말 그런 일은 없다. 그 얘기를 기자들에게만 2~3차례 들었다. 어디서 나온 얘기인지 황당하다"고 했다.

'단장설'도 있었다. 이 또한 사실무근이다. 현대모비스 입장에서도 근거없는 얘기이고, 유 감독 농구 철학과도 맞지 않는다.

평소 그는 "플레잉 코치라는 부분도 부정적이다. 선수면 선수, 감독이면 감독으로 온전히 100%를 쏟아부은 뒤 그만하는 게 맞다"고 말해 왔다.

양동근이 은퇴를 선언했다. 이대성과 라건아도 트레이드로 없다. 현대모비스는 본격적 리빌딩 모드다.

당연히 현대모비스는 유 감독이 필요하다. 유 감독 역시 시즌 중 수 차례 "이제 프로팀 감독을 그만둘 시기가 오긴 했다. 단, 현 시점에서 현대모비스는 효율적 리빌딩이 필요하다. 지도자생활 마지막으로 이 리빌딩을 성공시킨 뒤 은퇴하고 싶다"고 말해왔다.

당연한 수순이다. 현대모비스는 팀 컬러가 뚜렷하다. 강한 조직력과 유기적 움직임으로 2000년대 최고의 명문으로 도약했다. 유 감독을 중심으로 한 팀 관리와 철학이 녹아있는 팀이다.

2년 안에 코치진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양동근과 조동현 수석 코치 등을 좀 더 안정적으로 안착시켜야 하는 역할도 있다.

5월 1일 FA 공시를 한다. 사령탑 재계약을 마무리 지은 뒤 다음 시즌 설계에 들어가야 할 시점이다.

당연히 '재계약 유력'이라는 관측이 돈다. 그런데, 현대모비스는 아직까지 유 감독의 재계약에 대해 별다른 반응이 없다.

때문에 근거없는 '루머'가 떠돈다. 만에 하나 유 감독이 '시장'에 나오면 감독 재계약 판도 자체가 바뀌게 된다. 현대모비스 입장에서도 유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못하면 수많은 '후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현대모비스 고위 수뇌부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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