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는 1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전에서 87대74로 승리했다. 무려 2193일 만의 개막 2연승이다. 초보 사령탑 현주엽 창원 LG 감독은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과의 지략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큰 수확은 'NBA 출신' 조쉬 파월의 반등이었다.
파월은 지난 14일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의 첫 경기에 실망을 안겼다. 32분38초를 뛰면서, 6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에 그쳤다. 이 경기에서 상대 센터 버논 맥클린은 19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팀은 81대74로 이겼으나 상대 빅맨과의 맞대결에선 완패한 셈이다. 김시래(17점), 김종규(14점) 등 국내 선수들의 득점력이 뒷받침 되면서 이길 수 있었다. 장기 레이스에선 외국인 빅맨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골밑에서 밀리면 팀 전체 경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행히 파월은 빠르게 좋아졌다. 이날 경기에서 라틀리프를 등지고 있다가 턴어라운드 슛으로 많은 득점을 만들어냈다. 1쿼터 4득점을 올렸고, 조나단 블락과 함께 뛴 2~3쿼터에선 10점, 마지막 4쿼터에선 4점을 넣었다. 주로 정확한 미들슛을 꽂아 넣었다. 경기가 막판으로 흐르자 체력이 급격히 저하됐다. 리그 최고 센터인 라틀리프를 막기에도 다소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18득점, 12리바운드로 현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라틀리프에 완전히 밀리지 않았기에 국내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