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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경쟁 점입가경, 오리온의 반격

류동혁 기자

입력 2016-02-10 17:57

선두경쟁 점입가경, 오리온의 반격
고양 오리온과 서울 SK의 프로농구 경기가 10일 오후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SK 미첼이 골밑에서 강력한 이승현의 마크를 받고 있다. 고양=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2.10/

선두권 경쟁은 점입가경이다. 오리온이 SK를 눌렀다.



오리온은 10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SK를 접전 끝에 78대6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오리온은 31승19패, 1위 KCC를 1게임 차로 추격했다. 4강 플레이오프 직행 마지노선인 2위 모비스와의 승차도 반 게임으로 줄였다.

두 차례의 부상으로 올 시즌 개점휴업이 많았던 헤인즈. 오리온은 마지막 과제가 남아있다. 남은 경기에서 헤인즈를 중심으로 한 팀내 시너지 효과 창출이 꼭 필요하다. 여기에는 2, 3쿼터 함께 뛸 조 잭슨과의 공격 배분 문제, 김동욱 문태종 허일영 이승현 장재석 최진수 등 풍부한 오리온의 국내 선수들과의 조화 문제도 있다. 경기 전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확실히 헤인즈가 들어와서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하지만 해결 방식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SK는 6강 탈락이 확정된 상태다. 게다가 이승준과 이동준은 신종 플루에 걸리면서 나란히 결장했다. SK 문경은 감독은 "일단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내년에는 대폭적인 선수단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초반은 오리온의 급상승세였다. 조 잭슨의 중거리포가 연달아 터지면서 오리온은 쉽게 기선을 제압했다.

외곽슛에 약점을 가지고 있는 잭슨의 의외의 외곽포에 SK 수비는 일시적으로 혼란에 빠졌다. 공격에서도 문제가 있엇다. 최대 미스매치인 데이비드 사이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오리온의 더블팀에 의한 로테이션 수비도 탄탄했다. 결국 SK는 1쿼터 단 6점을 기록했다. 19-6, 오리온의 완벽한 리드.

2쿼터에도 오리온은 4개의 3점포를 터뜨리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반전 44-30, 14점 차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3쿼터부터 SK의 반격이 이어졌다. 사이먼의 잇단 골밑 돌파와 이정석의 3점포 2개가 터졌다. 반면, 오리온은 헤인즈와 잭슨의 호흡이 여전히 부족했다. 잭슨의 패스미스가 겹쳐지면서 오리온은 공격의 효율성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53-52, 오리온의 1점 차 리드로 3쿼터가 끝났다.

피말리는 1점 싸움이 시작됐다.

58-55, 오리온이 3점 차 리드를 잡은 경기종료 5분9초 전.

오리온은 천금같은 이승현의 스틸이 나왔다. 곧바로 김동욱의 3점포로 연결됐다. SK 사이먼의 스크린 공격자 파울을 범했다. 매우 중요한 시기, 좋지 않은 파울이었다. 이승현과 문태종의 3점포가 연속으로 터졌다. 결국 순식간에 64-55, 9점 차 리드. 문태종은 무시무시한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3쿼터 내내 슛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던 문태종은 결정적인 순간 3점포를 박았다. 게다가 이어진 공격에서 사이먼을 앞에 두고 절묘한 훅슛까지 연결했다.

결국 오리온이 승부처를 극복했다. 오리온은 13일 오후 3시5분 고양에서 2위 모비스와 건곤일척을 벌인다. 안갯 속에 가린 선두권 싸움에 윤곽을 드러내 줄 올 시즌 최고의 빅 매치 중 하나다. 고양=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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